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자녀는 어떠한가요?(ft. 유퀴즈)

저는 넉넉한 부모가 되길 원합니다.

by 더블와이파파

얼마 전, 중학생 자녀를 둔 한 어머니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곧 바뀔 고등학교 운영 정책 때문에 많이 혼란스러워하셨다. 교육 제도가 바뀔 때마다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얼마나 당황하고 힘들어하는지,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아직 내 아이는 어려서 직접적인 체감은 없지만, 그 어머니의 입장이 된다면 나 역시 같은 혼란을 겪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책이 발표되면, 선생님들은 누구보다 먼저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하지만 정작 선생님들조차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하니, 그 무게가 얼마나 클지 염려되었다. 학부모는 자녀의 진로 방향을 결정해야 하고, 내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고민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혼란스러운 사람은, 어쩌면 바로 그 안에 있는 '학생'일지도 모른다.


선진국의 교육 제도를 당장 도입한다고 해도, 그에 걸맞은 사회적 환경이 바로 따라오긴 어렵다. 결국 혼란은 고스란히 학생과 교사, 부모의 몫이 된다. 아이들이 그 혼란 속에서 너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즘은 자퇴를 선택하는 학생도 많다고 한다. 획일화된 입시 제도에 아이를 억지로 끼워 맞추기보다는 다른 길을 선택하거나,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주는 부모도 늘고 있다.


나 역시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런 생각을 했다. 다 같은 교문, 같은 책, 같은 길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걸 아이에게 꼭 말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아이가 자라면서 나도 모르게 주변의 기준에 나를 맞추고 있었다. 그 어머니와의 대화는, 그때의 나를 떠올리게 했다.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 손가락, 발가락이 다 있다는 말이 왜 그렇게 좋았을까. 태어나기 전엔, 그저 건강하게만 태어나 달라고 바랐다.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우리는 건강만을 바라게 되니까. 하지만 무탈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소중함을 당연하게 여기고, 어느새 내 욕심을 아이에게 강요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얼마 전 <유퀴즈>에서 어느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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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무엇을 할 때 가장 잘 웃는지,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는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그 마음을 조금 더 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마음으로, 오늘 아이의 눈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게 된다.




어느 교장선생님의 편지.


학부모님께 드립니다.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공부를 잘하는 아이 집이나 그렇지 않은 집이나 모두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어느 집이고 남에게 말 못 할 이야기가 책 한 권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아이게 제게 "공부를 못해서 부모님께 죄를 지은 것 같다"라고 하더군요

"제가 화도 나고 해서 네가 무슨 죄를 지었는데?" 하고 되물었습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반성해야 할 일이지 지은 죄는 없습니다.

학부모님께서는 모르시겠지만 아이들은 이런 심정으로 살고 있습니다.

내 아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살펴봐 주십시오

<유퀴즈에 출연하신 이명학 교장선생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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