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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EoRE8oLQSJI&t=630s
챕터 1: 전쟁터가 된 우리 부엌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결혼 15년차 주부 정미영입니다.
오늘 여러분께 들려드릴 이야기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르는 그런 이야기예요. 하지만 결말은 정말 시원하답니다. 끝까지 들어보시면 여러분도 속이 뻥 뚫리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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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지난 추석에 일어난 일이에요. 추석 전날 아침 8시, 저는 부엌에 서 있었습니다.
"아이고, 허리야... 도대체 언제까지 이 전을 부치라는 거야?"
머리칼에는 이미 기름 냄새가 잔뜩 배어 있었고요, 앞치마는 기름이 튀어서 얼룩투성이였어요. 새벽부터 벌써 3시간째 전을 부치고 있는데, 아직 반도 안 끝난 상황이었거든요.
그때 작은 시누이 경자가 거실에서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면서 부엌으로 들어왔어요.
"어머, 언니. 벌써 일어나셨어요? 좀더 자다 나오시지 그래요. 할게 많아요?"
할 일이 태산인데 어떻게 좀더 자나요? 말끝이 아주 얄밉게 흘렀죠. 그러더니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언니, 아직 고기전도 안 부쳤잖아요? 뭐 이렇게 힘들어하세요? 전 부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여러분, 이 소리 들으시면 어떠세요? 숟가락 하나 제대로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 옆에서 이런 소리를 하는 거예요. 저는 그 순간 정말 후라이팬을 던져버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참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때 시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거든요.
"큰며느리야, 명절 아침 댓바람부터 여자 목소리가 집안에 울리면 쓰니? 원래 큰며느리가 제사 음식 다 하는 거야. 옛날부터 그래 왔잖니."
저는 순간 숨을 깊게 들이마셨어요. 결혼 15년 동안 들은 말 중에서 가장 많이 들은 게 바로 이 소리였거든요. "큰며느리니까", "원래 그런 거야", "전통이야"... 이런 말들요.
그런데 더 가관인 건 작은며느리 미정이었어요. 미정이는 그때 소파에서 TV를 보고 있었거든요. 아침 드라마를 보면서 과자를 먹고 있었어요.
시어머니가 미정이한테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미정아, 너는 애 봐야 하니까 그냥 쉬어. 애 키우느라 고생 많다. 큰며느리가 있으니 든든하네."
제 속에서 불덩어리가 올라왔어요. 정말 화산이 폭발하는 것 같았어요.
'저도 애 키웠어요. 저도 직장 다녀요. 저도 사람이라고요!'
하지만 이 말을 입 밖으로 낼 수는 없었어요. 왜냐하면 감히 대놓고 말했다간 제사 끝나고 몇 달 동안 눈치밥을 먹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속으로만 중얼거렸죠.
"저도 이제 애들 다 컸는데... 저도 직장 다니느라 힘든데..."
하지만 아무도 듣지 못하는 혼잣말이었어요.
점심 무렵이 되니까 이번엔 나물 차례였어요. 시금치 무침, 도라지 무침, 콩나물 무침... 세 가지를 다 해놨는데 시어머니가 맛을 보시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는 거예요.
"이 맛이 아니야. 시금치 무침은 간장이 아니라 소금 간을 해야 한다니까. 내가 몇 번을 말했는데 또 이래?"
여러분, 제가 그 소리를 몇 번이나 들었는지 아세요? 매년 똑같은 소리예요. 그런데 매년 시어머니 입맛이 바뀌어요. 작년엔 간장이 좋다고 하시더니 올해는 또 소금이래요.
저는 주먹을 꽉 쥐었지만 웃는 얼굴을 억지로 지었어요.
"네, 어머니. 죄송해요. 다시 할게요."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경자가 저한테 속삭이는 거예요.
"언니, 진짜 요리 못하시네요. 우리 엄마 불쌍해요."
여러분, 이 소리 들으면 어떤 기분이세요? 제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어요. 정말 화가 나서 손이 떨렸거든요.
그런데 그때 마침 동네 지인 한 분이 오셨어요. 마트에서 일하시는 분인데, 장을 좀 봐주러 오셨다가 우리 집 상황을 보신 거죠.
"아이고, 미영이 아직도 혼자 다 하네? 요즘 세상에 이렇게까지 하는 집도 있구나. 참 대단하다."
