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서 싫은데 혼자가 좋다>를 읽고
항상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함께 생활한다. 하지만 외로움을 느낀다. 처음 외로움을 대면할 때는 보드 게임 모임에 나가보기도 친한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고, 매주 본가로 내려고 부모님을 만나기도 했다.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서 말이다. 시간이 꽤 흐르고 깨달은 것은 외로움은 '감정'이라는 것이다. 슬픔, 기쁨, 우울 등과 같이 잠깐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외로움이 다가오는 그 순간만 잘 넘기면 괜찮은데 그 순간을 못 견뎌했던 것이었다. 나는 외로움을 견디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상의 무게가 느껴진다. 그럴 때마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간이 가길 기다리는데, 버틴다는 감정이 괴로움이 되고 그 마음을 풀 수 없으면 외로움을 일으키는 건지도 모르겠다.
비생산적인 일에 에너지를 쏟는 것, 그렇게 내 여유를 입증하는 것, 그게 사실은 가장 생산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길일지도 모른다.
- 혼자가 좋은데 혼자라서 싫다 50p
주말에 가끔 하루종일 누워 티비를 보거나 유튜브를 봤다. 순수하게 시간을 죽이기 위한 활동이었다. 이런 비 생산적인 활동은 시간이 지나도 스트레스가 해소되었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오히려 눈이 피로하고 시간을 헛되이 보냈다는 생각에 더 기분이 좋지 않는 상황이 생긴다.
스트레스 분출구를 찾아낸 것도 어찌 보면 복이다. 헌신해봐야 헌신짝 되는 회사에 올인하겠나. 꿈이 뭔지도 모르는데 무턱대고 자격증부터 따겠나. 목숨 걸어도 카톡 한 통이면 헤어지는 이성 친구에게 봉사하겠나. 열정이 있어도 쓸데가 없는 사람에게 새로운 취미의 출현은 그 자체가 삶의 낙이다.
- 혼자가 좋은데 혼자라서 싫다 51p
열정이 있어도 쓸데가 없는 사람이라는 문구에 뜨끔했다. 남는 열정을 주체하지 못해 이것저것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들킨 느낌이랄까..
최근에 생긴 글쓰기라는 취미를 보다 잘 하기 위해 교육문화센터에서 글쓰기 강의를 신청했다. 강의를 통해 나의 글쓰기가 보다 정교해지고 전달력이 향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 달말에는 스크린 뮤지엄에 참여한다. 미술 작품 해설과 작가 소개를 통해 그림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다. 나는 이렇게 다양한 활동으로 나의 취향을 발견해 나가고 있다. 이 전에 약 두달동안 진행했던 보드게임은 취향에 맞지 않았고, 도자기 체험은 일회성으로 끝이 났다. 꾸준히 할 수 있는 나의 취미와 취향을 발견하다 보면 나의 스트레스도 외로움도 견뎌낼 수 있지 않을까 ? 난 혼자라서 싫지만 혼자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