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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8탄)내 아내가 다음달 결혼한다고?!

by 아들딸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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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FqGXwGaw0-Y




안녕하세요.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정말 우리집에 벌어졌어요.

지극히 평범한 가족이었는데 우리가족한테 이런일이 일어났다고 하면 다들

엄청 놀라더라구요, 무슨 이야기냐구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간 우리 가족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이야기 시작전에 좋아요 버튼과 구독, 그리고 알림 버튼을 눌러주시면 새로운 에피소드를 가장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어요. 추석에 가장 보고싶은 사람을 댓글에 달아보세요. 오늘 그분에게 꼭 전화가 올거에요. 그럼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가족은 겉으로 보기에 정말 화목했어요. 아버지는 중견기업 임원이셨고, 어머니는 현모양처의 표본 같은 분이셨거든요.

저는 둘째고, 위에 오빠가 하나 있어요. 오빠는 저보다 네 살 위인데, 정말 모범적인 사람이었어요. 명문대 나와서 대기업에 다니고, 5년 전에 예쁜 새언니와 결혼했죠.

새언니 이름은 최유리예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정말 인상이 좋았어요. 예쁘고, 똑똑하고, 무엇보다 오빠를 정말 사랑하는 게 보였거든요.

"지현씨, 앞으로 친자매처럼 지내요."

첫 만남에서 새언니가 제 손을 잡으며 말했어요. 정말 따뜻한 사람 같았죠.

결혼하고 나서도 새언니는 정말 완벽한 며느리였어요. 명절 때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차례 음식 준비하고, 어르신들 시중 들고... 어머니도 새언니를 딸처럼 아꼈어요.

"유리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이렇게 좋은 며느리 어디서 찾냐."

어머니가 늘 하시던 말씀이었어요.

저도 새언니를 정말 좋아했어요. 제가 연애 상담도 하고, 직장 고민도 털어놓고... 정말 언니 같은 존재였거든요.

"지현아, 좋은 사람 있으면 언니가 소개해줄게."

"오빠는 정말 복이 많아요. 언니 같은 여자 만나서."

"나도 마찬가지야 어디가서 오빠같은 사람 만나겠어."

이런 대화를 자주 나눴었어요.

3년 전에는 조카도 태어났어요. 정말 귀여운 남자아이였죠. 이름이 민준이에요.

민준이가 태어나고 나서 우리 가족은 더욱 화목해졌어요. 주말마다 모여서 민준이 돌보고, 명절 때는 온 가족이 민준이 중심으로 돌아갔어요.

"우리 민준이가 제일 예뻐, 그치?"

새언니가 민준이를 안고 말할 때면, 정말 행복한 가족 같았어요.

그런데 올해 추석 한 달 전부터 뭔가 이상했어요.

8월 말이었어요. 오빠한테서 갑자기 전화가 왔어요.

"지현아, 너 혹시... 유리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

"어? 새언니? 왜?"

"아니, 요즘 자꾸 늦게 들어와. 회사 일이라고 하는데..."

오빠 목소리가 평소와 달랐어요. 뭔가 불안해하는 것 같았어요.

"회사 일이 많은가보지. 요즘 다들 바쁘잖아."

"그런가... 내가 너무 예민한가."

그때는 별생각 없었어요. 그냥 오빠가 조금 신경질적이 된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며칠 후에 어머니한테서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어요.

"지현아, 유리가 요즘 좀 다른 것 같지 않니?"

"어떻게요?"

"예전엔 자주 전화했는데, 요즘은 연락도 뜸하고... 명절 준비 얘기해도 대충대충 넘어가고."

저는 그냥 새언니가 바쁜가 보다 했어요. 워킹맘이라 원래 힘들잖아요.

그런데 추석 2주 전에 정말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제가 강남에서 친구 만나고 집에 가던 길이었어요. 지하철역 근처 카페 앞을 지나가는데, 새언니가 보이는 거예요.

그런데 혼자가 아니었어요. 어떤 남자와 함께 있었죠.

