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호 박사님이 매일 아침,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 생각을 구조화하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눈앞의 하얀 종이가 너무나 어색했다고. 내가 오랜만에 글을 쓰려고 하얀 창을 띄울 때 느끼는 그 막막함, 그 낯섦도 아마 그 감정일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쌓일수록 익숙해진다고 했다. 맞다. 생각하는 근육이 조금만 붙어도, 하얀 창은 마음껏 뒹구는 하얀 눈 놀이터가 된다.
지금 이 순간, 삶의 의도가 명확해야 한다. 일어나야 할 일들의 방향을 잡아두는 것. 그렇게 생각을 동기화해 두면, 시간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감각을 인지하고, 현재를 온전히 감각하는 순간 뇌의 파동이 변하는 것을 느낀다. SNS를 보거나, 남의 시선에 신경 쓰고, 관계에 집착하다 보면 방향키를 놓치고 시야는 좁아진다. 몸과 마음의 동기화는 끊기고, 머리는 멍해진다.방향키를 정비하는 일. 가능성의 방향을 재정비하는 일은 매일 아침, 하얀 창 앞에서 할 수 있다. 때때로는 감은 눈 너머로도. 명상하고 글 쓰는 시간을 더 많이 채우려 한다.
동시에 일어나는 수많은 가능성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답을 찾아내려고 하는 건, 터널로 들어가는 일이다. 선택지가 하나뿐인 터널로. 수많은 가능성을 충분히 바라보고, 그중에서 선택하는 것. 삶에 집중하고,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집중할 때 더 깊은 통찰이 가능해진다. 그래야 올바른 방향으로 더 많은 선택지가 생긴다. 넓은 시야는 몸의 감각을 유영하는 시간 속에서, 무한성을 통찰하는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다. 내가 명상과 불교를 공부하는 이유이다.
1.남의 시선에 신경 쓰며 몸과 마음의 동기화를 끊어버리지 않을 것.
2.우연은, 내 좁은 세계와 사고력을 넘어가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이다. 우연을 사랑하자.
3.경험을 귀찮아하지 말 것. 좋은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고, 늘 책을 가까이할 것.
4.나라는 사람과 만나진 지식을 꾸준히 대칭화하고, 모듈화하며 나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창의적이고 통섭적인 공부가 일어나도록 할 것.
5.매 순간 답을 찾으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많은 가능성 속에서 선택하며 살아가는 것임을 기억할 것.
선택이란, 지금까지 쌓아온 지혜를 통해 다른 가능성들을 더 넓게 바라보는 일이지, 정답을 찾는 일이 아님을 명심할 것.
6.자유롭게 내 길을 가고 싶다.
가끔 보러 들어오려고 까먹기 전에 휘릭 써둔다.
달리며, 내릴 정류장을 지나친 버스 안에서, 식은 커피를 마시며 떠오른 새해의 생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