그 말이 제 마음을 후벼팠어요. 동정 섞인 그 목소리가 더 서러웠거든요.
저녁이 되니까 친척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어요.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사촌 형제들... 다들 오시면서 제사상을 보고 감탄하는 거예요.
"와, 이번에도 정성이 대단하네."
"역시 큰며느리 손맛이야."
그러자 시어머니가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씀하셨어요.
"우리 큰며느리가 다 했어. 전부터 나물까지, 정말 손맛이 좋지?"
여러분, 이 소리 들으면서 저는 뭔가 이상했어요. 분명히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맛이 아니다", "다시 해라" 이랬는데, 사람들 앞에서는 갑자기 칭찬이에요.
그런데 더 가관인 일이 벌어졌어요. 작은며느리 미정이가 팔짱을 끼고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어머니, 사실 제가도 조금 도와드렸어요. 혼자 하시면 힘드실까 봐..."
여러분, 이 순간 제 머리에 피가 확 올랐어요.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한 사람이 생색을 내는 거예요.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그런데 시어머니는 미정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래, 그래. 네가 옆에서 도와줘서 더 맛있게 됐구나."
저는 그 순간 정말 울고 싶었어요. 아니, 정확히는 소리를 지르고 싶었어요.
'제가 다 했어요! 새벽부터 저녁까지 저 혼자 다 했다고요!'
하지만 친척들 앞에서 그럴 수는 없었죠.
밤늦게 친척들이 다 돌아간 후에는 설거지 산더미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제사상 그릇들, 조리 도구들, 냄비들... 정말 끝이 없었어요.
저 혼자 부엌에 앉아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남편이 슬그머니 들어오더니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여보, 오늘도 정말 고생했어. 근데... 어머니 눈치 좀 봐. 괜히 대들면 더 힘들어져."
여러분, 이 말 듣고 어떤 기분이실 것 같아요? 저는 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당신은 왜 늘 내 편은 안 드는 거야? 나도 사람이야. 나도 힘들다고!"
남편은 말없이 담배를 물고 밖으로 나가버렸어요.
저는 혼자 부엌에 앉아서 엉엉 울었어요. 15년 동안 참아온 게 그날 밤 한꺼번에 터져 나왔어요.
'내가 뭔가? 노예야? 왜 나만 이래야 해? 내가 뭘 잘못했길래...'
그날 밤 저는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들이 맴돌았거든요.
그리고 결심했어요. '이번만큼은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요.
챕터 2: 폭발의 순간
다음날 아침, 또다시 시어머니의 목소리로 하루가 시작됐어요.
"큰며느리, 오늘은 동태전도 해야지. 어서 일어나서 시작해."
여러분, 동태전이 얼마나 번거로운지 아세요? 동태를 손질하고, 밑간하고, 밀가루 옷을 입혀서...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요리거든요.
저는 그 순간 후라이팬을 내려놓고 어머니를 똑바로 쳐다봤어요.
"어머니, 이제는 같이 하셔야겠어요. 저 혼자는 못 해요."
순간 부엌 공기가 얼어붙었어요. 경자가 눈을 크게 뜨면서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어머, 지금 우리 엄마한테 대드는 거예요?"
시어머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어요.
"뭐라고? 네가 지금 누구한테 대들고 있는 거야?"
하지만 저는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어요. 15년 동안 참아온 게 그 순간 한계에 다다른 거죠.
"왜 저만 일해야해요? 아들들도 있고, 작은며느리도 있고, 시누이도 있잖아요. 왜 저만 해야 해요?"
그러자 경자가 비웃으면서 말했어요.
"어니, 원래 큰며느리는 그런 거 아니에요? 우리 어머니 세대에도 그랬고..."
"그래요? 그럼 올케는 뭐예요? 딸이니까 손님이에요?"
경자가 할 말을 못 하고 입을 벌렸다 닫았다 하는데, 그때 뜻밖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얘 말이 맞다."
바로 평소에 말씀이 별로 없으신 큰아버지셨어요.
"명절 때마다 큰며느리 혼자 일하는 거, 나도 보기 안쓰러웠다. 이제는 다 같이 해야지."
순간 모든 사람의 시선이 큰아버지에게 쏠렸어요. 시어머니는 당황하신 듯 목소리가 떨렸어요.
