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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제발.. 내 무덤좀 파줘!! 이 애비가 편히 눈감을 수가 없구나 제발.. 제발!!
챕터 1. 방치된 무덤과 쌓여가는 갈등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제가 들려드릴 이야기는 정말 저희 가족에게 일어났던 일이에요. 지금 생각해봐도 소름이 돋는 일인데,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자면 이건 진짜 실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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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추석이었어요. 저희는 매년 시댁 조상묘에 성묘를 가거든요. 시아버님이 돌아가신 지 벌써 15년이 넘었는데, 그 무덤이 경기도 어느 산골짜기에 있어요. 교통도 불편하고, 산길도 험해서 갈 때마다 정말 힘들었어요.
사실 이 무덤 자리를 정할 때부터 문제가 있었어요. 시아버님이 돌아가신 직후, 장례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를 놓고 형제간에 의견이 갈렸거든요.
"형, 요즘 세상에 무덤을 쓸 필요가 있나? 납골당이 관리도 편하고 비용도 적게 들잖아." 남편이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어요.
시아주버님이 펄쩍 뛰셨죠. "야, 너 정신 나갔냐? 우리 아버지를 납골당에 모시겠다고? 장남인 내가 살아있는 한 그런 일은 없다!"
"그럼 형이 관리를 제대로 하실 거예요?"
"당연하지! 내가 장남이니까 내가 다 책임질 거야."
그때까지만 해도 시아주버님은 정말 자신만만하셨어요. 장남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묘지 관리는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고 장담하셨거든요.
시어머니도 시아주버님 편을 들었어요. "아들아, 네 형 말이 맞다. 아버지를 납골당에 모실 수는 없어. 명당 자리를 찾아서 모셔야지."
결국 시아주버님이 풍수를 보는 분까지 불러서 묘 자리를 잡았어요. 경기도 깊은 산속, 정말 명당이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교통이 너무 불편했어요. 시내에서 차로 2시간은 걸리는 곳이었거든요.
"형님, 이렇게 멀리 있으면 관리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제가 걱정스럽게 물었어요.
"걱정 마.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시아주버님은 여전히 자신만만하셨어요.
장례를 치르고 첫 1년까지는 정말 그랬어요. 시아주버님이 한 달에 한 번씩은 묘지에 가셔서 벌초도 하고, 묘지 주변도 깔끔하게 정리하셨어요.
"역시 형님이시네요. 정말 잘 관리하고 계시네요." 첫 기일 때 묘지에 가서 보니까 정말 깨끗했어요.
시아주버님이 뿌듯해하시더라고요. "이 정도는 해야지. 우리 아버지 무덤인데."
하지만 문제는 2년째부터 시작됐어요.
시아주버님이 사업을 확장하시면서 바빠지기 시작했거든요. 원래 작은 식당을 하셨는데, 체인점을 늘리면서 정신이 없으셨어요.
"동생아,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아버지 산소에 자주 못 가겠어. 네가 좀 봐줄 수 있을까?" 어느 날 갑자기 전화가 왔어요.
"네? 형님이 직접 관리하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래, 그런데 요즘 정말 바빠서. 너도 아들인데 좀 도와줘야지."
처음에는 이해했어요. 사업하는 분이니까 바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알겠어요, 형님. 제가 가서 벌초 좀 해드릴게요."
그렇게 해서 남편이랑 저, 둘이서 묘지에 갔는데... 정말 가관이었어요. 벌써 잡초가 무릎까지 자라 있더라고요. 언제 마지막에 관리한 건지도 모르겠고.
"여보, 이게 몇 달 만에 이렇게 된 건 아닌 것 같은데?" 남편도 당황해했어요.
"그러게. 최소 반 년은 방치된 것 같아."
두 시간을 꼬박 매달려서 겨우 묘지 모양을 갖췄어요. 허리가 끊어질 것 같더라고요.
시아주버님께 전화했어요. "형님, 벌초 다 했어요. 그런데 상태가 많이 안 좋았어요."
"아, 고마워. 요즘 정말 바빠서 신경을 못 썼네. 다음에 내가 갈게."
하지만 다음에도, 그 다음에도 시아주버님은 오시지 않았어요.
3년째부터는 아예 노골적으로 저희한테 떠넘기기 시작했어요.
"동생아, 아버지 기일 제사 너희가 준비해줄 수 있을까? 요즘 매출이 좋지 않아서 정신이 없어."
"형님, 제사는 장남이 모시는 게..."
"뭔 소리야. 요즈음에 그런 구시대적인 생각을 해? 형제가 돌아가면서 하는 거지."
그렇게 해서 제사 준비까지 저희가 하게 됐어요. 제사상 음식 준비, 제수용품 구입까지 모든 걸 저희가 했어요. 비용도 당연히 저희가 다 부담하고요.
시아주버님은 제사 당일에만 오셔서 절 한 번 하고 가셨어요. "수고했어, 동생아. 덕분에 아버지께 잘 모셨네."
속으로 정말 화가 났지만, 가족 분위기를 위해 참았어요.
더 큰 문제는 묘지 관리였어요. 처음에는 저희가 두 달에 한 번씩 갔는데, 차차 귀찮아지기 시작했어요.
"여보, 또 가야 하나? 지난번에 간 게 엊그제 같은데." 남편도 지치기 시작했어요.
"그러게. 형님은 언제까지 바쁘실까?"
결국 저희도 석 달에 한 번, 여섯 달에 한 번으로 간격이 벌어졌어요. 그러다 보니 갈 때마다 묘지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는 거예요.
4년째 여름, 정말 충격적인 장면을 봤어요. 묘지 전체가 완전히 정글이 됐더라고요. 억새풀이 사람 키보다 높게 자랐고, 가시덤불이 무덤을 거의 덮고 있었어요.
"이게 뭐야..." 남편이 말을 잇지 못했어요.
묘비가 거의 안 보일 정도였어요. 묘 자체도 함몰되기 시작해서 울퉁불퉁했고요.
"여보, 이건 우리만의 힘으로는 안 될 것 같아. 전문업체를 불러야 할 것 같은데."
하지만 전문업체 비용은 만만치 않았어요. 최소 100만 원은 들 것 같더라고요.
시아주버님께 전화했어요. "형님, 아버님 묘지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전문업체를 불러야 할 것 같은데, 비용을 반반 부담해서 이번에 깨끗하게 정리하시죠?"
"뭐? 100만 원? 그게 무슨 남의집 강아지 이름이야? 너희가 평소에 관리를 제대로 했으면 그렇게 안 됐을 꺼잖아."
"형님, 저희가 평소에 관리한다고 했지만 한계가 있어요. 원래 형님이 하시기로 하신 일 아닌가요?"
"야, 지금 나한테 따지는 거야? 내가 바쁘다는 걸 알면서 왜 방치해놨어?"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원래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해놓고는 이제 와서 저희 탓을 하시다니.
"형님,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할까요?"
"내가 바쁘니까 네가 알아서 해. 돈 문제는 나중에 생각해보고."
결국 그날도 남편이랑 저, 둘이서 하루 종일 매달려서 최소한의 정리만 했어요. 완전히 깨끗하게 하지는 못하고, 그냥 묘비가 보일 정도로만 정리한 거죠.
