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12

감사일기

by 심쓴삘

매주 수요일마다 매장근무를 하게 됐다.

희한하게 내가 근무를 하면

단체손님이 많이 오신다.


오늘도 열심히 일하는데,

한 손님께서 물으셨다.

- 여기 사장님이세요?

- 아닙니다, 매니저입니다.

- 사장님처럼 일하시네요, 굿!

- 저희 사장님께 자랑해야겠네요!


가게가 잘되길 바라는 절실한 마음이

그분께도 보였나 보다.

가게가 없으면 월급도 없어지는 단순한 이유로.

사장님처럼 일하는 건 어떤 걸까 되뇌며

더 노력해 보겠노라 다짐했다.

그 손님께 감사하다.

모두모두 단골이 되어주세요, 제발


5시 30분까지 넣어야 되는 서류를 5시 29분까지 제출했다.

나의 스피드에 감사하다.

편두통은 얻었지만.


무탈하게 꽉 채운 하루에 감사하다.

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지금,

차도 안 막히고 신호도 잘 받고.

끝까지 모두 다 감사한 하루.



keyword
작가의 이전글2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