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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Mar 10. 2017

기다려서 더 그립다

꽃 - 박

밤 깊어

그리움 어룽지면

얼기설기 덩굴 사이

하얗게 내민 얼굴    


하늘엔

별이 총총

사립문 앞엔

발자국 총총    


혹시 그대일까

반가움 총총

그대 아니어서

아쉬움 총총    


기다린 님

언제 오실까

초가 밝힌

둥근 마음


- 손락천 시집 [까마중]에서




박꽃의 꽃말은 기다림이다.


이에는 약을 구하러 떠난 남편을 기다린 아내의 전설이 깃들여 있다.

초가지붕에 피어 둥글게 열매 맺을 때까지 지킨 마음, 그것은 서로에게 소중한 믿음이었던 게다.

비록 상황이 삶을 그러하지 못하게 하더라도, 달처럼 밝힐 그리움이었던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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