그해 추석이 문제의 시작이었어요. 온 가족이 성묘를 가기로 했는데, 시아주버님이 묘지 상태를 보고 발끈하신 거예요.
"이게 뭐야! 이게 무덤이야, 공터야?"
"형님, 저희가 최대한 정리했는데..."
"최대한 정리했다고? 이걸 정리했다고? 아버지 무덤을 개판으로 만들어놓고!"
시어머니도 한숨을 푹푹 쉬시더라고요. "아이고, 아버지가 보시면 얼마나 서운하실까."
그때 저도 참고 있던 게 터졌어요. "어머니, 저희만 탓하시면 안 되죠. 원래 형님이 관리하시기로 하셨잖아요."
시아주버님이 벌겋게 화를 내셨어요. "지금 네가 나한테 책임을 묻는 거야? 네가 며느리로서 도리를 다했냐?"
"며느리 도리요? 그럼 장남으로서 도리는 다하셨나요? 15년 동안 저희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세요?"
"뭐? 고생했다고? 조상 모시는 게 고생이야?"
"고생이 아니라 제대로 하자는 거예요! 매번 방치해놓고 나중에 와서 뭐라고 하시면 되나요?"
그날은 정말 크게 싸웠어요. 시아주버님과 시아주버니는 중간에 가버리셨고, 저희만 시어머니 모시고 겨우 제사를 지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셨어요. "며느리야, 오늘 좀 심했어."
"어머니, 그럼 저희가 계속 당하고만 살아야 해요?"
"그래도 형님 앞에서..."
"형님이면 뭐 특별한가요? 똑같은 자식인데 왜 저희만 책임져야 해요?"
시어머니가 한숨을 쉬셨어요. "시아버님이 살아계셨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그날 밤 남편과 속 깊은 이야기를 했어요.
"여보,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 형님은 점점 무책임해지고, 어머니는 계속 우리한테만 요구하시고."
"나도 답답해. 사실 형님이 장남이라고 해서 모든 권리를 다 가져가면서 의무는 안 지려고 하잖아."
"그래. 제사 때도 항상 상석에 앉아서 대접받으면서, 준비나 뒷정리는 안 하잖아."
"묘지 관리도 그래. 처음에는 본인이 하겠다고 해놓고, 이제는 아예 안 하잖아."
그때부터 저희 마음속에 불만이 본격적으로 쌓이기 시작했어요.
그 싸움 이후로 시아주버님과는 거의 연락이 끊겼어요. 명절이나 기일 때도 오지 않으시고, 전화도 잘 안 받으시더라고요.
결국 모든 게 저희 몫이 됐어요. 제사 준비, 묘지 관리, 심지어 시어머니 용돈까지.
"며느리야, 생활비가 부족해서 그러는데..." 시어머니께서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더라고요.
"형님한테 말씀은 하셨어요?"
"얘기는 했는데, 요즘 사업이 어렵다고 하더라."
결국 시어머니 용돈까지 저희가 드리게 됐어요. 시아주버님은 장남의 권리는 다 누리면서 의무는 전혀 지지지 않는 거였어요.
더 심각한 문제는 묘지였어요. 이제는 저희도 지쳐서 자주 가지 않게 됐어요. 3개월, 6개월, 심지어 1년 가까이 안 간 적도 있었어요.
"여보, 또 가야 하나? 차비며 기름값이며 한 번 갈 때마다 10만 원은 들잖아."
"그러게. 그것도 우리 돈으로만 계속 가는 건데."
"형님은 언제 한 번이라도 차비를 대주셨나?"
점점 저희도 묘지에서 발길이 멀어졌어요. 원래 시아주버님이 관리하기로 한 일인데, 왜 저희만 계속해야 하는지 납득이 안 됐거든요.
그러다 보니 묘지는 점점 더 황폐해졌어요. 5년, 6년이 지나면서 거의 폐묘 수준이 됐어요.
어느 날 동네 어르신이 전화를 하셨어요. "거기 김씨네 무덤 있는 집 맞나요?"
"네, 맞는데요."
"무덤이 너무 방치돼서 주변 묘까지 영향을 주고 있어요. 빨리 정리 좀 해주세요."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민폐를 끼치고 있었던 거예요.
"여보, 이제 정말 안 될 것 같아. 어떻게든 해야 해."
하지만 이미 상황은 저희가 손댈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있었어요. 잡초며 덤불이며 완전히 무덤을 덮어버렸고, 묘 자체도 많이 침하돼 있었어요.
전문업체에 문의해보니 최소 200만 원은 들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시아주버님께 전화했어요. "형님, 아버님 묘지 상태가 정말 심각해요. 이제는 전문업체를 불러야 할 것 같은데."
"얼마나 든다는데?"
"200만 원 정도요."
"200만 원? 미쳤냐? 무덤 하나 정리하는데 200만 원이 뭐야?"
"형님, 그동안 너무 방치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
"방치했다고? 너희가 관리한다고 해놓고 방치했으면서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거야?"
"저희가 언제 관리한다고 했어요? 형님이 처음에 본인이 하신다고 하셨잖아요!"
"야, 그게 언제 일인데 아직도 그러고 있어? 이제는 네가 해야 할 때 아니야?"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책임은 계속 저희한테 떠넘기면서 비용은 안 내겠다는 거였어요.
"그럼 형님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에요?"
"내가 돈이 어디 있어? 요즘 사업도 안 되는데. 네가 알아서 해.“
정말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그때부터 저는 확실히 마음을 굳혔어요. '이제는 정말 선을 그어야겠다.'
저희도 무덤관리에 완전히 손을 놓았어요. 마음은 무거웠지만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거든요.
어머님도 형편이 넉넉지 않아 더 이상 시아버지 무덤에 관여를 안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시간은 흘러 모두 무덤은 까맣게 잊고 살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어요.
챕터 2. 조상의 경고 - 꿈과 징조들
시어머니가 뭔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셨어요. "요즘 꿈이 이상해."
"어떤 꿈이요?"
"시아버님이 자꾸 나타나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 것 같은데, 말씀을 안 하셔."
처음에는 그냥 연세 드신 분들이 흔히 꾸는 꿈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마 아버님이 보고 싶으셔서 그런 꿈을 꾸시는 것 같아요."
"그런가... 하지만 뭔가 다르더라. 표정이 많이 심각하셔."
그런데 며칠 후에 남편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여보, 어젯밤에 이상한 꿈을 꿨어."
"무슨 꿈?"
"아버지가 나타나셔서 뭔가 걱정스러워하시더라. 표정이 많이 어두우셨어."
"어머니도 비슷한 꿈을 꾸신다고 하시던데."
"정말? 어머니도?"
"응. 시아버님이 나타나시는데 뭔가 말씀하고 싶어 하신다고."
그때까지는 그냥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했어요. 가족이니까 비슷한 꿈을 꿀 수도 있다고 여겼거든요.
하지만 며칠 더 지나니까 저도 그런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처음 꾼 꿈은 이랬어요. 시아버님이 멀리서 저를 바라보고 계시는데, 뭔가 말씀하려고 입을 움직이세요. 하지만 소리가 안 들리는 거예요. 마치 TV 소리를 끈 것처럼.