처음엔 회사 동료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너무 친밀해 보였어요.

새언니가 그 남자 팔짱을 끼고 있었거든요.

'설마... 아니겠지.'

저는 고개를 흔들었어요. 새언니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다음 순간, 더 충격적인 걸 봤어요.

그 남자가 새언니 이마에 키스를 하는 거였어요.

그 순간 머리가 하얗게 됐어요.

'이게 뭐지? 내가 잘못 본 거야?'

하지만 분명히 봤어요. 새언니가 그 키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까지.

저는 급하게 그 자리를 피했어요. 너무 당황스러웠거든요.

집에 와서 계속 생각했어요. 오빠한테 말해야 하나? 아니면 새언니한테 직접 물어볼까?

그런데 확신이 안 섰어요. 혹시 제가 잘못 본 건 아닐까? 그냥 친한 오빠일 수도 있고...

결국 일주일을 고민만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추석 일주일 전에, 결정적인 순간이 왔어요.

그날 저는 민준이 옷을 가지러 오빠네 집에 갔어요. 새언니가 출장이라고 해서 열쇠를 맡겨놨거든요.

"지현아, 미안한데 민준이 겨울옷 좀 꺼내줄 수 있어? 위층 안방 옷장에 있어."

오빠가 부탁했어요.

안방에 들어가서 옷장을 열었는데... 뭔가 이상했어요.

옷장 구석에 쇼핑백 하나가 있었는데, 남자 옷이 들어있는 거예요.

처음엔 오빠 옷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사이즈를 보니까 오빠보다 훨씬 큰 사이즈였어요. 오빠는 중간 체격인데, 이건 완전히 큰 사람 옷이었거든요.

그리고 더 이상한 건... 태그가 아직 붙어있었어요. 새로 산 옷이라는 뜻이죠.

'새언니가 왜 다른 남자 옷을 샀을까?'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어요.

그때 서랍장 위에 놓인 아이패드 알람이 울렸어요. 핸드폰과 연동되어 있어서 아이패드에도 모든 메시지가 함께 뜨더라구요. 문자 알림이었는데, 화면에 발신자가 보였어요.

"재혁♥"

가슴이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하트 표시가 있는 걸 보니까... 분명히 연인 사이였어요.

저는 서둘러 민준이 옷을 챙기고 나왔어요. 머릿속이 정말 복잡했거든요.

집에 와서 밤새 고민했어요. 이제 더 이상 모른 척할 수가 없었어요.

다음날 오빠한테 조심스럽게 물어봤어요.

"오빠, 새언니 회사에 재혁이라는 사람 있어요?"

"재혁? 왜?"

"아니, 그냥... 새언니가 얘기한 것 같아서."

"글쎄... 모르겠는데. 왜?"

오빠도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그 순간 확신이 들었어요. 새언니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걸.

하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오빠가 얼마나 충격받을지...

그러던 중에 추석이 다가왔어요.

추석 당일 아침이었어요. 온 가족이 모였는데, 새언니만 늦었어요.

"유리는 어디 있어?" 어머니가 물으셨어요.

"회사에서 급한 일이 생겨서 조금 늦는다고 해요." 오빠가 대답했어요.

저는 마음이 불편했어요. 정말 회사 일일까? 아니면 그 남자와 만나고 있는 걸까?

11시쯤 되어서야 새언니가 나타났어요.

"죄송해요, 어머님. 정말 급한 일이 생겨서..."

"괜찮아, 유리야. 얼른 들어와."

그런데 새언니를 보는 순간 뭔가 이상했어요. 화장이 진하게 되어 있었고, 옷도 평소보다 신경 쓴 것 같았어요.

차례를 지내는 동안에도 새언니는 계속 핸드폰을 확인했어요. 뭔가 문자가 오는 것 같았죠.

점심을 먹은 후, 어른들은 낮잠을 주무시고 저희는 거실에 앉아있었어요.

