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장생활_고발문화

미국은 일도 고발도 열심히!

by 도토리

미국회사에 근무하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문화 차이 중에 하나가 고발문화라고 하겠다.

한국에서 참는 게 미덕이고 튀지 않는 게 현명함이라고 배웠던 나로서는 미국의 틈만 나면 고발하고 컴플레인하는 문화에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과연 무엇이 이렇게 다른 걸까? 한국과 미국의 고발문화의 차이점과 나의 경험을 나눠 보겠다.


1. 사고방식의 차이

미국에서 고발은 '윤리적인 행동' 혹은 '공익을 위한 행위'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개인의 용기와 도덕성을 칭찬하는 문화가 있고, 특히 부패나 비윤리를 고발하는 것은 '시스템을 더 낫게 만든다'는 인식이 강하다.

반면에 한국에서의 고발은 종종 '배신'이나 '팀워크를 해치는 행동'으로 인식된다. 특히 조직 내의 문제를 외부에 알리는 것은 '동료를 팔았다'는 시선으로 보일 수 있어서, 내부 문제는 내부에서 조용히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2. 행동문화 차이

미국에서는 회사나 공공기관에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 (핫라인, 포털 등)이 잘 갖춰져 있고, 신고자 보호정책도 상대적으로 강하다. 직장 내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거나 개선을 요구하는 게 일반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은 익명 시스템이 있어도 실제로 신고하면 신고자의 신원이 드러날까 걱정하거나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문제가 있어도 말하지 않고 '참는 게 미덕'으로 여겨지는 문화가 남았다고 할 수 있다.


3. 사회적 인식

미국사람들은 이런 제보자를 때로는 용기 있는 '영웅'으로 생각하는 경우나 자기주장이 확실한 사람, 할 말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반면 한국은 까탈스럽다던가 또는 굳이 왜 일을 키우는가라는 생각이 큰 것 같다. 또한 실제로 불이익을 당한 사례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에 여전히 고발자에 대한 시선이 냉담하다고 할 수 있다.


4. 미국회사에서의 나의 경험 및 대처

한국에서의 회사생활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미국 회사에서는 고발문화가 아주 지나칠정도로 활발하다고 할 수 있다.


언제가 다른 팀 매니저가 미팅 중에 F***라고 욕설을 했는데 팀원이 회사 내 Ethics Hotline에 고발한 뒤 매니저가 해고를 당한 일이 있었다. 인격적으로 모욕을 느꼈다는 이유인데 미국에선 이런 이유가 큰 문제로 여겨진다.

나는 그때 이런 정도의 욕설로도 해고를 한다고?!?!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미국에서는 욕설뿐 아니라 외모평가나 성정체성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면 안 된다. 여기서는 굉장히 민감한 이슈가 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반대로 억울하게 고발을 당하기도 하는데 이럴 때를 대비해 증거자료를 남기는 것이 좋다.

한 번은 어떤 분이 본인 업무와 관련해서 다른 직원분에게 Due date을 알려주는 메시지를 보냈었는데 그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HR에 고발을 했단다. 이유인즉슨 강압적으로 due date을 맞추라고 자신을 너무 push 했다는 것이다. 너무 당황하고 어이없어하던 차에 다행히 그 메시지가 아직 지워지지가 않은 상태여서 그걸 제출하고 아무 일 없이 무마가 되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누가 나를 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뭔가 오해가 될 만한 일이 있었다면 증거를 남겨놓자. 이메일은 양쪽에 자료가 남기 때문에 좋은 증거자료가 된다. 또는 엑셀이나 워드에 차곡차곡 날짜와 시간 그리고 내용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해서 모아놓으면 그 자체가 아주 중요한 증거자료가 된다.


처음엔 이런 문화가 적응되지 않기도 하고 너무 오버 (?)하는 거 같을 때도 있었는데... 사실 이런 문화로 인해 서비스가 개선되거나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내가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 그것에 대해 당당하게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선 참는 것만이 미덕은 아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미국 직장생활_ 인터뷰 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