시아버님 표정이 점점 다급해지시더라고요. 손짓으로 뭔가를 가리키시는데, 어디를 가리키는지도 잘 모르겠고.
꿈에서 깨고 나니까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냥 꿈이려니 했는데, 다음 날도 또 그런 꿈을 꾸었어요.
이번에는 좀 더 선명했어요. 시아버님이 산을 가리키시면서 뭔가 급하게 말씀하시는데, 여전히 소리가 안 들렸어요. 하지만 표정에서 뭔가 문제가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거든요.
"여보, 나도 시아버님 꿈을 꿨어."
"정말? 어떤 꿈?"
"시아버님이 산을 가리키시면서 뭔가 말씀하시는데, 소리가 안 들려."
남편이 놀라더라고요. "나도 똑같은 꿈을 꿨어! 아버지가 산을 가리키시더라."
이제는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온 가족이 똑같은 꿈을 꾸다니.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시아주버님에게서 전화가 온 거예요.
"동생아, 너희 혹시 이상한 꿈 안 꾸냐?"
"네? 무슨 꿈요?"
"아버지가... 아버지가 꿈에 나타나셔."
목소리가 떨리고 계셨어요. 평소에 그런 걸 안 믿으시던 분인데.
"어떤 꿈이었는데요?"
"아버지가 산에 계시는데, 주변이 온통 풀로 우거져 있어. 그러면서 아버지가... 정말 슬픈 표정을 지으시더라."
등골이 서늘해졌어요. 그게 바로 저희가 방치해놓은 묘지의 모습이었거든요.
"형님, 우리도 비슷한 꿈을 꿔요."
"정말?"
"네. 온 가족이 다 꾸고 있어요."
시아주버님이 잠깐 침묵하시더니 말씀하셨어요. "이상하다. 이게 우연일까?"
그날 밤 온 가족이 모였어요. 시어머니, 시아주버님 내외, 저희 부부까지.
각자 꾼 꿈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 소름끼쳤어요. 세부사항은 조금씩 달랐지만, 핵심은 똑같았어요.
시아버님이 산을 가리키시면서 뭔가 급하게 말씀하시려고 하시는데, 소리가 안 들린다는 거였어요.
"분명히 뭔가 의미가 있을 거야." 시아주버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씀하셨어요.
처음에는 그냥 시아버님이 나타나시기만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꿈의 내용이 점점 무서워졌어요.
일주일 후쯤부터는 시아버님 표정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그냥 걱정스러운 표정이셨는데, 점점 화가 나신 것 같은 표정으로 바뀌더라고요.
"며느리야, 어젯밤 꿈이 정말 무서웠어." 시어머니께서 아침에 말씀하셨어요.
"어떻게 무서웠는데요?"
"시아버님 눈이...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계시더라. 정말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았어."
남편도 비슷한 꿈을 꿨다고 했어요. "아버지가 정말 화가 나신 것 같았어. 입을 크게 벌리고 뭔가 소리를 지르시는데, 소리는 안 들리고."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꿈 속에서 시아버님이 저를 노려보시면서 뭔가 호통을 치시는데, 소리가 안 들려서 더 무서웠어요.
그런데 정말 소름끼친 건 시아주버님 꿈이었어요.
"동생아, 어젯밤 꿈에서 아버지가... 아버지가 울고 계셨어."
"울고 계셨다고요?"
"응. 정말 처량하게. 그러면서 자꾸 산을 가리키시는데, 눈물이 계속 흘러내리더라."
시아주버님 목소리도 떨리고 계셨어요. 평소에 터프하신 분인데, 정말 무서워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말이야... 꿈에서 아버지 주변에 이상한 것들이 있더라."
"이상한 것들이요?"
"잘 모르겠어. 그냥 뭔가 어둡고 끈적끈적한 것들이 아버지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어."
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소름이 끼쳤어요.
꿈만 이상한 게 아니었어요. 현실에서도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첫 번째는 남편 직장에서 일어난 일이었어요. 남편이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컴퓨터가 먹통이 되면서 자료가 다 날아간 거예요.
"정말 이상해. 백업 파일까지 다 사라졌어." 남편이 황당해하면서 집에 왔어요.
"그럴 수도 있지. 컴퓨터가 가끔 그러잖아."
"아니야. 이건 정말 이상해. IT팀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 바이러스도 아니고, 하드웨어 문제도 아니래."
그때는 그냥 불운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며칠 후에 더 큰 일이 터졌어요.
시어머니께서 새벽에 화장실 가시다가 갑자기 쓰러지신 거예요. 119를 불러서 응급실로 모셨는데,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어요. 하지만 혈압이 많이 올라 있더라고요.
"어머니, 어디 아프신 데 없어요?"
"괜찮아. 그냥... 요즘 잠을 잘 못 자서 그런가 봐."
"왜 잠을 못 주무세요?"
시어머니가 한숨을 쉬시더라고요. "꿈이 너무 무서워. 시아버님이 자꾸 나타나시는데, 얼굴이 점점 흉측해져."
병원에서 하룻밤 입원하시고 돌아왔는데, 그 다음 날 또 다른 일이 일어났어요.
시아주버님네 큰아들, 그러니까 저희 조카가 교통사고가 난 거예요.
"동생아, 큰일 났어." 시아주버님이 다급하게 전화하셨어요.
"무슨 일이에요?"
"우리 큰아들이 사고가 났어. 지금 병원에 있어."
깜짝 놀라서 병원으로 달려갔어요.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조카가 많이 놀란 상태였어요.
"어떻게 사고가 난 거예요?"
시아주버니께서 설명해주셨어요. "평소에 안 다니던 길로 갔다가 오토바이와 부딪힌 거예요. 정말 이상해요. 왜 갑자기 그 길로 갔는지 본인도 기억을 못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조카에게 직접 물어봤어요. "왜 평소와 다른 길로 갔어?"
"잘 모르겠어요. 그냥... 뭔가 그 길로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정말 소름끼쳤어요. 마치 뭔가가 조카를 그 길로 이끈 것 같았거든요.
그날 밤, 집에 돌아와서 남편과 이야기했어요.
"여보, 요즘 우리 가족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 이상하지 않아?"
"나도 그런 생각해. 뭔가... 연관성이 있는 것 같아."
"설마 정말로 시아버님이..."
"조상님이 화를 내시는 건 아닐까?"
말로는 그렇게 했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설마 그럴까?' 싶었어요. 21세기에 그런 일이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소름끼치는 일이 일어났어요.
토요일 오후였어요. 집에서 빨래를 정리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어머니께서 비명을 지르시는 소리가 들렸어요.
"어머나!"
급하게 달려가니까 시어머니께서 거실 바닥에 주저앉아 계시더라고요.
"어머니, 왜 그러세요?"
시어머니가 떨리는 손으로 뭔가를 가리키시더라고요. 보니까 시아버님 영정사진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어요. 액자 유리도 깨져서 산산조각이 나 있었고요.
"어떻게 된 거예요?"
"갑자기... 갑자기 벽에서 떨어졌어.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정말 이상했어요. 그 영정사진은 벽에 튼튼하게 걸려 있던 건데, 저절로 떨어질 리가 없거든요.