그때 새언니 핸드폰이 울렸어요.

"어, 잠깐만요. 전화 좀 받고 올게요."

새언니가 밖으로 나갔어요.

오빠는 TV를 보고 있었는데, 저는 왠지 모르게 불안했어요.

10분 정도 지났을까? 새언니가 들어오는데 표정이 이상했어요.

"무슨 일이야?" 오빠가 물어봤어요.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회사 일이요."

그런데 그때,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어요.

현관문이 열리면서 어떤 남자가 들어오는 거였어요.

"실례합니다. 최유리 씨 계신가요?"

그 순간 새언니 얼굴이 하얗게 질렸어요.

저는 그 남자를 봤어요. 카페에서 새언니와 함께 있던 바로 그 남자였어요.

"누구세요?" 오빠가 일어나며 물어봤어요.

"저는 김재혁이라고 합니다. 유리 씨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입니다."

그 순간 집안 공기가 얼어붙었어요.

새언니는 말을 못하고 있었고, 오빠는 뭔가 이상함을 눈치채기 시작했어요.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라니... 무슨 말씀이신지?"

"유리 씨가 말씀 안 하셨나요? 저희가... 사귀고 있거든요."

그 한 마디에 집안이 완전히 조용해졌어요.

오빠가 새언니를 쳐다봤어요.

"유리야... 이게 무슨 소리야?"

새언니는 여전히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어요.

그때 그 남자가 다시 입을 열었어요.

"사실 유리 씨가 이혼하기로 했다고 해서 왔습니다. 오늘 가족들한테 말하기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정말 완전히 정적이 흘렸어요.

오빠가 벌떡 일어났어요.

"유리야!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야?!"

그제서야 새언니가 입을 열었어요.

"여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하다고? 지금 이 상황에서?"

어머니와 아버지도 잠에서 깨어 나오셨어요.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시끄러워?"

상황을 파악하신 어머니가 기절할 것 같은 표정을 지으셨어요.

"유리야... 너 정말 그런 거야?"

새언니가 고개를 숙였어요.

그 순간 오빠가 폭발했어요.

"언제부터야?! 언제부터 이런 짓을 한 거야?!"

새언니가 드디어 입을 열었어요.

"1년 전부터... 재혁이랑 만났어."

"1년 전부터?!"

오빠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어요.

"그럼 작년 추석 때도? 우리가 가족사진 찍을 때도 너는 저자식과 만나고 있었다는 거야...?"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때 그 재혁이라는 남자가 또 말했어요.

"사실 더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됐어요.

재혁이라는 남자가 무슨 말을 더 하려는지...

"사실 유리 씨와...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그 순간 정말 시간이 멈춘 것 같았어요.

오빠가 휘청거리며 소파에 주저앉았어요.

"결혼... 결혼이라고?"

어머니가 "어머나..." 하시며 가슴을 움켜쥐셨어요.

새언니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이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어요.

"유리야... 니가 말해봐 저사람 말이 정말이야?"

오빠 목소리가 완전히 떨리고 있었어요.

새언니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그 순간 민준이가 울음을 터뜨렸어요. 아마 어른들의 긴장감을 느꼈나 봐요.

저는 얼른 민준이를 안아 들었어요. 이 상황에서 아이만은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민준아, 괜찮아. 이모가 여기 있어."

그런데 그 재혁이라는 남자가 또 입을 열었어요.

"그래서 유리 씨와 제가... 다음 주에 이사할 예정입니다."

이번엔 아버지가 벌떡 일어나셨어요.

"이 자식이 지금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아버지가 그렇게 화내시는 걸 처음 봤어요.

"유리는 이미 결혼한 몸이야! 게다가 아이도 있고!"

"그래서 이혼하고 저랑 새로 시작하려는 거예요."

그 남자가 태연하게 대답하는 게 정말 믿기지 않았어요.

오빠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그 남자한테 달려들었어요.

"너 이 새끼야!"

"오빠 안돼!"

저는 민준이를 안은 채로 소리쳤어요.

