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걷고 나홀로 읽은 하루
작년 겨울, 고요한 바다를 보러 나홀로 부산으로 향했다.
일과 관련된 나름의 큰 결심 이후,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했다.
첫날은 광안리에 머물며 바닷가와 서점을 천천히 걸었다.
읽고, 머물고, 생각하고, 쉬는 시간.
그렇게 광안리에서 찾은 세 곳의 책방 이야기를 남긴다.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향한 곳은 24시간 무인 독립서점 <밤산책방>이었다.
1년 전에도 이곳을 찾았는데, 그때 받은 위로가 잊히지 않았다.
공간은 여전히 조용하고 따뜻했다. 밤 시간에 들르면 더 좋을 듯하다.
조용히 걸어서, 산책하듯 머물다 가기에 딱 좋은 서점,
두 번째로 들린 곳은 광안리를 대표하는 독립서점 <주책공사>.
오래전부터 SNS로 지켜본 책방이었기에 직접 방문하는 기분이 색달랐다.
이곳은 생일책으로도 유명하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들과 함께 아내를 위한 생일책을 골랐다.
동네 골목 안에 자리한 정감 있고 단단한 책방.
그 자체로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선물 같은 공간.
<주책공사>와 가까워 함께 들르기 좋다.
여기서는 꼭 해보고 싶었던 ‘책맥’을 해봤다.
맥주 한 잔과 책 한 권.
책과 내 세계 안으로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소파, 좌식방, 테이블 자리까지 여유롭고 감성적인 분위기.
커피, 와인, 안주까지 다양해 천천히 머물기 좋은 북카페였다.
광안리 바다 근처, 세 곳의 서점에서 책을 읽고, 숨을 고르고, 잘 머물렀다.
혼자였지만 고요했고, 고요했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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