남편을 불렀어요. "여보, 이것 좀 봐."
남편도 와서 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더라고요. "이상하네. 못이 그대로 있는데 어떻게 떨어졌지?"
정말 기묘했어요. 못은 벽에 그대로 박혀 있는데 사진만 떨어진 거예요. 마치 누군가 일부러 빼낸 것처럼.
"바람이 불었나?" 제가 물어봤어요.
"무슨 바람. 창문도 다 닫혀 있었는데." 시어머니께서 대답하셨어요.
그 순간 정말 소름이 끼쳤어요. 뭔가 초자연적인 힘이 작용한 것 같았거든요.
유리 조각을 치우고 있는데,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시아주버님이 갑자기 찾아오신 거예요. 얼굴이 새파래져서.
"동생아, 너희 집에도 이상한 일이 있었나?"
"네? 무슨 일이요?"
"우리 집 벽에 걸려있던 아버지 사진이 갑자기 떨어졌어. 그것도 새벽 3시에."
저와 남편이 서로 얼굴을 봤어요. 똑같은 일이 동시에 일어난 거였어요.
"형님, 저희 집도 방금 똑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뭐라고?"
상황을 설명해드리니까 시아주버님 얼굴이 점점 하얘지더라고요.
"이건... 이건 우연이 아니야."
시어머니께서도 나오셔서 시아주버님과 이야기하셨어요. 시아주버님이 의자에 앉으시면서 손을 떨고 계시더라고요.
"동생아, 솔직히 말하는데 요즘 무서워서 잠을 못 자겠어."
"왜요?"
"꿈이... 꿈이 너무 생생해. 아버지가 나타나셔서 계속 뭔가 말씀하시려고 하시는데, 목소리가 안 들려. 그런데 표정이 점점 더 무서워져."
시어머니께서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나도 똑같아. 요즘 시아버님 꿈이 정말 선명해."
"그리고 말이야..." 시아주버님이 목소리를 낮추셨어요. "어젯밤 꿈에서 아버지가 산을 가리키시더라고. 계속 가리키시면서 뭔가 급한 듯이."
저도 똑같은 꿈을 꾼 기억이 났어요. "저희도 같은 꿈 꿨어요."
"정말?"
"네. 시아버님이 산을 가리키시면서 뭔가 말씀하려고 하시는데, 소리가 안 들렸어요."
그때 남편이 말했어요. "형님, 혹시 묘지에 가서 확인해보는 게 어떨까요?"
"확인이라고?"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아버님께서 그렇게 자꾸 산을 가리키시는 건 이유가 있을 거 아닌가요."
시아주버님이 잠깐 생각하시더니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그래. 한 번 가보자. 이상한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어."
챕터 3. 전문가의 등장과 무덤의 비밀
다음 날 시아주버님이 전화를 하셨어요. 목소리가 많이 지쳐 있었죠.
"동생아, 밤새 생각해봤는데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전문가를 만나보자. 우리 동네에 풍수 잘 보시는 분이 계셔."
사실 저는 그런 걸 별로 안 믿는 편이었어요. 하지만 요즘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 이상해서, 뭐든지 해봐야 할 것 같았거든요.
"그분이 정말 실력이 있으신 분인가요?"
"우리 동네에서는 꽤 유명하셔. 몇 년 전에 이웃집 묘지 문제도 해결해주셨어."
"알겠어요. 언제 만날까요?"
"오늘 오후에 가능하시대. 우리 집에서 만나자."
점심을 먹고 시아주버님 댁으로 갔어요. 시어머니도 함께 가셨죠. 이미 그 풍수 선생님이 와 계셨어요.
60대 중반 정도 되어 보이는 분이셨는데, 인상이 온화하면서도 뭔가 범상치 않은 느낌이 있었어요. 수염을 기르셨고, 눈빛이 정말 깊어 보이더라고요.
"안녕하세요. 김재철이라고 합니다." 선생님이 정중히 인사하셨어요.
"안녕하세요. 전화로 말씀드린 일 때문에 왔습니다."
"네, 이야기를 대강 들어보니까 심상치 않네요. 자세히 말씀해보세요."
시아주버님이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차근차근 설명해드렸어요. 가족들이 모두 똑같은 꿈을 꾸는 것, 영정사진이 동시에 떨어진 일, 가족들에게 계속 사고가 일어나는 것까지.
선생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들으시더니,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셨어요.
"음... 분명히 조상님이 뭔가 알려주려고 하시는군요."
"정말 그런 건가요?" 저도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조상님이 이렇게 강하게 신호를 보내시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에요. 보통은 제사를 못 지내거나 묘지를 잘못 관리할 때 이런 일이 일어나죠."
시어머니께서 불안한 표정으로 물으셨어요. "그럼 우리가 뭔가 잘못한 건가요?"
"잘못했다기보다는... 아마 무덤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무덤에 문제요?"
"네. 묘지 자리가 좋지 않거나, 아니면 무덤 안에 뭔가 들어간 게 있을 수도 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어요. 무덤 안에 뭔가 들어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면서도 무서웠거든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해요?"
"직접 가서 봐야겠어요. 내일 함께 가시죠."
"내일이요?"
"네.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조상님이 이렇게 급하게 신호를 보내시는 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조상님의 분노가 임계점에 다다른 거예요. 더 늦으면 후손들에게 큰 재앙이 올 수 있어요."
재앙이라는 말에 모든 사람이 긴장했어요.
"선생님, 혹시 위험한 건 아닐까요?" 시아주버니께서 걱정스럽게 물으셨어요.
"위험하긴 하죠. 하지만 지금 상황이 더 위험해요. 이미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잖아요."
정말 그랬어요. 교통사고, 컴퓨터 고장, 시어머니 쓰러지신 일까지.
"그럼 내일 몇 시에 갈까요?"
"새벽에 가는 게 좋겠어요. 해 뜨기 전에 도착해야 해요."
"왜 새벽에 가야 하나요?"
"그런 일은 해가 뜨기 전에 해야 해요. 음기가 강한 시간대에 가야 제대로 볼 수 있어요."
그렇게 해서 다음 날 새벽 4시에 출발하기로 했어요.
그날 밤에는 정말 잠이 안 왔어요. 자꾸 이상한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무덤에서 뭘 발견할까? 정말 위험하지는 않을까?'
남편도 마찬가지였나 봐요. 뒤척뒤척하면서 잠을 못 이루더라고요.
"여보, 잠 안 와?"
"응. 너무 신경이 쓰여서."
"나도 그래. 뭔가 큰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야."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준비했어요. 간단히 밥을 먹고, 산에 갈 준비를 했죠. 손전등, 삽, 호미, 물과 간식까지 챙겼어요.
새벽 4시 정각에 출발했어요. 이번에는 풍수 선생님까지 포함해서 여섯 명이 함께 갔죠.
차 안이 정말 조용했어요. 다들 긴장하고 계신 것 같았어요. 평소 같으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을 텐데, 오늘은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어요.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내 창밖을 바라봤는데, 왠지 모르게 평소보다 어둠이 더 짙어 보였어요. 가로등 불빛도 희미하게 느껴지고.