"아니, 그게... 전통이잖아요. 예전부터 그래 왔는데..."
큰아버지가 단호하게 말씀하셨어요.
"전통도 좋지만, 불공평한 건 바꿔야지. 시대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큰며느리만 붙잡고 그래?"
여러분, 그 순간 제 속이 정말 뻥 뚫렸어요. 15년 만에 처음으로 누군가 제 편을 들어주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경자가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입을 삐죽이며 말했어요.
"에이, 큰며느리가 그냥 좀 더 하면 되잖아요. 원래 큰며느리는 그런 거고, 저도 시집가면 다 할껀데 벌써부터 고생할 필요가 뭐있어요?"
큰아버지가 경자를 똑바로 보시면서 한마디 하셨어요.
"네가 그렇게 생각하면 안돼. 너도 같이 해야지. 며느리가 무슨 종이냐? 딸도 집안일 도와야지."
경자 얼굴이 하얗게 질렸어요. 평소에 "저는 딸이니까", "저는 시집갈 몸이니까" 하면서 빠져나가던 핑계가 통하지 않는 거죠.
"큰아버지, 저는... 저는 아직..."
"아직 뭐가 아직이야? 서른이 넘었는데 아직도 애기냐?"
큰아버지 말씀에 경자가 할 말을 못 찾고 있을 때, 작은 며느리 미정이도 어쩔 줄 모르고 있었어요.
"어머니, 그럼 저는 뭘 도와드리면..."
시어머니가 당황해서 우물쭈물하시는데, 큰아버지가 딱 정리하셨어요.
"됐고, 오늘부터 새로 한다. 큰며느리 혼자 하는 거 끝. 다 같이 나눠서 해."
그날 오후 부엌 풍경은 정말 달라졌어요.
미정이가 억지로라도 칼을 잡고 있었고, 경자는 마지못해 마늘을 까고 있었어요. 평소에 부엌 근처도 안 오던 사람들이 어색하게 서 있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저는 속으로 쫀득한 웃음을 참았어요.
'그래, 이 맛이지. 이제야 좀 사이다네.'
하지만 이건 아직 시작에 불과했어요. 진짜 큰 반전은 아직 남아 있었거든요.
미정이가 오이를 썰면서 투덜거렸어요.
"칼질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네요. 형님은 어떻게 이걸 매번 하셨어요?"
경자도 마늘 깐다고 난리였어요.
"어머, 마늘 껍질이 왜 이렇게 안 벗겨져? 손톱 다 부러져요."
저는 그 모습들을 보면서 뭔가 이상한 기분이었어요. 서운하면서도 약간 통쾌하면서도... 복잡했거든요.
그런데 그때 큰아버지가 저를 조용히 부르셨어요.
"큰며느리, 잠깐 좀 보자."
거실로 나가니까 큰아버지가 목소리를 낮추시면서 말씀하셨어요.
"너 그거 아니?"
"뭘요?"
"네 시아버지 유언 말이야."
순간 제 심장이 쿵 했어요.
"유언이요?"
"응. 예전에 장례 치르고 일 년쯤 지났을 때 서랍에서 종이 한 장이 나왔어. 유언이라기보다는 메모 같은 건데... '제사는 돌아가며 하라. 며느리들 고생시키지 마라. 음식은 꼭 모두가 나눠서 하라'고 적혀 있었거든."
여러분, 이 말 듣고 어떤 기분이실 것 같아요? 저는 정말 멍해졌어요.
"그런데 왜... 지금까지 제가 혼자..."
큰아버지가 한숨을 쉬셨어요.
"그 메모를 네 시어머니가 '이건 집안 체면 깎는다'면서 없애버렸어. 나도 그때는 반대 못 했고... 그런데 오늘 보니까 너무 심하다 싶더라고."
시아버지의 진짜 뜻은 '돌아가며, 나눠서'였는데, 시어머니가 혼자서 '큰며느리 전담'으로 바꿔버렸던 거예요.
제 머리가 아찔했어요. 15년 동안 제가 고생한 게 사실은 시아버지 뜻과는 정반대였던 거죠.
챕터 3: 숨겨진 진실들
부엌에서 경자 목소리가 들렸어요.
"언니, 반죽 어디다 놓으면 돼요?"
제가 돌아가려고 하는데 큰아버지가 제 팔을 잡으셨어요.
