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로서의 꿈
Part3. -한 아이의 아빠-
나는 교육자이다.
가끔 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정말 다양한 꿈이 나온다.
우리가 어렸을 때 한 번쯤은 꿈꿔왔던 선생님에서부터 패션 디자이너, 아이돌, 통역사, 유튜버까지...
세상이 변한 만큼 아이들이 꾸는 꿈도 변했다.
그런 아이들에게 나는 늘 말한다.
"그 꿈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나는 진심을 다해서 간절하게 말한 것이다.
15년 가까이 아이들과 만나 오면서 느꼈다. 초등학교 때는 말도 안 되는 꿈을 꾸던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서 꿈이 한정적으로 바뀐다는 것을. 그 시가가 빨라 5, 6학년에 현실을 알아버린 아이들도 있다. 많은 아이들이 똑같은 방향으로만 가는 것 같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많은 꿈을 꾸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서로가 닮아가도록 만들고 있다.
자신이 나름 깨어 있다고 생각하는 한 부모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학원을 보내는 이유는 친구를 사귀기 위함이라고. 그렇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들은 학교-학원-집의 패턴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아이들은 저녁 시간이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다 보니 학원을 안 다니면 친구를 만날 시간이 없는 것이다.
어느새 아이들에게 학원은 친구를 만나기 위한 곳이 되어버렸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돌이켜 보면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친구들이 다니는 곳이라면 멀어도 좋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모두가 닮아가는 것이 아닐까?"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부모보단 친구와 함께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것을 좋아하는 친구와는 모든 것이 통한다.
하지만 우리는 조용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초중고를 지내오면서 지금까지 함께하는 친구가 얼마나 있는지를 말이다. 학년이 바뀔 때마다 사귄 친구들이 모두 평생 갈 것 같았던 나의 생각은 착각이었다.
흔히들 부X친구라고 부르는 친구들이 나에게는 6명뿐이다. 만나면 욕부터 퍼붓고 이야기를 한다. 몇 년 만에 만났어도 어제 본 것처럼 어색하지 않은 친구들이다. 나에게서 친구는 이 정도면 됐다.
나는 내 아이에게 친구를 많이 사귀라고 하고 싶지 않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학창 시절 스쳐 지나가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기 때문에 애초부터 진정한 친구를 만들기에는 제한적이다. 어렸을 때는 이를 모른다.
나는 아이에게 친구와 함께하는 학원 대신 혼자여도 또 다른 경험을 선물하고 싶다. 물론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가망성이 크다. 그러나 노력할 것이다.
내 아들이 현실에 찌들어 어렸을 적 꿈을 버리지 않도록 말이다.
이것이 나의... 아빠로서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