"날씨가 좋지 않네요." 풍수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정말 그랬어요. 구름이 잔뜩 끼어서 달빛도 거의 보이지 않았어요.
"비는 안 올 것 같은데요?" 시아주버님이 걱정스럽게 물으셨어요.
"비 문제가 아니에요. 하늘의 기운이 좋지 않아요. 뭔가 큰일이 일어날 징조예요."
그 말을 듣고 나니까 더 긴장됐어요.
한 시간 반 정도 지나서 산길에 접어들었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평소와 분위기가 달랐어요. 평소에는 새소리라도 들렸는데, 오늘은 정말 조용했어요.
"이상하게 조용하네요." 남편이 중얼거렸어요.
"산의 기운이 죽어있어요." 선생님이 심각하게 말씀하셨어요. "뭔가 큰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점점 산 깊숙이 들어갈수록 분위기가 더 이상해졌어요. 나무들도 평소보다 시들어 보이고, 바람도 차갑게 느껴졌어요.
드디어 묘지 입구에 도착했는데, 모든 사람이 '어!' 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입구 표시석이 넘어져 있었거든요. 그것도 완전히 뿌리까지 뽑힌 채로.
"이게 언제 넘어진 거야?" 시아주버님이 당황해서 말씀하셨어요.
"저번에 올 때는 멀쩡했는데." 남편도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풍수 선생님이 넘어진 표시석을 살펴보시더니 고개를 저으셨어요. "이건 자연적으로 넘어진 게 아니에요."
"그럼 뭐가 넘어트린 거예요?"
"글쎄요... 보통 이런 일은 땅의 기운이 크게 흔들릴 때 일어나요."
묘지로 올라가는 길도 평소와 달랐어요. 낙엽이 무릎까지 쌓여 있고, 나뭇가지들이 길을 막고 있었어요. 마치 사람들이 오지 말라고 하는 것 같았죠.
"길이 왜 이래?" 시어머니께서 불안해하셨어요.
"조상님이 화가 나셔서 그런 거예요." 선생님이 설명해주셨어요. "무덤 주변의 기운이 모두 어지러워진 거죠."
15분 정도 더 걸어 올라가니까 드디어 시아버님 무덤이 보였는데, 정말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져 있었어요.
묘지 주변 나무들이 이상하게 시들어 있었어요. 한겨울도 아닌데 잎들이 다 떨어져 있고, 일부는 아예 말라 죽어 있었어요.
"이게 뭐야..." 시아주버님이 말을 잇지 못하셨어요.
더 가까이 가보니까 더욱 놀라운 광경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무덤 자체도 많이 변해 있었어요. 잡초들도 뭔가 이상했어요. 보통 풀이 아니라 검은빛이 도는 이상한 풀들이었어요.
"이런 풀은 처음 보네요." 제가 신기해서 말했어요.
풍수 선생님이 그 풀들을 자세히 보시더니 표정이 더욱 심각해졌어요.
"이건... 무덤에 문제가 있을 때 자라는 풀이에요."
"어떤 문제요?"
"무덤 안에 뭔가 들어있을 때 이런 풀이 자라요. 보통 뱀이나 다른 동물이 들어갔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죠."
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소름이 끼쳤어요.
무덤을 한 바퀴 돌면서 자세히 살펴봤어요. 정말 이상한 점들이 많았어요.
먼저 묘비 주변에 이상한 균열이 생겨 있었어요. 마치 지하에서 뭔가 꿈틀거려서 생긴 것 같은 균열이었죠.
그리고 무덤 위쪽 흙이 부분적으로 꺼져 있었어요. 마치 아래쪽이 비어있는 것처럼.
"이거... 정말 뭔가 들어가 있는 것 같네요." 남편이 걱정스럽게 말했어요.
풍수 선생님이 무덤 주변을 더 자세히 살펴보시더니, 결정적인 것을 발견하셨어요.
"여기 보세요." 선생님이 무덤 뒤쪽을 가리키셨어요.
그곳에는 지름 10센티미터 정도 되는 구멍이 뚫려 있었어요. 그것도 아래쪽으로 깊게 파여진 구멍이었죠.
"이건 뱀구멍이에요." 선생님이 단언하셨어요.
"뱀구멍이요?"
"네. 큰 뱀이 무덤 안으로 들어간 흔적입니다."
모든 사람이 충격을 받았어요. 뱀이 무덤 안에 들어갔다니.
"그럼 아버지가..." 시아주버님 목소리가 떨렸어요.
"조상님이 15년 동안 뱀과 함께 계셨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이렇게 화를 내시는 거죠."
정말 끔찍한 상상이었어요. 시아버님이 그 오랜 시간 동안 뱀과 함께 계셨다는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아팠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해요?" 시어머니께서 울먹이며 물으셨어요.
"파묘를 해야 합니다."
"파묘요?"
"네. 무덤을 파서 뱀을 꺼내고, 조상님을 깨끗하게 모셔야 해요."
시아주버님이 망설이셨어요. "파묘를... 함부로 해도 되는 건가요?"
"지금 상황에서는 다른 방법이 없어요. 조상님께서 직접 신호를 보내고 계시잖아요."
"하지만 혹시 더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닐까요?"
선생님이 고개를 저으셨어요. "이미 안 좋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잖아요. 이대로 두면 더 큰일이 날 거예요."
정말 그랬어요. 벌써 교통사고, 응급실, 컴퓨터 고장까지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났거든요.
"그런데 이런 일은 함부로 하면 안 돼요." 선생님이 당부하셨어요. "정성을 다해야 하고, 절차를 정확히 지켜야 해요."
"어떤 절차요?"
"먼저 조상님께 정중히 양해를 구해야 해요. 그리고 깨끗한 마음으로 임해야 하고요."
시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시면서 말씀하셨어요. "여보, 정말 죄송해요. 이제라도 제대로 모시겠어요."
그 모습을 보니까 저도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그동안 가족들이 얼마나 무성의하게 굴었는지 반성이 됐거든요.
"좋아요. 합시다." 시아주버님이 결심을 하신 것 같았어요.
챕터 4. 파묘와 충격적인 발견
파묘를 하기로 결정했지만, 선생님은 즉시 시작하지 않으셨어요.
"먼저 준비할 것들이 있어요."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어떤 준비요?"
"깨끗한 천, 향, 그리고 정화수가 필요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에요."
다시 산 아래로 내려가서 준비물을 사왔어요. 근처 상점에서 흰 천과 향을 샀고, 약수터에서 정화수도 떠왔어요.
"이제 시작하기 전에 모두 마음을 정화해야 해요." 선생님이 지시하셨어요.
먼저 손과 얼굴을 정화수로 씻었어요. 그리고 향을 피우고 무덤 앞에서 정중히 절을 올렸어요.
시아주버님이 대표로 말씀드렸어요. "아버님, 죄송합니다. 그동안 제대로 모시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이제 아버님께서 편히 쉬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시어머니도 울면서 절을 하셨어요. "여보,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저희도 모두 정성스럽게 절을 올렸어요. 그러자 신기하게도 차갑기만 했던 바람이 조금 따뜻해지는 것 같았어요.