"아직 다 못 한 말이 있어."
"네?"
"어제 네 남편이 나한테 와서 하소연을 하더라고."
남편이요? 저는 깜짝 놀랐어요.
"뭐라고 하던가요?"
"'아버지 메모가 있었다는 걸 알고 있는데, 엄마가 인정을 안 하신다'고. 그래서 내가 오늘 중간에라도 서보자, 마음먹은 거야."
여러분, 이 말 듣고 어떠셨을 것 같아요? 저는 정말 충격이었어요. 남편이 알고 있었다는 거잖아요.
"그럼... 남편은 왜 가만히만 있었던 거예요?"
"말을 못 해서 그렇지, 속으로는 네 편이었어. 근데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어떻게 하질 못한 거지."
마음이 복잡해졌어요. 다 알고 있으면서 묵인한 남편이 밉기도 하지만 그 속도 편치만은 않았겠구나 하는 마음도 들더라구요.
저녁 무렵이 되니까 제사상이 거의 차려졌어요.
어머니가 상을 보시면서 또 뭔가 태클을 걸려고 하시는데, 제가 먼저 입을 열었어요.
"어머니, 이 잡채 간은 어머니가 보셨죠? 이제 맛 평가하실 거면 어머니도 같이 책임지셔야 해요."
어머니가 눈살을 찌푸리셨어요.
"네가 지금 뭘 그렇게... 버릇이 없이..."
"버릇이요? 그럼 어머니는 어떠세요?"
제가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어요. 큰아버지가 미리 제 손에 쥐여주신 시아버지 메모 복사본이었어요.
— '제사는 돌아가며 하라. 며느리들 고생시키지 마라. 음식은 모두가 나눠서 하라.'
정적이 흘렀어요.
어머니 입술이 파르르 떨렸어요.
"그, 그건... 집안 체면 때문에..."
"체면이요? 체면 때문에 며느리 하나를 부려먹는 건 괜찮고요?"
그때 남편이 조심스럽게 일어섰어요.
"엄마, 저도 알고 있었어요. 아버지 뜻이 그랬다는 걸. 근데 엄마가 받아들이지 않으실까봐 말을 못 꺼냈어요. 오늘은... 더 이상 못참겠습니다. 이건 아닌거 같아요."
남편 목소리는 떨렸지만 확고했어요.
저는 그 말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15년 만에 처음으로 남편이 제 편을 들어준 거였거든요.
모든 시선이 어머니에게 쏠렸어요.
그때 경자가 갑자기 화를 내면서 말했어요.
"아니, 뭘 그렇게 심각하게 만들어요? 형님이 원래 요리 좋아하시잖아요!"
순간 제 웃음이 터져 나왔어요.
"제가요? 언제 그런 말을 했나요? 요리를 좋아한다는 말, 제 입으로 한 적 없는데요?"
큰아버지가 탁자를 '탁' 하고 치셨어요.
"됐어! 오늘부터 바꾼다. 유언 그대로. 돌아가며, 나눠서. 그리고 내가 하나 더 밝힐 게 있어."
모든 사람이 숨을 죽였어요.
큰아버지가 어머니를 똑바로 보시면서 말씀하셨어요.
"제수씨, 제사비 명목으로 매년 모은 돈, 일부를 다른 데 쓰셨죠?"
세 번째 반전이 터졌어요.
어머니 얼굴이 하얗게 변했어요.
"아... 아니에요. 잠깐, 그건..."
큰아버지가 서류를 내밀었습니다.
“작년, 재작년, 그 전년도—매년 제사비로 모은 돈이 빠져나갔어. 그런데 내역을 보니 음식 주문이 아니더라.”
모두가 숨을 죽였습니다.
큰아버지의 목소리가 단호하게 이어졌습니다.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긁힌 카드값이야. 가방, 화장품, 옷… 다 네 어머니 이름으로 돼 있더라.”
순간 거실이 술렁였습니다.
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어머니를 바라봤습니다.
“어머니… 저희는 기름 냄새에 손톱 다 타들어가면서 음식을 했는데, 제사비로 명품을 사셨다고요?”
남편이 어머니를 바라봤어요.
"엄마, 왜 그러셨어요?"
어머니는 고개를 떨구시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씀하셨어요.
