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들, 미국 EP 앨범? 뭐가 다른건데.

오늘의 음악 파고들기 231013

by 닷라인
11339380_20231005145656_1000.jpg

올해 10월 5일에 발매된 미국 EP 앨범 'HEAT'는 총 5곡의 음악이 수록되어 있다.


1. I DO


80년대의 신스 팝이 떠오르는 음악이다. 초저역대의 Sub Bass와 노이즈 가득한 신디사이저, 그리고 공상과학 영화'백 투더 퓨처'가 떠오르는 synth effect들이 음악을 채우고 있다.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템포 110의 이 음악이 유독 감성적이고 사랑 이야기에 잘 어울리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드럼 리듬은 8비트, 멜로디 또한 주로 8분 음표로 이루어져있다. 그러나 하모닉 리듬. 즉, 코드가 바뀌는 리듬은 2마디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110을 반으로 나눈 55와 같이 길게 늘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리듬을 탈 수 있지만, 감성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아내기에 좋은 음악이다.


더 깊이 파고들어 이야기하자면, 코드 진행은 I - VI - II - V의 반복 진행으로 아주 뻔하고 익숙한 느낌을 준다.

그렇기에 멜로디 라인도 더 쉽고 익숙하게 들릴 수 있다. 우리는 12개의 음을 통해서 멜로디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뻔한 코드진행이 줄 수 있는 아이디어에는 한계가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활용한 사례이다.



이 음악을 표현한 비주얼 콘텐츠 또한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국내의 콘텐츠와는 다른 점이 있다. 앨범 단위로 앨범의 수록곡에 일맥상통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기존의 행보와 다르게 각 음악 별로 다른 스토리라인을 구성하여 메시지를 전달한다. 1번 트랙은 감성적으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반면 다음 곡에서는 정 반대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처럼 음악적 장르의 다양성과 완성도를 지향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국내 앨범의 목적은 철저하게 기획된 하나의 메시지를 앨범 전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대중들에게 전달한다는 점이다. 반면에 이번 미국 EP 앨범은 전체가 아닌 각 음악마다 메시지가 담겨있고 퍼포먼스보다는 주로 스토리라인 위주의 뮤직비디오를 보여준다.


LYRICS BY BLAISE RAILEY, DREW LOVE, IMAD ROYAL, ROGÉT CHAHAYED

COMPOSE BY IMAD ROYAL, ROGÉT CHAHAYED


2. I Want That


강렬한 베이스 리프가 특징인 베이스 하우스 장르 음악이다. 은은하게 걸려있는 리버브 이펙터가 매력적인 강렬한 베이스 리프의 반복과 킥 드럼은 four-on-the-floor 리듬이 추가되며 첸트 형식의 코러스 파트로 시작한다. Pre-Chorus는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 사운드와 합창단의 코러스, 마이너한 코드진행으로 반복적인 베이스리프에서 환기를 주는 파트이다. 여기서 하이헷 드럼의 사운드만 남은 채 킥과 스네어 드럼은 빠져있다. 대신 큰 북이라고 불리는 클래식 오케스트라 악기 구성을 사용했다.



이번 영상도 마찬가지로 필름 형식의 뮤직비디오로 제작되었다. 단순하게 가사와 영상의 스토리를 분석해보면, 그의 사랑을 미친듯이 갈망하는 욕망을 담은 곡이다. 뮤직비디오 또한 그 욕망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해냈다.


I want the oh my oh my o-m-g
I want that right now no b-r-b
I want that all matte big black SUV
I want that, I want that


위 내용은 가사의 일부를 발췌해왔다. o-m-g, b-r-b와 같이 실생활에서 쓰이는 줄임말을 사용해 트렌디함과 all mette big black SUV를 통해 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점이 인상 깊었다. 매트한 검정색의 SUV는 왠지 모르게 듬직하고, 어떠한 사고에도 안전하게 방어해줄 수 있는 이미지다. 또한, S.W.A.T 특공대가 타고다니는 쉐보레 타호나 에스컬레이드 같은 차량이 떠오르기도 한다. 조금은 위협적이고 강압적이라는 느낌도 든다. "그 = all mette big black SUV"라는 점에서 해석한다면,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듬직한 남성을 원하는 여성의 마음을 대변한 가사이고, 반면에 그의 사랑을 미친듯이 갈망하는 욕망이 위협적이고 강압적이라는 것을 표현한 가사이지 않을까? 라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LYRICS BY LINDGREN, MADISON LOVE, MELANIE FONTANA, RYAN TEDDER

COMPOSE BY LINDGREN


이외에 수록곡은 짜릿할 정도로 강렬한 신디사이저 사운드의 뭄바톤 장르 Eyes Roll, 중독적인 Hook의 Trap Hip Hop 장르 Flip It과 감성적인 모던 록 장르, Tall Trees로 이루어져 있다. 각 트랙별로 장르가 다르고 이번 앨범은 멤버 '전소연'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국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철저히 프로듀싱을 맡겨 제작한 앨범이었다.


미국의 에이전시 88RISING과 함께 제작한 이번 앨범은 어쩌면 기존 해외 POP 앨범과 큰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점에서 과연 (여자)아이들은 기존 미국 음악 시장에서 어떤 차별점을 통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Q. 타이틀 곡에 단독으로 참여한 프로듀서 LINDGREN은 누구일까?

A. Lindgren은 독일 베를린 출신의 멀티 플래티넘 음악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이다.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어려서부터 재즈와 클래식 음악을 배웠다. 7살 때 그는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베이스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만하임의 Popakademie 음악 대학에서 음악 제작 및 음악 비즈니스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그는 EDM이 떠오르는 가운데 유럽 음악 씬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16년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후 그는 Melanie Fontana, Mozella, RuthAnne, Caroline Ailin, Sebastian Kole, Hook'n'Sling, Take A Daytrip, Gino Barletta, Leland, JHart, Wrabel, Michael Matosic 및 AJ Mitchell와 같은 재능 있는 작곡가들과 협력하여 미국과 K-팝 음악에 참여했다.


그는 BTS 와 협업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Halsey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Billboard #8, RIAA Platinum) 및 BTS "ON" feat. Sia (빌보드 4위) 및 Dua Lipa의 "Good In Bed"가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앨범 'Future Nostalgia'를 작업했다.


스크린샷 2023-10-12 오전 12.27.17.png


특징은 '강렬하고 무게감 있는 신스 베이스 사운드 메이킹'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이외에 신스 사운드 메이킹 부분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는 트랙 메이커로 활동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Billie, 나는 아직 친구들과 노는게 더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