"조상님께서 허락해주시는 것 같네요." 선생님이 안도의 표정을 지으셨어요.
본격적으로 파기 시작했어요. 남편과 시아주버님이 번갈아가면서 삽을 들었어요.
처음에는 표면의 흙부터 파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삽을 몇 번 뜨자마자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요.
"무슨 냄새지?" 남편이 코를 찌푸렸어요.
"비린내 같은데?" 시아주버님도 말씀하셨어요.
풍수 선생님이 냄새를 맡아보시더니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역시 뱀이 있는 것 같네요."
더 파니까 냄새가 더 심해졌어요. 정말 뭔가 썩은 듯한, 비린 냄새였어요.
30분 정도 파니까 관의 윗부분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나무로 만든 관이었는데, 생각보다 상태가 나쁘지 않았어요.
"여기서부터는 더 조심해야 해요." 선생님이 당부하셨어요.
관 주변을 더 넓게 파서 공간을 만들었어요. 그 과정에서 정말 소름끼치는 걸 발견했어요.
관 옆쪽에 뱀이 지나간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었거든요. 흙 속에 뱀이 기어간 자국이 여러 개 있었어요.
"정말 큰 뱀이었나 봐요." 제가 무서워서 말했어요.
"네, 상당히 큰 뱀이었을 것 같네요." 선생님도 심각한 표정이셨어요.
관 전체가 드러날 때까지 파는데 한 시간 정도 걸렸어요. 그사이에 냄새는 점점 더 심해졌어요.
드디어 관 뚜껑을 열어볼 시간이 됐어요. 모든 사람이 긴장했어요.
"정말 열어도 될까요?" 시어머니께서 떨리는 목소리로 물으셨어요.
"네. 조상님께서 원하시는 일이에요." 선생님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하셨어요.
시아주버님과 남편이 함께 관 뚜껑의 못을 조심스럽게 뽑았어요. 오래된 관이라 못들이 녹슬어 있었지만, 생각보다 쉽게 뽑혔어요.
드디어 관 뚜껑을 들어 올리는 순간...
"으아악!" 시아주버니께서 비명을 지르셨어요.
"이게 뭐야!" 시아주버님이 벌러덩 뒤로 나자빠졌어요.
정말 충격적인 광경이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었어요.
관 안에 시아버님 유골이 있는 건 당연했는데, 그 옆에... 정말 믿기지 않는 게 있었어요.
거대한 뱀이 시아버님 유골을 둘둘 감고 있었거든요.
그 뱀은 정말 컸어요. 몸통이 제 팔뚝보다 굵고, 길이는 2미터가 훨씬 넘어 보였어요.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그 뱀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거였어요.
뱀이 갑작스러운 빛에 놀라서 몸을 움틀거리더니, 우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어요. 눈이 노랗게 빛나고 있었고, 혀를 날름거리면서 '쉬이익' 소리를 냈어요.
"살아있어!" 남편이 소리를 질렀어요.
정말 무서웠어요. 15년 동안 관 안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거든요.
풍수 선생님은 놀라면서도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해주셨어요.
"이거예요. 이 뱀이 조상님을 괴롭혔던 거예요."
"뱀이 어떻게 15년 동안 관 안에서 살았어요?"
"아마 처음에는 작은 뱀이 들어갔을 거예요. 그러다가 점점 자라서 이렇게 큰 뱀이 된 것 같아요."
"그럼 뭘 먹고 살았을까요?"
"글쎄요... 아마 땅속의 벌레나 다른 작은 동물들을 잡아먹었을 거예요. 뱀은 생명력이 강하거든요."
정말 끔찍한 상상이었어요. 시아버님이 15년 동안 이 뱀과 함께 계셨다는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어요.
"어떻게 해야 해요?" 시아주버님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으셨어요.
"일단 뱀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해요. 조심스럽게." 선생님이 지시하셨어요.
남편이 긴 막대기를 가져와서 뱀을 건드려봤어요. 뱀이 막대기에 반응하면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정말 신기했어요. 뱀이 우리를 해치려고 하지 않더라고요. 그냥 관에서 나와서 어디론가 가려고만 하는 것 같았어요.
뱀이 관에서 완전히 나오는데 10분 정도 걸렸어요. 정말 길고 굵은 뱀이었어요.
관에서 나온 뱀은 잠시 우리를 바라보더니, 슬슬 기어서 숲 속으로 사라져갔어요. 마치 '이제 내 할 일은 끝났다'는 듯이.
"신기하네요. 공격하지도 않고 그냥 가네요." 제가 놀라서 말했어요.
"원래 그 뱀도 피해자예요." 선생님이 설명해주셰요. "무덤을 잘못 만들어서 뱀굴과 겹쳐진 거죠. 뱀도 어쩔 수 없이 관 안에 갇혀있었던 거예요."
뱀이 나간 후 관 안을 자세히 살펴봤어요. 시아버님 유골은 다행히 큰 손상은 없었어요. 하지만 오랫동안 뱀과 함께 있었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었어요.
"이제 깨끗하게 정리해야 해요."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가져온 정화수와 깨끗한 천으로 관 안을 정성스럽게 닦았어요. 뱀의 흔적들을 모두 제거하고, 시아버님 유골도 정중히 정리했어요.
그 과정에서 정말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요.
뱀이 나가자마자 바람이 바뀌기 시작했거든요. 차갑고 무거웠던 바람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람으로 바뀌었어요.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네요." 시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시면서 말씀하셨어요.
정말 그랬어요. 무덤 주변의 분위기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버렸어요. 무겁고 음산했던 느낌이 사라지고, 평화로운 느낌이 들었어요.
풍수 선생님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셨어요. "이제 조상님이 편히 쉬실 수 있을 거예요."
관을 다시 정성스럽게 닫고, 흙을 덮었어요. 이번에는 정말 마음을 담아서 했어요.
그리고 새로 무덤을 정리했어요. 잡초를 모두 제거하고, 주변도 깔끔하게 정리했어요. 묘비도 깨끗하게 닦고, 묘 자체도 예쁘게 단장했어요.
일을 마치고 나니까 해가 중천에 떠 있었어요. 5시간 동안 작업한 것 같았어요.
"이제 정말 끝난 건가요?" 제가 물어봤어요.
"네. 이제 아무 문제없을 거예요." 선생님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하셨어요. "조상님도 편히 쉬시게 될 거고, 후손들에게도 좋은 일만 생길 거예요."
마지막으로 새로 정리된 무덤 앞에서 온 가족이 절을 올렸어요.
시아주버님이 대표로 말씀하셨어요. "아버님, 이제 편히 쉬세요. 앞으로는 제대로 모시겠습니다."
시어머니도 울면서 말씀하셨어요. "여보,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는 정말 편히 쉬세요."
저희도 정성스럽게 절을 올렸어요. 그러자 정말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요.
따뜻한 바람이 불면서 무덤 주변에 있던 시든 나무들의 잎이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하는 거예요. 물론 즉시 푸르러지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생기가 돌아오는 것 같았어요.
"정말 신기하네요." 남편이 감탄했어요.