아버지가 오빠를 붙잡으셨어요.

"진수야, 진정해. 아이 앞에서 그러면 어떻게 해."

오빠가 주먹을 떨고 있었어요.

"유리야... 너 정말 이럴 거야? 민준이는 어떻게 할 거야?"

새언니가 드디어 고개를 들었어요. 얼굴이 완전히 붓고 눈물 범벅이었어요.

"민준이는... 당신이 키워줘."

"뭐라고?"

"나는... 더 이상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어."

그 순간 어머니가 쓰러지실 뻔하셨어요. 아버지가 얼른 부축하셨죠.

"유리야... 너 지금 정신이 있는 거야? 민준이를 버리고 간다는 거야?"

"버리는 게 아니에요... 그냥... 재혁이와 함께 살고 싶어요."

그때 민준이가 "엄마" 하면서 새언니한테 손을 뻗었어요.

새언니가 잠깐 주저하더니 민준이를 안아 들었어요.

"민준아... 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민준이 이마에 얼굴을 부비고 다시 저한테 넘겨줬어요.

"이제... 가야겠어요."

새언니가 일어났어요.

"유리야! 너 지금 진짜 갈 거야?!"

오빠가 다시 소리쳤어요.

"네... 미안해요."

새언니가 현관으로 향했어요. 그 재혁이라는 남자도 따라갔고요.

"유리야! 돌아와! 다시 생각해봐!"

어머니가 울면서 소리치셨어요.

하지만 새언니는 돌아보지 않았어요.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리고 집안이 완전히 조용해졌어요.

민준이만 계속 울고 있었어요.

그날 이후로 우리 집은 완전히 다른 곳이 됐어요.

오빠는 회사도 제대로 못 나가고, 하루 종일 집에서 멍하니 있었어요.

민준이는 계속 엄마를 찾았어요.

"엄마 어디 갔어? 엄마 언제 와?"

그럴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어요.

저는 회사 휴가를 내고 오빠네 집에서 민준이를 돌봤어요.

어머니도 매일 와서 도와주셨지만, 워낙 충격이 크셨는지 많이 늙어 보이셨어요.

"우리 유리가 왜 그랬을까... 뭐가 그렇게 불만이었을까..."

어머니가 계속 중얼거리셨어요.

일주일 후에 새언니한테서 문자가 왔어요. 오빠 핸드폰으로요.

"이혼서류 우편으로 보낼게. 서명해줘."

그게 다였어요.

오빠가 그 문자를 보고 핸드폰을 벽에 던져버렸어요.

"이혼서류라고? 이게 끝이야?"

저는 오빠가 그렇게 화내는 걸 처음 봤어요.

며칠 후에 정말로 이혼서류가 왔어요.

오빠는 그걸 보고 한참을 멍하니 있더니 갑자기 웃기 시작했어요.

"5년이야... 5년을 같이 살았는데... 이렇게 끝나는 거야."

그러더니 서류에 서명을 했어요.

그날 밤, 오빠가 술을 엄청 마셨어요. 제가 말려도 계속 마시더라고요.

"지현아... 내가 뭘 잘못했을까?"

"오빠 잘못 없어."

"아니야... 분명 내가 뭔가 잘못했어. 아니면 유리가 왜 그랬겠어."

"오빠, 새언니가 잘못한 거야."

"그런데... 정말 사랑했거든. 유리를 정말 사랑했어."

오빠가 울기 시작했어요. 어른이 된 후로 오빠가 우는 걸 처음 봤어요.

그 모습을 보니까 저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2주 후에는 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어요.

새언니가 그 남자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는 거였어요.

동네 사람이 어머니한테 말씀드린 거였어요.

"유리 씨가 다른 남자랑 동거하고 있다던데..."

어머니가 그 얘기를 들으시고 며칠 동안 식음을 전폐하셨어요.

"내가 딸처럼 대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아버지도 많이 상처받으셨어요.

"내 평생 이런 일은 처음이야."

