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9.18 - 19.11.24
며칠전에 애인과 서로 다른 입장에서 생각과 의견을 달리한채 나는 애인을 설득하려 했었다. 복잡 미묘한 일에 대해 말로써 설명하기가 힘들어서 글로 정리해서 애인에게 보냈다. 나름 잘 정리했고 내 생각이 잘 전달됬겠지하며 내심 뿌듯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애인은 내 말을 잘못 이해했고 그로 인해서 하루동안 큰 상처를 받았던 것 같다.
이해관계가 상당히 복잡한 상황에서는 아무리 질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천천히 이야기하더라도 오해의 여지가 생길 수 있다. 때론 그 오해가 상대방의 소중한 하루를 망쳐버리기도 한다. 스스로의 만족에 취해 상대방에 어떻게 받아드렸는지도 확인하지않은채 잘 풀렸다고 자만한 나스스로를 반성했다.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 서로 설득하는 과정에 있을때는, 내 논리에 취해 혼자 만족하지 말 것.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확인하고 끊임없이 소통하기.
React Native로 앱을 새로만드는 작업을 한창하고 있다. 내가 극혐하던 CSS를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나는 해야만하는 상황이 와버렸다. CSS를 언제 싫어하게 됬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먼 과거에 이것저것 탐닉하며 배우던 시절, CSS는 정말 노잼이구나하는 인식이 박힌채 나에겐 그냥 하기 싫은 녀석이 되어 버렸고, 그게 학습에 큰 허들로 작용하고 있었다.
어찌됬건 나는 CSS를 통해 개발을 해나가야했고, 내가 겪고 있는 허들을 극복해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동료 찬스를 썼고 매우 큰 도움을 받았다. 로직 구현을 대강 마무리한 상황에서 UI 깎는 작업을 페어로 함께하자고 요청했고, 팀원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싫은 편견이나 생각을 완화할 수 있었다. 보너스로 작업함에 있어서 꿀팁도 많이 얻었다.
막연히 거부감이 들거나 싫은 일이 있을 경우, 동료와 함께 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다. 무언가 함께 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고, 자신의 기술을 스스럼없이 공유해주는 팀원이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신뢰를 기반한 업무 문화는 개인의 잠재력을 발휘하는데 핵심적인 요소이다. 서로에게 주는 피드백을 공격적이라 느끼지 않고, 생산적인 넛지로써 흡수하기 위해서는 신뢰기반의 안정감이 선행되어야 한다. 조직에서 각 개인이 신뢰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얻기 위해서는 지지, 격려, 칭찬과 같은 긍정적 시그널들을 많이 줄 수 있어야하지않을까.
내가 먼저 이러한 시그널을 주기적으로 줘보기 위해 팀원들을 관찰하고, 함께 하면서 좋았던 순간순간 들을 기록하고 있다. 계속하다보니 꽤 익숙해지고, 이러한 반복되는 경험들을 '알아차림의 확장'이라 할 수 있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알아차림으로 정의되는 나를 중심으로한 행동패턴들이 내 주위사람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인데 꽤 재밌는 생각인 것 같다.
관찰하고, 기록하고, 표현하기.
안타까운 전환율을 보면서, 요즘은 어떻게 하면 우리의 가치, 메세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에 관한 고민만 하는 것 같다. 온라인 기반으로 하는 자존감 컨텐츠들이 많은 잠재고객들에게 유효하게 working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무엇일까 고민하다보니 그럼 직접 만나서 설득해보고,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게끔 도와주자라는 식으로 생각이 전개되었다.
그러다보니 Paul graham의 'Do things that don't scale'이라는 말이 다시금 색다르게 다가왔는데, 그 말의 본질적 메세지는 유저가 당신의 서비스가 주는 가치를 가장 잘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행동으로부터 시작하라는 말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https://medium.com/@Jaemyung/do-things-that-dont-scale-6876c5682a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