"조상님이 기뻐하고 계시는 거예요." 선생님이 웃으면서 말씀하셨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아주버님이 말씀하셨어요. "동생아, 정말 고마워. 네가 아니었으면 이런 일을 발견하지 못했을 거야."
"뭘요, 형님. 다 아버님이 알려주신 거죠."
"그래도 네가 처음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면... 우리 계속 모르고 살았을 거야."
시어머니께서도 제 손을 잡으시면서 말씀하셨어요. "며느리야, 미안하다. 그동안 네 말이 다 맞았어."
"괜찮아요, 어머니. 이제 다 해결됐잖아요."
그날 밤, 정말 오랜만에 푹 잤어요. 무서운 꿈도 안 꾸고, 정말 평화로웠어요.
챕터 5. 새로운 시작과 가족의 화해
파묘를 한 지 일주일이 지났어요. 정말 신기하게도 그동안 우리 가족에게 일어났던 이상한 일들이 모두 멈췄어요.
먼저 시어머니께서 완전히 달라지셨어요. 그동안 매일 밤 무서운 꿈을 꾸신다고 하시더니, 이제는 정말 편하게 주무시더라고요.
"며느리야, 어젯밤에 정말 좋은 꿈을 꿨어."
"어떤 꿈이요, 어머니?"
"시아버님이 나타나셔서 웃으시더라고. 정말 오랜만에 보는 환한 웃음이었어."
시어머니 얼굴도 확실히 밝아지셨어요. 그동안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알 수 있었죠.
"그리고 말이야, 시아버님이 뭐라고 하시는지 알아?"
"뭐라고 하셨어요?"
"'이제 됐다. 고생했다'고 하시더라."
그 말을 듣고 나니까 정말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남편도 마찬가지였어요. 회사에서 망가졌던 프로젝트가 갑자기 살아나면서 오히려 큰 성과를 거두게 됐어요.
"여보, 정말 신기해. 부장님이 갑자기 내 능력을 인정해주시네."
"다행이다.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어."
"아무래도 아버지가 도와주시는 것 같아."
시아주버님 쪽도 좋은 일들이 계속 일어났어요. 사고 났던 조카는 완전히 회복됐고, 시아주버님 사업도 갑자기 잘 되기 시작했대요.
"동생아, 정말 신기한 일이야." 시아주버님이 전화로 말씀하셨어요.
"뭐가 신기한데요?"
"갑자기 새로운 계약이 몰려와. 이런 적은 처음이야."
"다행이네요."
"분명히 아버지가 도와주시는 것 같아."
그런데 가장 큰 변화는 시아주버님 마음이었어요.
파묘 후 3일째 되던 날, 시아주버님이 집에 찾아오셨어요. 손에는 과일바구니를 들고 계셨죠.
"동생아, 제수씨, 정말 고생 많았어."
"뭘요, 형님.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에요."
"당연한 일이라니..." 시아주버님이 고개를 떨구셨어요. "사실 나 정말 부끄러워."
"왜요?"
"그동안 장남이라면서 책임은 안 지고, 권리만 누리려고 했어. 너희들이 고생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저는 깜짝 놀랐어요. 시아주버님이 이런 말씀을 하실 줄 몰랐거든요.
"형님..."
시아주버님 목소리가 떨리고 계셨어요. "그런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깨달았어. 네가 정말 우리 가족을 생각해서 한 말이었다는 걸."
"형님, 그런 말씀 안 하셔도..."
"아니야. 해야 할 말이야." 시아주버님이 저를 향해 깊이 고개를 숙이셨어요. "정말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그 모습을 보니까 저도 눈물이 나려고 했어요. 그동안 쌓였던 서운함이 다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시어머니께서도 옆에서 눈물을 흘리고 계셨어요. "우리 가족이 이렇게 화목해진 게 다 시아버님 덕분이구나."
정말 그런 것 같았어요.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신 후에도 우리 가족을 지켜보시면서, 가족이 화목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거죠.
그날 시아주버님이 먼저 제안하셨어요.
"앞으로는 묘지 관리를 제대로 하자. 매년 번갈아가면서 벌초하고, 제사도 함께 준비하자."
"좋은 생각이에요, 형님."
"그리고 비용도 반반 부담하자. 그동안 너희만 부담해서 미안했어."
정말 꿈같은 일이었어요. 그동안 바라던 일이 현실이 된 거죠.
"그리고 말이야..." 시아주버님이 더 진지한 표정을 지으셨어요. "앞으로는 형님 동생 따지지 말고, 정말 형제답게 지내자."
"형님..."
"나도 이제 알겠어. 장남이라고 해서 특별한 게 아니야. 똑같은 자식이고, 똑같이 책임져야 하는 거야."
시어머니께서도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그래, 그렇게 해야지. 시아버님도 그걸 원하실 거야."
그렇게 해서 우리 가족은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게 됐어요.
한 달 후, 우리는 다시 묘지를 찾았어요. 이번에는 벌초가 아니라 감사 인사를 드리러 갔죠.
묘지에 도착해보니 정말 신기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어요. 지난번에 시들어있던 나무들이 다시 푸르러졌고, 주변에 예쁜 야생화들이 피어 있었어요.
"정말 달라졌네요." 시아주버니께서 감탄하셨어요.
"아버지가 정말 편안해하고 계신 것 같아요." 남편도 뿌듯해했어요.
무덤 자체도 깨끗했어요. 잡초 하나 없이 정리되어 있고, 묘비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어요. 마치 누군가 계속 관리해준 것 같았죠.
"우리가 정리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깨끗할까?" 제가 신기해서 물어봤어요.
풍수 선생님이 전에 말씀하셨던 게 생각났어요. "조상님이 편안해지시면 주변도 자연스럽게 정화된다"고 하셨거든요.
우리는 묘 앞에 정성스럽게 제사상을 차렸어요. 이번에는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는 정성이었죠.
시아주버님이 대표로 말씀드렸어요. "아버지, 그동안 불효해서 죄송했습니다. 이제 제대로 모시겠습니다."
시어머니도 눈물을 흘리시면서 말씀하셨어요. "여보, 이제 편히 쉬세요. 우리 가족이 화목하게 지낼게요."
저희도 모두 정성스럽게 절을 올렸어요.
절을 올리고 나니까 따뜻한 바람이 불었어요. 마치 시아버님께서 "괜찮다, 이제 됐다" 하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았어요.
"아버지께서 기뻐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시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시면서 말씀하셨어요.
정말 그런 것 같았어요. 묘지 전체에서 평화로운 기운이 느껴졌거든요.
제사를 마치고 벌초도 깨끗하게 했어요. 이번에는 온 가족이 다 함께 했죠. 시아주버님도, 시아주버니도 열심히 도와주셨어요.
"이제 이렇게 해야지." 시아주버님이 땀을 닦으시면서 말씀하셨어요.
"네, 형님. 앞으로 계속 이렇게 해요."
정말 즐거웠어요. 그동안은 혼자서 하느라 힘들었는데, 이제는 온 가족이 함께 하니까 일도 빨리 끝나고 재미있기까지 했어요.
일을 다 마치고 묘지에서 함께 도시락을 먹었어요. 시어머니께서 정성스럽게 싸오신 김밥과 계란말이를 나눠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형님, 이거 정말 오랜만이네요." 남편이 말했어요.