"...솔직히 말하면, 나도 힘들었어. 나도… 나도 여자로서 한 번쯤은 갖고 싶었다. 남들 다 들고 다니는 가방 하나 없는 게 그렇게 서럽더라.”
순간 모두가 얼어붙었고, 나는 씁쓸한 웃음을 삼켰습니다.
“우릴 부려먹으면서 본인은 체면치레를 하셨다는 말씀이네요. 그게 어머니가 말하는 전통입니까?”
그 말을 듣고 저는 잠시 말문이 막혔어요.
억울함과 분노 사이로 묘하게 스치는 연민 같은 감정이었어요.
"어머니, 힘드시면 힘들다고 말씀하셨어야죠. 힘든걸 아시는 분이 저에겐 15년간 희생을 강요하신 거에요? 그게 가족이에요?"
어머니 눈가가 빨갛게 변했어요.
"미안하다."
한동안 아무도 말하지 않았어요.
큰아버지가 숨을 고르시더니 정리하듯 말씀하셨어요.
"좋아. 오늘 이 자리에서 새로 정하자. 제사 준비, 역할표 만들어서 공평하게. 돈도 투명하게. 남자들도 포함해서."
남편과 사촌 형제들이 깜짝 놀랐지만, 큰아버지가 이어서 말씀하셨어요.
"남자라고 빠지는 시대 끝났다. 다 같이 해."
그렇게 해서 우리는 그날 밤 거실에 큰 종이를 펼쳐놓고 '명절 분담표'를 만들었어요.
장보기부터 설거지까지, 모든 일을 공평하게 나눈 거죠.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점 웃음소리도 나고... 15년 만에 처음으로 명절 준비가 즐거웠어요.
챕터 4: 새로운 시작
15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제사 준비를 공평하게 나누기로 했어요.
하지만 여러분, 아시잖아요. 15년 동안 굳어진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뀔 리 없다는 거요.
그날 밤 분담표를 만들고 나서도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였어요.
'과연 내일 아침에도 이 분위기가 유지될까? 오늘만 반짝하고 끝나는 건 아닐까?'
그런데 다음날 새벽,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제가 평소처럼 5시에 일어나서 부엌으로 가는데, 이미 누군가 거기 있는 거예요.
"어머?"
바로 남편이었어요. 남편이 앞치마를 두르고 계란을 깨고 있었거든요.
"여보, 왜 벌써 일어났어?"
"어제 분담표에 내 이름도 있잖아. 오늘부터 같이 한다고 약속했는데."
여러분, 15년 결혼생활에서 남편이 명절 아침에 부엌에 있는 걸 본 게 처음이었어요. 정말 신기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계란을 깨는데 껍질이 다 들어가는 거예요.
"여보, 계란 저렇게 깨면 안 돼."
"어?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남편이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그때 경자가 머리를 헝클어뜨린 채 부엌으로 들어왔어요.
"형님, 저 마늘 까야 하는 거죠?"
경자도 평소 같으면 점심때까지 자는데, 어제 약속 때문에 억지로 일어난 거였어요.
그 뒤로 미정이도 비틀거리면서 들어오고, 심지어 어머니까지도 평소보다 일찍 나오셔서 나물을 다듬기 시작하셨어요.
부엌이 갑자기 북적북적해졌어요.
처음에는 정말 아수라장이었어요.
남편이 전을 부치는데 기름 온도를 잘못 맞춰서 전이 새까맣게 타고, 경자는 마늘 까다가 손가락을 베이고, 미정이는 오이 채 썰다가 두껍게 되고 얇게 되고 난리였어요.
"어머, 이게 뭐예요? 오이가 아니라 오이 스테이크 같아요."
"그럼 아주버님이 직접 해보세요!"
"저는 칼질 못한다고 했잖아요!"
처음에는 서로 투덜거리고 짜증내고... 정말 시끄러웠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분위기가 바뀌더라고요.
남편이 전 하나를 제대로 부치고 나서는 정말 신이 나서 자랑하는 거예요.
"여보, 봐! 이거 내가 부친 거야. 어때?"
전이 좀 삐뚤어졌지만 그래도 먹을 만했어요. 저는 처음으로 남편을 칭찬해줬어요.
"잘했어요. 처음 치고는 정말 잘했어요."
경자도 마늘을 한 접시 다 까고 나서는 뿌듯해하더라고요.
