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시작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설렘이 먼저일 줄 알았는데, 막상 마주하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감정은 두려움이다. 그 두려움은 나를 멈춰 세우기도 하고, 무언가를 미루거나 피하고 싶게 만든다.
부정적인 감정은 언제나 긍정보다 빠르고 강하게 다가온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어느새 마음속 깊은 곳까지 스며든다. 도전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그 순간이 오면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겠지만, 소개팅처럼 그렇다. 기다릴 때는 설레고 기대되지만, 당일이 다가오면 괜히 피하고 싶어진다. 설렘과 두려움은 언제나 한 쌍처럼 붙어 다닌다. 회피는 익숙하고, 설렘은 낯설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 두려움을 완전히 없앨 방법은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 역시 두려움과 회피의 감정이 올라온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글을 쓰는 동안엔 잠시 그 감정을 잊고, 다 쓰고 나면 다시 용기가 찾아온다. 그건 언제나 나를 살게 하는 반복된 마법 같은 루틴이다.
나는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하나의 방법을 택했다. 자꾸 나를 시작점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다가올 일들을 만들어낸다. 오늘도, 내일도 그런 일들을 일부러 만든다. 처음엔 설렘이 더 크니까, 그 감정만 붙들고 시작한다. 그리고 다가올 두려움은 미래의 나에게 맡긴다. 언제나 그랬듯, 결국 잘 해낼 테니까. 그걸 믿는다.
내가 진짜 경계하는 건 설레는 일을 만들지 않는 삶이다. 두려움조차 생기지 않을 만큼 도전하지 않는 삶. 그건 미래의 나에게 아무런 변화도 남기지 않기 때문이다. 자주 넘어지면, 작은 넘어짐은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익숙해지고, 당연해지고, 그러다 보면 그 모든 과정이 즐거움이 된다. 그리고 나중에 문득 돌아보게 된다.
‘그때의 작은 시작 하나가 이렇게 큰 변화를 가져왔구나.’ 끝나고 나면 조금 더 자란 나를 마주하게 된다.
지금은 불편하지만, 끝나고 좋은 일 그게 늘 정답에 가까웠다. 반대로 지금은 편하지만, 끝나고 불편한 일은 대개 나를 하나도 성장시키지 못했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지금의 설렘으로 미래의 두려움을 끌어오고 있을지 모른다. 그들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조용히 응원을 보낸다.
그 길이 맞는 길이다. 내 길을 겪지 않은 사람의 말은 굳이 들을 필요 없다. 스스로를 믿고, 그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면 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