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음악 파고들기 231019
어느새 커버린 나와 우리.
1. Growing Pain
시작부터 강렬한 디스토션 기타와 드럼 비트가 나오는 메탈기반의 하드 록 장르. 성장통이라는 제목과 직관적으로 이어지는 장르 선정이었다. 미니 5집과 이어지는 '이름의 장' 성장 서사의 첫 장은 네버랜드에서 떠나는 모습으로 끝이 난다. 이후, 현실를 마주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실존의 세계로 떨어지는 그 과정의 고통을 담아낸 앨범이 이번 정규 3집 '이름의 장:FREEFALL'이다. 음악의 퀄리티, 그 음악을 표현해낸 각 멤버들의 보컬 능력은 이미 완성도가 높다. 중독적인 리드 신디사이저 리프는 이 음악의 얼굴이 되어준다.
Produced by EL CAPITXN, Vendors (Zenur)
2. Chasing That Feeling
80년대 유행하던 뉴 웨이브 장르. 신디사이저 사운드와 묵직한 드럼 비트가 특징이다. 현실을 마주하는 것은 힘들고 아픈 일이다. 영화 '닥터스트레인지'를 예시로 들어보겠다. 주인공은 천재적이고 뛰어난 의사로서 엄청난 부와 명예를 가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불운의 사고를 통해 손을 크게 다쳐 심각한 수전증을 겪게 되어 의사로서의 수명이 끝이 난다. 주인공이 사고를 당한 뒤 눈을 떴을 때,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그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정말 어려울 것이다. 극단적인 예시로 설명을 했지만,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만큼 내가 감당해야할 것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수능 점수가 나온 그 날 처럼 말이다.
투바투의 멤버들은 데뷔 4년차이다. 데뷔 당시 이들의 나이는 평균 10대 후반이었다. 그때부터 함께 해온 10대 팬들은 어느새 성인이 되었다.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팬들도 있을테고, 아직 대학생인 팬들도 있을 것이다. 이들의 고민과 투바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맞닿아있다고 느낀다. 친구 관계, 사랑, 이별 등을 이야기했지만 이제는 우리의 현실 또 나의 현실을 마주하는 일은 사회인이 되기 위한 숙명과도 같은 것. 이 아픔을 이야기 하며 한발짝 더 같이 성장해 나아가고자 한다.
Produced by Rock Mafia
3. Back For More (TXT ver.)
마이너한 코드 진행의 디스코 팝 장르. 펑키한 기타 백킹 리듬과 베이스 라인, 그리고 휘슬 사운드가 특징적이다. 개인적으로 스트링 사운드 또한 굉장히 매력적이다. 브라질의 팝스타 Anita와 함께 협업해 화제를 이끌었던 선 공개 곡 중 하나이다. 의상은 검은색 수트를 맞춰 입고 나와 'I can see you comin' back for more' 이라는 가사와 함께 안무를 춘다. 자신감에 가득차 너는 날 더 원할거라는 걸 안다는 말을 하는 투바투의 모습은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Produced by Ryan Tedder, Slow Rabbit, Tyler Spry
4. Dreamer
6/8 박자의 끈적하고 섹시한 그루브와 몽환적인 신스 패드 사운드의 R&B 장르. 기타 리프를 통해 트렌디한 사운드를 보여준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을 하지만, 결국 찾아낸 꿈을 놓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Produced by GHSTLOOP, James Keys
5. Deep Down
SuperSaw 신스 패드 사운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그 위 쌓이는 피아노 사운드와 신스 라인. 미니멀한 플럭 사운드의 EDM 드랍과 함께 저지 클럽 비트가 나온다. 어릴 적 남들과 다른 나의 모습이 부끄럽게만 느껴졌지만, 결국 나의 정체성이 되는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 가사를 가지고 있다. 나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Produced by Gartner, Dwayne "Supa Dups" Chin Quee
6. Happily Ever After
밝지만 어딘가 슬픔이 느껴지는 반복적인 신스 사운드, 그리고 업템포의 저지 클럽 장르. '현실은 동화 같은 것이 아니구나.'를 깨닫는 우리. 이것 또한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다.
Produced by dwilly, Orion Meshorer, MAX
7. 물수제비
한로로, 진동욱. 인디 씬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아티스트이다. 입소문을 타고 꽤나 유명했는데, 이 셋의 협업 소식을 듣고 기대를 하고 있었다. 시작부터 굉장히 마이너한 코드 진행으로 귀를 사로잡는 인디 록 장르의 곡이다. 거칠고 투박한 사운드를 통해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우리는 잔잔한 강물에 모난 돌을 던지기를 사랑해' 강물은 우리의 마음이고 모난 돌던지기는 상처가 되어 수면은 요동친다. '상처를 집어삼킨 물은 언젠가 잠잠해져 넓은 품을 갖게 될 테니, 손 끝에 뭉근히 맺힌 미련을 던져. 늘 그랬듯 늘 그래왔듯이' 그 상처가 잠잠해지면 우리는 더 성장한다. 아픔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 그리고 가사 초반 '그럼에도 돌을 다시 쥐네' 라는 말이 있다. 생각하지 않아도 우리는 알고있다. 그리고 그렇게 해왔다. 이 음악을 통해서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누군가가 생겨버린 모양이다.
Produced by 한로로, 진동욱
8. Blue Spring
월드투어 'TOMORROW X TOGETHER WORLD TOUR <ACT : SWEET MIRAGE>'에서 선공개된 팬 송. 靑(푸를 청, Blue), 春(봄 춘, Spring).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모아의 관계를 '우울했던(Blue) 나를 밝혀 준 봄(Spring) 같은 너'로 풀어낸 곡 명이 눈길을 끈다.
위 인용구는 앨범 소개에 있는 글이다. 포크 록과 트랩 힙합 비트가 합쳐진 얼터너티브 록 장르이며, 멤버들의 파워풀한 보컬이 굉장히 매력적인 곡이다. 특히 곡의 코러스 파트의 파워풀한 보컬이 굉장히 매력적인 곡이다.
Produced by 범규, Slow Rabbit
9. Do It Like That
이번 곡은 Jonas Brothers와 함께 협업한 선 공개 곡이다. 펑키한 기타 리듬, 그리고 메이저한 코드 진행의 디스코 팝이다. 다채로운 퍼커션이 흥겨운 리듬을 더한다. 사랑에 빠져 어쩔 줄 몰라하는 그런 모습을 담아냈다.
Produced by Ryan Tedder, Grant Boutin
그동안 이들의 앨범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이들의 앨범 완성도는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BTS를 성공으로 이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획력과 스토리텔링 능력 그리고 음악의 퀄리티는 감히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