"생각보다 재밌네요. 마늘 까는 거."
미정이도 오이 써는 요령을 터득하고 나니까 신나서 "저 이제 오이 써는 기계!" 이러면서 열심히 하고 있었어요.
저는 그 모습들을 보면서 뭔가 이상한 기분이었어요.
'15년 전에 이렇게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점심때가 되니까 더 재밌는 일들이 벌어졌어요.
큰아버지가 장보러 나가신다고 하니까 사촌 형들도 따라나서더라고요. 평소 같으면 거실에서 TV만 봤을 텐데요.
"형, 우리도 같이 가요. 장보기도 처음 해보는 거네."
"그래? 그럼 가자. 근데 뭘 사야 하는지 아니?"
"모르지. 큰며느리가 리스트 좀 써줘요."
저는 얼른 장보기 리스트를 써줬어요. 그런데 남자들이 장을 보러 나간 사이에 집안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어머니가 저한테 조심스럽게 다가오셨거든요.
"미영아."
"네, 어머니."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어머니가 진심으로 사과하시는 모습을 본 건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저도... 어머니가 왜 그러셨는지 이제는 조금 이해해요. 어머니도 힘드셨을 거예요."
"그래도 네게 너무 심하게 했어. 15년 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
저는 그 말에 울컥했어요. 15년 만에 듣는 진심어린 위로였거든요.
경자도 어머니 옆에서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이더라고요.
"형님, 저도 미안해요. 그동안 너무 심했어요."
미정이도 마찬가지였어요.
"형님, 앞으로는 정말 같이 할게요. 약속해요."
여러분, 그 순간 정말 눈물이 핑 돌았어요. 15년 동안 혼자 감당했던 서러움이 한꺼번에 풀리는 기분이었거든요.
오후에 남자들이 장을 보고 돌아왔는데, 정말 웃겼어요.
"형, 이거 맞나? 시금치가 이렇게 비싸?"
"야, 너 바가지 쓴 거 아니야?"
"아니야! 다 똑같은 가격이었어!"
평생 장보기 한 번 안 해본 사람들이 시장에서 얼마나 당황했을지 뻔히 보이더라고요.
큰아버지가 한숨을 쉬시면서 말씀하셨어요.
"이제야 알겠다. 큰며느리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그 말에 남편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맞아. 나 장보기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어. 물가도 이렇게 비싼 줄 몰랐고."
저는 속으로 웃음이 났어요. '이제야 알겠다'니... 15년이나 걸렸지만 그래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녁때가 되니까 진짜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졌어요.
제사상 차리는 일을 분담표대로 하는데, 남자들이 젓가락 놓는 방향도 모르고 있는 거예요.
"이거 어느 쪽으로 놓는 거야?"
"모르겠는데? 큰며느리한테 물어보자."
"아니야, 우리가 알아서 해야지."
그러면서 이리저리 헤매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어요.
15년 동안 제사상은 당연히 며느리가 차리는 줄 알았던 사람들이 직접 해보니까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지 깨닫는 거였어요.
경자가 제사상 차리다가 투덜거렸어요.
"어머, 이거 진짜 복잡하네요. 어떤 건 어디 놓고, 어떤 건 어디 놓고... 머리 아파요."
저는 그 말에 빙긋 웃었어요.
"맞아요. 저도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어요. 그런데 15년 동안 혼자 했으니까 외워진 거죠."
미정이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앞으로는 같이 해서 금방 외워질 거예요."
그날 밤 제사를 지내는데 정말 다른 느낌이었어요.
평소 같으면 저 혼자 부산하게 뛰어다니면서 상 차리고 설거지 걱정하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모든 사람이 각자 역할이 있었거든요.
제사 지내는 동안에도 서로 눈빛으로 "다음은 내가", "저건 내가" 이런 식으로 소통하는 게 신기했어요.
제사가 끝나고 나서도 설거지를 로테이션으로 했어요. 남편과 큰아버지가 큰 그릇들 씻고, 저와 어머니가 작은 그릇들 씻고, 경자와 미정이가 정리하고...
15년 만에 처음으로 설거지를 혼자 하지 않았어요.
그날 밤 침대에 누우면서 남편한테 말했어요.
"여보, 고마워."
"뭐가?"
"오늘 같이 해줘서."