3주 후에 새언니한테서 또 연락이 왔어요. 이번에는 저한테요.

"지현아, 나 좀 보자."

"왜요?"

"할 얘기가 있어."

저는 처음엔 만나기 싫었어요. 하지만 뭔가 중요한 얘기일 것 같아서 만나기로 했어요.

강남 카페에서 만났어요. 새언니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많이 야위어 보였어요.

"언니..."

"지현아... 미안해."

새언니가 먼저 말했어요.

"지금 와서 미안하다고 하면 뭐해요?"

"나도... 힘들어."

"힘들다고요? 민준이는 어떻게 할 거예요?"

새언니가 잠시 말을 못하고 있었어요.

"그게... 사실 도움을 요청하려고 만나자고 한 거야."

"네?"

"재혁씨가 좀 이상해 전과는 달라졌어."

저는 새언니를 쳐다봤어요.

"뭐가 달라요?"

"처음에는 정말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런데요?"

"점점 무서워져. 모든 걸 통제하려고 하고... 내 핸드폰도 검사하고..."

새언니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돈도 계속 요구해."

"돈이요?"

"처음에는 생활비라고 하더니... 이제는 큰 돈을 달라고 해."

저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언니, 혹시 그 재혁이라는 사람... 정말 믿을 만한 사람이에요?"

"모르겠어... 처음에는 좋았는데... 지금은..."

새언니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어요.

"지현아... 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때 저는 결심했어요. 그 재혁이라는 남자에 대해서 알아봐야겠다고.

처음엔 이미 남이 돼버린 새언니 일에 내가 왜 신경을 써야하나 싶었지만

그동안 지내온 정도 있고, 언니에 대한 오해가 풀릴 수도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이 저를 부추겼던 것 같아요

"언니, 일단 집에 가세요. 제가 알아볼 게 있어요."

다행히 저희 회사에 경찰출입기자 출신인 동료가 있었어요.

"혜진아, 나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상황을 설명하고 그 재혁이라는 남자를 조사해달라고 했어요.

이틀 후에 혜진이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지현아, 큰일 났어."

"왜? 뭔 일이야?"

"그 김재혁이라는 남자... 사기꾼이야."

"뭐라고?"

"이미 여러 번 여자들 속여서 돈 뜯어낸 전과가 있어. 결혼 약속하고 돈 빌려가서 도망가는 수법이야."

저는 깜짝 놀랐어요.

"정말이야?"

"응, 확실해. 지금도 다른 여자한테 고소당해있어."

"그럼 우리 새언니도...?"

저는 급하게 새언니한테 전화했어요.

"언니, 급하게 만나야겠어요. 재혁이라는 사람 얘기인데... 직접 만나서 해야 할 말이에요."

1시간 후에 다시 그 카페에서 만났어요.

저는 혜진이가 조사한 자료를 새언니한테 보여줬어요.

"언니, 이거 봐요."

새언니가 자료를 보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렸어요.

"이게... 뭐야?"

"그사람 과거예요. 사기꾼이에요."

"거짓말이야..."

"거짓말이 아니에요. 이미 여러 번 여자들 속여서 돈 뜯어냈어요."

새언니가 손을 떨고 있었어요.

"그럼... 나도?"

"네, 언니도 속고 있는 거예요."

새언니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언니, 이제라도 늦지 않았어요. 그 사람이랑 헤어져요."

"그런데... 어떻게..."

"집으로 돌아가요. 오빠한테 다 말하고 용서를 빌어요."

"오빠가... 용서할까?"

"할 거예요. 언니도 피해자니까."

저는 즉시 오빠한테 전화했어요.

"오빠, 지금 당장 나와."

"왜? 무슨 일이야?"

"새언니가 돌아오고 싶어해."

30분 후에 오빠가 카페로 왔어요.

새언니를 보자마자 오빠 표정이 복잡해졌어요.

"뭐야... 갑자기?"

"여보... 미안해."

