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아레나>를 읽고
나에게 ‘클럽’은 부정적인 이미지다. 세간에 클럽은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고 불법적인 사건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최근 연예인 버닝썬 사건만 봐도 클럽은 위험한 지하세계라는 생각에.. 사실 책 <클럽 아레나> 읽기 전부터 거부감이 있었다.
저자는 클럽이 한국의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장소라고 말한다.
클럽은 외모와 재화라는 세속적 가치가 극대화된 장소로서 지금 시대를 다양하게 증명한다. 나아가 일련의 문화를 통해 현재 한국의 사회상을 비춰볼 수도 있다. 사회 규범 아래 평소 숨겨야 했던 욕망이 클럽에서만큼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나는 클러버들로 한국의 사회상을 비춰본다는 저자의 말에 표본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극히 일부의 극단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클럽을 가득채우는 건 “사회의 일반적인 범주에 속해 있는 일반인” 이라는 점이다. 클럽에서는 외모가 부족하면 클럽 입장이 불가하지만 당연히 받아들인다. 또한 돈 많은 남자가 여자에게 강압적으로 대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이들은 나와는 전혀 다른 지하세계 사람들이 아니라 “결국 같은 사회를 살아가고 같은 터부를 따르는 사람들” 이었다.
클럽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일반인들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며 본인의 욕망을 드러낸다는 저자의 말에 과연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이 이러한 형태인가 의문이 들었다. 클럽 내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하고 재력을 과시하는 모습은 인간의 근원적 욕망인가? 혹은 한국 사람들의 욕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