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26. 연말의 기적

감사일기

by 심쓴삘

어제는 크리스마스라서 쉬고.

오늘 하루만 일하면 또 토요일이다.

연말은 기분도 느슨해지지만,

근무 일정도 느슨해서 좋다.

세상 모든 포근함을 다 느낄 수 있을 만큼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그래서일까.

아침 출근길에 버스를 타는데,

하얀 곰돌이가 문에서 나를 보고 있었다.

버스를 인형으로 꾸미는 기사님은 종종 뵀는데

인형이 바깥 손님을 바라보는 건 처음이었다.

인형의 환영에 마음이 뭉클했다.


빵을 맛있게 뜯으며 엄마와 나눠먹는 아이도,

한 곳에 모여 모이를 쪼는 비둘기도,

추운 날 강가에 발 담그고 산책하는 오리도,

나에게 눈인사해주시는 경비원님도,

모두모두 마음 뭉클하게 감사하다.


1년간 내가 속한 집단에 손해를 입히는 사람들과 싸웠고

이익을 주는 사람에겐 더 얻어내려 무리하기도 했으며,

내가 손해를 보더라고 더 챙겨준 적도 있었다.


그 모든 사람들이 연말에는 꼭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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