저는 지금까지 알아낸 모든 걸 오빠한테 말했어요.

재혁이가 사기꾼이라는 것, 새언니가 속았다는 것.

오빠가 점점 놀라는 표정을 짓더라고요.

"그럼... 다 속은 거였어?"

새언니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처음에는... 나를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런데?"

"점점 이상해졌어. 돈만 요구하고... 무서워졌어."

오빠가 잠시 말없이 있다가 말했어요.

"유리야... 집에 가자."

새언니가 깜짝 놀랐어요.

"집에... 가도 돼?"

"당신 민준이 엄마잖아. 아직 용서한건 아니야 아직도 많이 밉고 화가나. 하지만 자초지종을 알아봐야 할 것 같아"

그 순간 새언니가 펑펑 울기 시작했어요.

"여보... 정말 미안해."

"됐어. 이제 그만 울고, 집에 가자."

우리는 함께 집으로 돌아갔어요.

민준이가 새언니를 보자마자 달려와서 안겼어요.

"엄마! 엄마!"

새언니가 민준이를 꽉 안았어요.

"엄마가 미안해... 정말 미안해..."

어머니와 아버지도 새언니를 보시고 안도의 한숨을 쉬셨어요.

"유리야... 다행이다."

그날 밤, 문제가 생겼어요.

새언니 핸드폰으로 재혁이한테서 계속 전화가 왔거든요.

"유리야, 전화 받지마" 오빠가 말했어요.

"무서워요..."

"그럼 내가 받을게."

오빠가 새언니 핸드폰을 받았어요.

"여보세요."

"...누구세요? 유리는 어디 있어요?"

"나 김진수야."

"아... 유리 남편분이시군요. 유리 어디 있나요?"

"유리는 이제 우리 집에 돌아왔어. 그리고 너 같은 사기꾼한테는 더 이상 속지 않을 거야."

그 순간 전화 너머로 재혁의 목소리 톤이 바뀌었어요.

"사기꾼이라니요... 무슨 말씀이세요?"

"다 알고 있어. 니가 뭘 했는지."

"하하... 무슨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내일 경찰서에서 만나자."

"경찰서요?"

"어, 고발장 넣을 거야."

그러자 재혁의 목소리가 완전히 바뀌었어요.

"김진수 씨... 그렇게 나오시면 안 되는데...."

"왜? 뭔 소리야?"

"유리 씨가... 어떤 일들을 했는지 모르시나 보네요."

오빠가 갑자기 말을 못하고 있었어요.

"무슨 소리야?"

"내일 만나서 얘기하죠. 그때 재미있는 것들도 보여드릴게요."

전화가 끊어졌어요.

오빠 얼굴이 하얗게 질렸어요.

다음날 오후에 진짜 문제가 터졌어요.

재혁이 직접 우리 집으로 온 거예요. 오빠는 회사에 간 시간이었고 집에는 새언니와 저뿐이었어요.

"깜짝이야!"

새언니가 소리쳤어요.

"유리야, 왜 연락 안 받아?"

재혁이 목소리가 차가웠어요.

"그냥... 시간이 필요해서요."

"시간? 무슨 시간?"

그때 민준이가 방에서 나왔어요.

"아저씨 누구예요?"

재혁이 민준이를 보더니 갑자기 웃었어요. 무서운 웃음이었어요.

"안녕, 민준아."

저는 얼른 민준이를 제 뒤로 숨겼어요.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지현 씨도 있네요. 잘됐다."

재혁이 소파에 앉더라고요.

"우리 다시 얘기해봐요."

"무슨 얘기요?"

"유리 씨가... 저한테 빚이 있거든요."

새언니가 떨면서 말했어요.

"재혁씨... 우리 그만해요."

"그만하자고? 돈은 어떻게 할 거야?"

"무슨 돈이요?"

제가 물어봤어요.

"유리 씨가 저한테 빌린 돈이 2천만원 있어요."

"거짓말 하지 마세요!"

"거짓말이요?"