남편이 제 손을 잡았어요.
"나야말로 미안해. 15년 동안 혼자 고생시켜서."
"이제부터라도 같이 하면 되지."
"그래. 앞으로는 정말 같이 하자."
그날 밤 정말 오랜만에 푹 잤어요.
챕터 5: 진짜 변화와 마지막 반전
그 후로 우리 집은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다음 달 시아버지 기일 때도 분담표대로 했고, 그 다음 명절인 설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처음 몇 번은 서로 어색하고 실수도 많았지만, 점점 익숙해지더라고요.
특히 남편이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평소에도 설거지를 도와주고, 장보기도 같이 가고... 15년 만에 처음으로 진짜 부부 같은 기분이었어요.
경자도 마찬가지였어요. 예전에는 집에만 오면 소파에 누워서 "배고파", "뭐 없어?" 이러기만 했는데, 이제는 자기가 간식도 준비해오고 청소도 도와주더라고요.
미정이는... 사실 처음에는 좀 억지로 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진심으로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형님, 이거 어떻게 하는 거예요? 저도 배우고 싶어요."
이런 말들을 하면서요.
그런데 정말 큰 변화는 어머니였어요.
어머니가 저한테 요리를 가르쳐주기 시작하신 거예요.
"미영아, 이 나물은 이렇게 무치면 더 맛있어."
"어머니 손맛 좀 배워보고 싶었어요."
"그래? 그럼 내가 하나하나 알려줄게."
15년 동안 "맛이 없다", "다시 해라" 이런 소리만 들었는데, 이제는 정성스럽게 가르쳐주시니까 정말 신기했어요.
그리고 어머니가 가끔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미영아, 내가 참 많이 미안해. 그동안 너 혼자 고생시켜서."
"괜찮아요, 어머니. 이제 다 지난 일이에요."
"아니야.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어. 내 편한 대로만 하려고 했어."
어머니도 나름대로 고민이 많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해 여름, 정말 재밌는 일이 있었어요.
동네 부녀회에서 요리 경연대회를 하게 됐는데, 어머니가 저한테 같이 나가자고 하시는 거예요.
"미영아, 우리 팀으로 나가자. 시어머니와 며느리 팀."
"정말요? 괜찮을까요?"
"그럼! 우리 손맛 좀 보여주자."
여러분, 15년 만에 어머니와 함께 뭔가를 한다는 게 얼마나 신기했는지 몰라요.
경연대회 당일에 어머니와 제가 짝을 이뤄서 잡채를 만들었어요. 어머니가 양념하시고 제가 볶고... 정말 호흡이 잘 맞더라고요.
결과는... 2등! 1등은 못 했지만 2등도 정말 기뻤어요.
시상식에서 어머니가 제 손을 꼭 잡으시면서 말씀하셨어요.
"우리 며느리가 있어서 가능했어."
그 말에 또 울컥했어요.
그런데 여러분, 진짜 마지막 반전은 따로 있었어요.
그해 가을, 추석을 앞두고 있을 때였어요. 큰아버지가 저를 따로 부르시더니 봉투 하나를 건네주시는 거예요.
"이게 뭐예요?"
"네가 15년 동안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이야."
봉투를 열어보니까 통장이 들어있었어요. 그리고 그 통장에는... 3천만 원이 들어있었거든요.
"어, 어머니. 이게 뭐예요?"
"15년 동안 네가 명절 준비하면서 들인 시간과 노력을 계산해봤어. 하루에 12시간씩, 1년에 2번, 15년이면... 대충 계산해도 이 정도는 받을 자격이 있어."
저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아니에요, 이건 너무 많아요."
"많기는. 이것도 적은 거야. 니가 받은 스트레스나 마음고생은 돈으로 계산할 수도 없고."
큰아버지가 이어서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이 돈은 내가 혼자 낸 게 아니야. 집안 어른들이 모두 합의해서 마련한 거야. 네 시어머니도 동의하셨고."
정말 마지막 반전이었어요. 15년 만에 받는 정당한 보상이었거든요.
그날 저녁 가족 회의 시간에 큰아버지가 발표하셨어요.
"앞으로 우리 집 명절 준비는 이렇게 한다. 모든 비용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동력도 공평하게 분담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고마워하자."
남편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맞아요. 큰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경자도 말했어요.
