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회사의 채용 경쟁률을 보며, 드는 생각들.

치열함과 냉정함의 사이에서,

by 더블와이파파

어느 날, 채용 공고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지원자 183명 중 단 한 명만 뽑는다는 내용이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비슷했다.


“와, 너무 많다.”

“운이 좋아야겠네.”

“그냥 시험 삼아해보고 말지 뭐.”


나는 그 숫자 앞에서 잠시 멈췄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다. '그래도, 그 1명은 누군가 되잖아. 그렇다면 왜 그게 내가 되면 안 되지?'


돌이켜보면, 우리는 너무 쉽게 스스로를 통과시킨다. '이 정도면 괜찮지 않아?' '다들 이쯤에서 멈추니까.'

'이 정도만 해도, 어디선가 괜찮다고 하니까.' 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내 마음이 만들어낸 합리화일 뿐이다. 결국 나를 어디에도 닿지 못하게 만든다.


그렇게 나는 무난한 사람이 되어, 어디에도 확실히 도착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흘려보낸다.




문득,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나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떠올린다. 183명이 하나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면, 그 문을 통과한 단 한 명만이 인정받는다. 나머지 182명의 노력은 쉽게 잊힌다.


그런 현실은 때때로 참 씁쓸하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같은 교문을 지나고,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며, 같은 목표를 향해 가도록 길들여졌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다르다. 앞에 몇 명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내가 가는 방향을 지키기로 했다.


자신을 이긴 사람은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좁고 정해진 문을 억지로 통과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만의 문을 만든다. 누구를 위한 문이 아니라, 오직 자기 자신만 들어갈 수 있는, 자기 자신을 위한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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