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을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최근 내가 진행하는 강의에서 연이어 종이책과 관련된 주제를 다루게 됐다.
자료를 만들고 강의를 준비하면서, 몇 가지 시점이 스쳤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던 순간,
그리고 지금의 나,
또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분들이 떠올랐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이런 질문이 다시 떠올랐다.
“종이책을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나는 늘 ‘왜(WHY)’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가 분명하면, '무엇을(WHAT)' 하고 '어떻게(HOW)' 할지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책을 쓰는 일도 마찬가지다.
“왜 내가 책을 쓰려 하는가”
이 질문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믿는다.
나의 처음을 떠올려 보면, 나는 질문이 분명하지 않았다.
아니, 질문 자체를 하지 않았다.
어느 날 독서를 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전자책도 내게 됐다.
다른 활동을 이어가던 중, 주변에 종이책을 내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겼다.
나도 자연스럽게 “종이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나는 ‘왜 써야 하는지’ 몰랐다.
그저 써야 할 것 같아서 글을 쓰고 있었다.
당연히 투고 과정에서도 거절이 더 많았다.
그러다 어느 날,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왜 책을 쓰는 걸까?”
그 질문을 던지고 나서야, 비로소 내 모습이 조금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 후, 처음 썼던 원고를 접어두고 새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유가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브랜딩에 도움이 되는 책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전까지 써온 글은 그런 방향이 아니었다.
방향을 잡으니, 글쓰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자신감도 생겼다.
책 한 권을 쓰는 것이 글쓰기의 종착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책이 출간되는 순간, 허무함이 찾아올 수 있다.
나에게 책은 좋은 명함이었다.
강의나 외부 기관에 나를 소개할 때, 종이 명함보다 훨씬 큰 가치를 지닌 나의 증명이었다.
그 방향성에 따라 두 번째 책의 원고를 완성할 수 있었다.
출판사가 작가를 평가할 때 떠올리는 두 가지 질문이 있다고 한다.
1. 이 작가는 마케팅 능력이 충분한가?
2. 원고의 기획력이나 필력이 탁월한가?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못한다.
그럴 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럼에도 계속 쓰는 작가입니다.”
나는 지금보다 더 잘 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 쓰는 글, 지금 쓰는 책에 내 모든 정성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계속해서 글을 쓸 것이다.
앞으로 더 나은 글이 나온다면, 그것은 내가 쌓아온 정성의 무게 덕분일 것이다.
얼마 전 김종원 작가님의 글을 봤다.
20년간 100권 이상의 책을 집필하신 분이다.
하지만 초기 30권까지는 단 한 권도 1쇄를 넘기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게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고도 계속할 수 있었던 마음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오늘 글의 주제를 다시 떠올리면 된다.
“나는 왜 책을 쓰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