재혁이 핸드폰을 꺼냈어요.

"차용증도 있는데요."

핸드폰 화면에 새언니가 써준 차용증이 보였어요.

제가 언니를 쳐다보자 언니가 고개를 푹 숙이고 인정했어요.

"최유리, 돈갚아야지?"

"돈이 없어요..."

"그럼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네."

그때 갑자기 현관문이 열렸어요.

오빠가 일찍 들어온 거였어요.

"무슨 일이야? 누구... 너!"

오빠가 재혁을 보자마자 화가 나더라고요.

"여기서 뭐 하는거야?"

"김진수 씨, 잘 오셨네요."

재혁이 태연하게 일어났어요.

"유리 씨 빚 때문에 왔어요."

"무슨 빚?"

"2천만원이요. 차용증도 있어요."

오빠가 차용증을 보더니 새언니를 쳐다봤어요.

"유리야... 이게 뭐야?"

"미안해... 그때 정말 필요해서..."

"당장 이 큰돈을 어떻게 달라는거야?"

재혁이 입을 열었어요.

"간단한 방법이 있어요."

"뭐?"

"민준이 양육권을 저한테 넘겨주시면 돼요."

"뭐라고?"

"그럼 빚은 없던 걸로 하죠."

오빠가 주먹을 떨고 있었어요.

"미친 소리 하지 마."

"그럼 지금 당장 2천만원 가져오세요."

저는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저는 조용히 제 핸드폰으로 112에 신고했어요. 그리고 통화를 끊지 않고 계속 연결해놨어요.

"시간 많이 없어요. 어떻게 할 건지 빨리 결정하세요."

"알겠어... 돈을 구해볼게."

오빠가 결국 굴복하는 것 같았어요.

"오빠!"

제가 방에서 뛰어나왔어요.

"안돼 오빠! 그 사람 말 들으면 안 돼! 저 사람 지금 말도 안되는 협박하고 있는거야 경찰 불렀어!"

"뭐라고?"

재혁이 깜짝 놀랐어요.

"경찰서에 가서 이야기 해보자구요!"

제가 소리쳤어요.

그때 정말로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렸어요.

재혁이 얼굴이 하얗게 질렸어요.

현관 인터폰이 울렸어요.

"경찰입니다. 문 열어주세요."

재혁이 당황하면서 도망치려고 했는데, 오빠가 막아섰어요.

문이 열리면서 경찰관들이 들어왔어요.

"신고 받고 왔습니다."

저는 상황을 경찰관한테 설명했어요. 그리고 핸드폰에 녹음된 협박 내용도 들려줬어요.

"당신이 김재혁 씨입니까?"

"사기 및 협박 혐의로 동행하겠습니다."

재혁은 경찰관들과 함께 나갔어요.

그제서야 집안이 조용해졌어요.

재혁이 경찰서에 끌려간 후, 우리는 며칠 동안 조용히 지냈어요.

하지만 2천만원 빚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었어요.

3일 후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어요.

"피해자분들이 직접 와주셔야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경찰서로 갔어요.

경찰관이 말했어요.

"김재혁이 구속은 됐는데... 다른 피해자들이 더 있었습니다."

"다른 피해자요?"

"네, 똑같은 수법으로 당한 여성들이 5명 더 있어요."

그때 한 여자분이 저희한테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김재혁의 피해자 박수진이라고 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최유리 씨 가족분들이시죠?"

수진 씨를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니, 재혁이 똑같은 수법을 썼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저도 처음엔 사랑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점점요?"

"점점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어요. 차용증도 쓰게 하고..."

"그럼 저희와 같은 상황이었네요."

"네, 그런데 다행히 저는 증거를 남겨뒀어요."

수진 씨가 중요한 얘기를 했어요.

재혁이 어떻게 사람들을 속이는지 다 녹음해뒀다는 거였어요.

"이거면 최유리 씨도 피해자라는 걸 증명할 수 있을 거예요."

정말 다행이었어요.

