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어제는 크리스마스라서 쉬고.
오늘 하루만 일하면 또 토요일이다.
연말은 기분도 느슨해지지만,
근무 일정도 느슨해서 좋다.
세상 모든 포근함을 다 느낄 수 있을 만큼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그래서일까.
아침 출근길에 버스를 타는데,
하얀 곰돌이가 문에서 나를 보고 있었다.
버스를 인형으로 꾸미는 기사님은 종종 뵀는데
인형이 바깥 손님을 바라보는 건 처음이었다.
인형의 환영에 마음이 뭉클했다.
빵을 맛있게 뜯으며 엄마와 나눠먹는 아이도,
한 곳에 모여 모이를 쪼는 비둘기도,
추운 날 강가에 발 담그고 산책하는 오리도,
나에게 눈인사해주시는 경비원님도,
모두모두 마음 뭉클하게 감사하다.
1년간 내가 속한 집단에 손해를 입히는 사람들과 싸웠고
이익을 주는 사람에겐 더 얻어내려 무리하기도 했으며,
내가 손해를 보더라고 더 챙겨준 적도 있었다.
그 모든 사람들이 연말에는 꼭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