"저도 이제 알겠어요. 그동안 형님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미정이도 마찬가지였어요.
"형님, 정말 존경해요. 저는 못했을 거예요."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말씀하셨어요.
"미영아, 고마웠어. 정말 고마웠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
그날 밤 저는 정말 행복했어요. 15년 만에 처음으로 진짜 가족이 된 것 같았거든요.
그 후로 지금까지 약 2년이 지났어요.
우리 집 명절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이제는 명절이 기다려져요. 함께 준비하고, 함께 먹고, 함께 정리하는 게 이렇게 즐거운 줄 몰랐어요.
남편은 이제 전 부치는 전문가가 됐어요. 제가 부친 것보다 더 맛있어요.
경자는 나물 무치기 달인이 됐고, 미정이는 설거지 담당으로 정착했어요.
어머니는 이제 지휘자 역할을 하세요. "너는 이거, 너는 저거" 하면서 전체적인 조율을 해주시죠.
그리고 저는... 이제 명절날 아침에 여유롭게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게 됐어요. 15년 만에 처음으로요.
지난주에 동네 후배 며느리 한 분이 저한테 하소연을 하더라고요.
"언니, 저희 집은 아직도 제가 혼자 다 해요. 어떻게 하면 바뀔까요?"
저는 그 후배에게 이렇게 말해줬어요.
"용기를 내서 말으 해야해. 너가 힘들다고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거든. 그리고 무엇보다 절대 포기하지 마."
"정말 바뀔까요?"
"그럼. 나도 15년 걸렸지만 결국 바뀌었잖아."
여러분도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에 계시다면 포기하지 마세요. 혼자 참고 견디는 게 미덕이 아니에요. 공평하게, 함께 하는 게 진짜 가족이에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 한 사람을 희생시키는 건 진짜 전통이 아니에요.
모두가 조금씩 나누고, 함께 만들어가는 게 진짜 전통이죠.
에필로그: 새로운 전통
오늘은 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이 이야기를 들려드렸어요.
혹시 여러분 중에도 명절 때마다 혼자 고생하고 계신 분들이 있을 거예요. 특히 큰며느리, 장남 역할을 하고 계신 분들 말이에요.
제가 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요.
첫째, 참지마세요. 15년, 아니 더 오래 참아왔다고 해서 계속 참아야 하는 건 아니에요.
둘째, 변화는 가능해요. 저도 20대에 시작했는데 바뀌었어요. 늦은 게 아니에요.
셋째, 혼자 하지 마세요. 가족은 함께 만들어가는 거예요.
넷째, 이성적으로 행동하세요. 감정적으로만 접근하면 "예민하다", "신경질적이다" 이런 소리만 들어요.
다섯째, 포기하지 마세요. 한 번에 안 바뀔 수도 있어요. 하지만 계속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는 변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서로 고마워하기. 이게 우리 집의 새로운 전통이에요.
여러분도 이번 명절에는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보세요.
'누군가 혼자 희생하는 전통'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전통'으로 말이에요.
이제 정말 명절이 기다려져요. 가족들과 함께 웃고 떠들면서 준비하는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하거든요.
15년 만에 찾은 진짜 가족의 의미예요.
여러분의 명절도 이렇게 바뀌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혹시 이 이야기를 들으시고 용기가 생기셨다면, 올 추석에는 한번 시도해보세요.
"올해는 좀 달리 해볼까요?"
이 한마디로 시작될 수 있어요.
마무리 인사
지금까지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 정미영의 15년 시댁 갈등기, 어떠셨나요?
처음에는 화나고 답답한 이야기였지만, 결국은 모두가 행복해지는 따뜻한 결말이었죠?
이 이야기가 실화냐고 묻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네 맞습니다. 100% 실제로 제가 겪은 일이에요.
물론 오디오북으로 만들면서 좀 더 재미있게, 더 드라마틱하게 각색하기는 했지만요.
핵심은 모두 사실이에요. 15년 간의 고생도, 시아버지 메모도, 큰아버지의 도움도, 그리고 마지막 보상금까지도요.
이 이야기를 통해서 여러분들도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어요.
변화는 분명히 가능해요.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라는 걸 기억해주세요.
전국에 저와 같은 상황에 있는 며느리들이 정말 많거든요. 우리 모두 함께 바꿔나가요.
건강하시고,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