그리고 더 좋은 소식이 있었어요.

"재혁이 계좌에서 돈을 모두 회수했습니다. 피해자분들께 돌려드릴 수 있어요."

새언니가 빌린 2천만원도 다시 돌아왔어요.

수진 씨 덕분에 새언니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재혁은 사기죄로 3년형을 받았어요.

재혁 재판이 끝나고 난 후, 우리 가족은 다시 평화를 되찾았어요.

그로부터 1년이 지났어요.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게 하나 있었어요.

새언니와 오빠가 정말로 다시 예전처럼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거였어요.

오빠와 새언니는 상담을 받으면서 관계를 더욱 좋게 만들어갔어요.

민준이도 이제 완전히 밝아졌어요. 엄마 아빠가 함께 있으니까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고모, 우리 집 정말 행복하죠?"

민준이가 제게 말할 때마다 가슴이 따뜻해졌어요.

새언니도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가족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더라고요.

"지현아, 그때 네가 아니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새언니, 이제 그런 얘기 하지 마세요."

"아니야, 정말 고마워. 너 덕분에 우리 가족이 다시 행복해질 수 있었어."

오빠도 예전과 달라졌어요. 가족한테 더 신경 쓰고, 새언니한테도 더 다정해졌어요.

"유리야, 오늘 민준이 어린이집 데리러 내가 갈게."

"괜찮아, 내가 갈게."

"아니야, 내가 갈게. 요즘 너 많이 피곤해 보여."

이런 대화를 들을 때마다 정말 좋았어요.

어머니와 아버지도 많이 안심하셨어요.

"우리 가족이 이렇게 다시 화목해지다니..."

"정말 다행이야."

그런데 어느 날, 새언니가 저한테 중요한 얘기를 하더라고요.

"지현아, 사실 내가 너한테 많이 배웠어."

"저한테요?"

"응, 네가 그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우리 가족을 지키려고 한 거... 정말 대단했어."

"당연한 거였어요."

"당연하지 않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새언니가 제 손을 잡았어요.

"앞으로는 내가 이 가족을 지킬 거야. 절대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저는 새언니를 믿었어요. 진심으로요.

그리고 저도 좋은 사람을 만났어요.

회사 선배 소개로 만난 사람인데, 정말 착하고 따뜻한 사람이에요.

"지현 씨 가족들 정말 화목하시네요."

"네, 저희 가족이 정말 소중해요."

"가족을 그렇게 사랑하는 지현 씨가 정말 멋있어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뿌듯해요.

가족이 있다는 게 이렇게 고마운 줄 몰랐어요.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지만... 결국은 서로를 위해 싸워주는 사람들이 가족이구나 싶어요.

민준이가 "고모, 우리 가족 영원히 행복하게 살 거죠?" 하고 물어볼 때, 저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어요.

"그럼, 당연하지. 우리는 가족이니까."

그래요, 우리는 가족이에요.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가족이요.

작년 추석에는 온 가족이 모여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새언니가 직접 차례 음식을 준비하고, 오빠는 민준이와 함께 놀아주고, 어머니 아버지는 흐뭇하게 지켜보셨어요.

"작년 이맘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이제 이렇게 다시 모여있으니까 꿈같아."

어머니가 말씀하셨어요.

"앞으로는 계속 이렇게 행복하게 지내자."

아버지도 덧붙이셨어요.

그날 밤, 온 가족이 모여 앉아서 민준이 돌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민준이 정말 많이 컸네."

"벌써 4살이야."

"내년에는 유치원 가야겠다."

이런 평범한 대화가 이렇게 소중한 줄 몰랐어요.

이 이야기를 듣고 계신 분들도 혹시 가족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포기하지 마세요.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서로를 위한다면... 언젠가는 다시 화목해질 수 있을 거예요.

저희 가족처럼요.

이상으로 저희 가족에게 일어났던 일을 모두 말씀드렸어요. 복잡했지만 결국 사랑으로 이겨낸 이야기였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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