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사랑은 말이야.
"아들, 잠깐 들어봐."
치약이 맵다고 찡그리는 너에게 빨리 닦아내주고 싶은 이 마음,
그게 바로 사랑이야.
밤마다 몸을 뒤척이며 혹시나 침대에서 떨어질까 계속 확인하고 몇 번이고 이불을 덮어주는 마음,
그것도 사랑이야.
눈이 간지럽다며 비비는 너, 금세 빨개진 눈을 보며 알레르기를 물려준 게 미안해지는 마음,
그것도 사랑이야.
아침을 든든히 먹고 유치원에 가는 너를 보며 배고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마음,
그것도 사랑이야.
아빠 품에 안겨 잠든 너를 보면서 언제까지나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
그것도 사랑이야.
아빠에게 혼나고 작아진 너의 표정을 보면서 사실은 아빠가 더 잘못했다고 느끼고,
더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다짐하는 마음,
그것도 사랑이야.
그리고 지금, 이렇게 너를 바라보는 이 순간, 그 자체가 사랑이야.
사랑하는 마음, 생각보다 훨씬 많지?
길에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집에 돌아와 손을 씻으며
우리는 청결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나가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는다면
우리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손을 씻는 것 갈지만
고양이가 더러워서 씻는 것과
깨끗한 손으로
고양이를 만지려고 씻는 것은
전혀 다른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기 때문이죠
그렇게 같은 일도
다르게 생각하게 됩니다.
무언가를 환하게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우리 아이 첫 인문학 사전> ㅣ 김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