"뭐가?"
"이렇게 온 가족이 함께 있는 거."
정말 그랬어요. 언제부터인가 가족 모임이 부담스럽기만 했는데, 이제는 정말 즐거웠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아주버님이 말씀하셨어요. "동생아, 이번 일로 정말 많은 걸 깨달았어."
"뭘요?"
"조상을 모신다는 게 단순히 제사를 지내고 성묘를 가는 게 아니라는 걸."
"맞아요. 정성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 그리고 가족이 서로 도와야 한다는 것도. 혼자서는 안 되는 일이야."
정말 맞는 말씀이었어요. 이번 일을 겪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거든요.
"그리고 말이야..." 시아주버님이 뭔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셨어요.
"뭐요?"
"아버지가 이 모든 일을 계획하신 것 같아."
"계획하셨다고요?"
"응. 우리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서 각자 살고 있었잖아. 그런데 이번 일로 다시 뭉쳤어."
정말 그런 것 같았어요.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신 후에도 우리를 지켜보시면서, 가족이 화목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거죠.
"아버지의 마지막 선물인 것 같아." 시어머니께서도 눈물을 흘리시면서 말씀하셨어요.
집에 도착해서 온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죠.
"어머니, 이제 꿈은 어떠세요?" 제가 물어봤어요.
"아주 좋아. 시아버님이 가끔 꿈에 나타나시는데, 항상 웃고 계셔."
"다행이에요."
"그런데 말이야..." 시어머니께서 뭔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셨어요.
"왜요?"
"어젯밤 꿈에 시아버님이 나타나셔서 뭐라고 하시는지 알아?"
"뭐라고 하셨는데요?"
"손자를 보고 싶다고 하시더라고."
순간 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어요. 시아주버님과 남편이 큰 소리로 웃으셨죠.
"아버지께서 서두르시는구나!" 남편이 저를 장난스럽게 쳐다봤어요.
"여보!"
"하하하, 그럼 우리도 아버님 말씀 들어야지."
그날 밤, 남편과 이야기했어요.
"정말 신기해. 이 모든 일이 다 연결되어 있었던 것 같아."
"무슨 소리야?"
"아버지가 우리 가족을 하나로 만들어주신 것 같아. 이번 일이 없었다면 형님과 화해하지도 못했을 거고, 가족이 이렇게 가까워지지도 못했을 거 아냐."
정말 그런 것 같았어요. 시아버님께서 그 모든 고생을 감수하시면서까지 우리 가족을 구해주신 거죠.
"그리고 정말 신기한 건..." 남편이 계속 말했어요.
"뭐가?"
"형님이 완전히 달라지신 거야. 예전에는 장남이라고 권위만 내세우셨는데, 이제는 정말 형다우셔."
"맞아. 나도 그게 제일 놀라워."
"아버지가 형님 마음도 바꿔주신 것 같아."
지금도 가끔 꿈에 시아버님이 나타나세요. 하지만 이제는 무섭지 않아요. 항상 따뜻한 미소를 지으시면서 우리 가족을 지켜봐 주시거든요.
그 후로 우리 가족에게는 좋은 일만 계속 일어났어요. 남편은 승진도 하고, 시아주버님 사업도 잘 되고, 시어머니 건강도 좋아지셨어요.
그리고 1년 후... 정말로 시아버님 말씀대로 우리에게 아기가 생겼어요.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온 가족이 정말 기뻐했어요. 시어머니께서는 눈물까지 흘리셨죠.
"시아버님이 정말 기뻐하실 거야. 드디어 손자를 보게 되셨으니까."
시아주버님도 정말 기뻐하셨어요. "동생아, 정말 축하해. 아버지가 보내주신 선물이구나."
그날 밤 꿈에 시아버님이 나타나셨어요. 정말 환하게 웃으시면서 고개를 끄덕이시더라고요. 마치 "잘했다, 이제 됐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어요.
지금 우리 아기는 세 살이 되었어요. 정말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고 있어요. 아기가 가끔 허공을 보고 웃을 때가 있는데, 시어머니께서는 "할아버지가 놀아주시는 거야"라고 하세요.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우리 아기는 유난히 밝고 건강해요. 아마 하늘에서 시아버님께서 지켜주고 계시는 것 같아요.
지금도 우리는 매년 정성스럽게 벌초를 해요. 시아주버님과 번갈아가면서 하죠. 제사도 함께 준비하고, 비용도 공평하게 부담해요.
무엇보다 가족 사이가 정말 좋아졌어요. 그전에는 명절만 되면 스트레스였는데, 지금은 온 가족이 모이는 걸 기대하게 돼요.
시아주버님도 완전히 달라지셨어요. "형님 동생 할 것 없이 우리는 한 가족이다"라고 늘 말씀하시고, 정말로 그렇게 행동하세요.
이 이야기를 들으시는 분들 중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계실 거예요. 조상 모시는 일로 가족 간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 말이에요.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중요한 건 서로를 탓하는 게 아니라 함께 해결책을 찾는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정성이 중요한 것 같아요.
조상님들은 우리가 얼마나 비싼 제사상을 차리느냐보다는, 얼마나 진심으로 모시느냐를 보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족 간의 갈등도 결국은 대화와 이해로 풀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시아주버님도 처음에는 고집이 세셨지만, 진심으로 대화하니까 마음을 열어주셨거든요.
조상님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를 지켜보고 계세요. 그리고 때로는 이런 식으로 직접 나서서 가족을 구해주시기도 하고요.
지금도 가끔 묘지에 갈 때마다 느끼는데, 시아버님께서 정말 편안해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주변에 예쁜 꽃들도 많이 피고, 나무들도 푸르게 자라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 가족은...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작년에는 둘째도 생겼어요. 이번에는 딸이에요. 시어머니께서 "시아버님이 손녀도 보내주셨네"라고 하시면서 정말 기뻐하셨어요.
우리 두 아이들은 정말 건강하고 밝게 자라고 있어요. 가끔 아이들이 "할아버지가 꿈에 나왔어요"라고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시아버님께서 하늘에서 우리 가족을 지켜보고 계신다는 걸 느낄 수 있거든요.
이제 우리 아이들이 커서 결혼하고 자녀를 낳으면, 이 이야기를 들려줄 거예요. 조상을 공경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말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서로를 탓하지 말고 함께 해결책을 찾으라고 가르칠 거예요.
이상으로 제가 겪었던 파묘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정말 긴 이야기였는데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이 이야기를 통해 말씀드리고 싶은 건, 조상님들의 사랑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분들은 늘 우리 곁에서 지켜보고 계시고, 때로는 이런 특별한 방법으로 우리를 도와주시기도 해요.
그리고 가족의 사랑도 마찬가지예요. 아무리 갈등이 있어도, 진심으로 대화하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해결될 수 있어요.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께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직 가족 간에 해결되지 않은 갈등이 있으신 분들께는, 용기를 내서 대화를 시도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오늘도 하늘에서 시아버님께서 우리 가족을 지켜봐 주고 계실 거예요. 그리고 여러분의 조상님들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항상 건강하시고,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시길 바라요. 그리고 조상님들께 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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