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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닷밀 Jul 20. 2020

신비아파트 미디어 어드벤처 제작기 ② 아트편

닷밀 배재면 아트팀장

다이브 인 ‘신비아파트 미디어 어드벤처:내가 구하리!’와 일반 전시회의 차이점은 명확합니다. 


“신비아파트 전시회를 보러 와!”가 아닌, “신비아파트에 놀러와!”라고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 아트 작업을 담당한 닷밀 Maker 팀의 목표 역시 ‘신비아파트를 만들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신비아파트의 시작 - 프리쇼


‘신비아파트 미디어 어드벤처:내가 구하리!’의 시작점 입니다. 이 곳에서 관객들은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신비와 금비를 만나고, 신비아파트 세상을 즐기기 위한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습니다. 저는 프리쇼를 통해서 관객들이 신비아파트에 들어와 있다는 몰입감을 자연스럽게 심어주고자 했습니다. 




첫 번째 고민은 프리쇼 공간에 대한 디자인 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신비아파트 중정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구상을 했는데, ‘플로팅 홀로그램’ 방식 특성상 조도를 밝게 꾸밀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원작에서 도깨비 ‘신비’가 사는 맨홀 속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면서, 지상과의 거리가 멀지 않게 느껴지도록 1.5층 지하실 컨셉으로 프리쇼 공간을 설정했습니다.




홀로그램의 입체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배경과 영상을 겹겹이 활용해 깊이감을 주어야만 합니다. 프리쇼에서는 실제 사물과 영상 배경, 초록색 배경과 캐릭터의 그림자 효과를 차곡차곡 배열해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정면 소품에서부터 배경까지의 레이어는 입체감을 높여줍니다





치돈귀


버스 귀신 치돈귀는 일종의 시뮬레이터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모형 버스를 제작하고, 내부를 마을버스처럼 꾸몄습니다. 


실제 마을버스처럼 꾸몄습니다



버스 진동을 통해 주행하는 느낌을 살렸으며, 전면의 대형 스크린과 좌우 각각 두 개의 스크린을 설치해 실제 버스의 창문 효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최초 기획으로는 5개 스크린에 각각 다른 영상을 적용함으로서 선택적 경험이 가능하도록 했지만, 이럴 경우 시선이 분산되면서 메인 스토리를 놓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메인 스크린을 제외한 양 쪽의 화면은 몰입을 돕는 배경 영상의 역할로 활용했습니다.


스토리는 메인 화면으로 집중시켰습니다



1차 버전은 약 3분 정도의 런닝타임으로 제작됐습니다. 3분은 어린아이의 시점에 최대한 맞춰, 낮은 수준의 공포를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어린이 대상 테스트 결과, 버스는 울음바다로 변했습니다. 밀폐된 공간이라는 특수성과 어린이들의 높은 몰입도가 그 이유였습니다. 결국 최종 상영 시간은 2분여로 축소됐고 귀신을 무찌르는 주인공 신비의 등장을 최대한 빠르게 했습니다. 화면이 어두워지기만 해도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는 어린이 관객들은, 신비의 등장만으로도 안심하고 웃음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두억시니


신비아파트 미디어 어드벤처에서는 관객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원하는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딱 한번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최종 보스 ‘두억시니 존’ 입니다. 이곳에서 관객들은 두억시니를 무찌르고 신비아파트 친구들과 작별인사하며 신비아파트 미디어 어드벤처 경험을 마치게 됩니다. 말 그대로 클라이막스인 만큼, 이 곳의 연출 목표는 최고로 멋지고 화려한 공간이었습니다.




두억시니 존은 천장을 제외한 5면을 활용해 프로젝션맵핑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원작 속 등장인물들이 두억시니를 무찌르는 것이 아닌, 관객들이 직접 무찌른다는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서 바닥 마법진을 활용한 인터랙션 경험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초기 기획은 센서를 적용시켜 관객들이 게임을 즐기듯 보스를 처치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콘텐츠를 즐기는 관객수가 매번 같을 수 없었기에 움직임에 반응하는 센서는 제외했습니다.


관객들은 마법진을 활용해 귀신을 무찌릅니다



아트에서 고민한 부분은 짧은 러닝타임 동안 명확한 기승전결을 표현해 내는 것이었습니다. ‘보스가 나타나고, 싸워 무찌른다’는 단순한 서사구조를 살리기 위해서는 각 구간 임팩트를 극대화 시켜야 했습니다.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각 캐릭터의 마법진을 만들어내고 마법 이펙트에 대한 R&D 작업에도 오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신비아파트 미디어 어드벤처 제작기 ③테크편 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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