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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Jan 10. 2017

웃는 날 오겠지요

상처는

아픈 것이어도

서럽게 원망하여

울음 울 것만은 아니더이다   

 

꽃은

그대로 두어도 향기롭지만

꺾여 상처나면

내음 더욱 짙어지고    


과실은

그대로 두어도 달콤하지만

깎여 마르면

달큰함 더욱 깊어지더니    


깜냥 부족한 나는

그것 형용할 수 없어

다만, 한 묶음 여름 꺾고

푸른빛 다하여 붉어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 손락천 시선집 [꽃에 잠들다]에서




사람의 삶은 죽을 때까지 덜익어 풋내나는 것이다. 그러나 덜익었기에 아직 익어 갈 희망이 있다. 그리고 더욱 달큰하여 질 기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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