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축구합시다 – 닷밀 배재면 디자이너
때는 2015년 1월, 놀고 어울리는 것을 사랑하는 사회초년생이었던 저는 이제 막 자리를 잡은 스타트업 ‘닷밀’에 합류하게 됩니다. 당시 회사의 직원 분들은 채 10명도 되지 않았는데, 그 적은 수의 인원은 모두 공놀이, 아니 운동 자체를 그리 즐기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죠.
심지어 대표님은 월드컵 경기 시청마저 관심이 없으시다 보니, 워크숍을 가도 대부분의 일정은 ‘자유시간’으로 채워졌습니다. 다 함께 축구하고 땀 흘리며 돈독해지는 제 직장생활의 환상은 말 그대로 환상으로 남아,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첫 직장에서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나니, 회사는 많이 변했습니다. 직원분들의 수가 어느새 40명을 넘겼고, 매일같이 야근에 허덕이던 일정은 ‘저녁이 있는 삶’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마음속 깊이 숨어 있던 제 목표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것은 바로 땀 흘리는 우정, 즐거운 승부!! 축구!!
그렇게 저는 ‘닷밀 축협’(닷밀 축구협회)을 설립하고 스스로를 닷밀 축협 회장으로 추대했습니다. 회장으로서 저는 회원들 모집을 시작했는데, 이게 예상보다 수월하게 진행됐습니다. 순식간에 15명이 넘는 분들이 첫 풋살 모임 참석을 밝혔습니다. 무려 닷밀 전체 남직원의 과반수가 넘는 숫자였죠.
그렇게 풋살을 사랑하는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처음 시작한 ‘놀이’는 어쩌면 당연하게도 디자인 작업이었습니다. 특정인에게 주어진 작업은 아니었고, 단톡 방에 하나 둘 올린 ‘짤방’ 수준이었는데 이 작업물을 너무 열심히 만든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막상 경기는 어떻게 됬냐고요? 굉장히 즐겁게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하향평준화된 실력!! 완벽한 밸런스!! 옆 구장에서 열심히 축구 수업을 듣는 초등학생들이 우리보다 훨씬 잘합니다!! 저희의 경기에는 나이, 경력, 출신도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2분 뛰고 10분 쉬면서 그렇게 우리만의 리그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닷밀 축협 회장으로서 제 목표는 바로 ‘리그 우승’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리그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뜬금없지만 이 글을 통해 도전을 받고자 합니다. 실제로 제가 알고 있는 많은 디자인업계의 회사들은 풋살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험자로서 강력 추천합니다. 도전을 기다립니다.
“컴퓨터에 앉아 있으면 살만 찝니다”
닷밀 축협 회장 배재면 대리 : ulzzang@dot-mill.com
'사무직'으로만 구성되어야 하고, 프로 출신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