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을 쓰는 방법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잘 알려진 유홍준 교수님의 인터뷰 영상을 보았다.
출간한 책만 100권이 넘고,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는 누적 500만 부가 판매되었다고 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용이 좋아서 나중에 다시 남겨두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영상을 다시 보며 메모한 내용을 정리해 본다.
유홍준 교수가 말하는 글쓰기란,
“내가 알고 싶은 것, 말하고 싶은 것을 쓰는 게 아니라, 남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을 쓰는 것.”
짧은 이 한 문장이 글을 대하는 내 태도에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아래는 인터뷰를 바탕으로 정리한 글쓰기 원칙 8가지다.
개인적인 생각도 함께 덧붙였다.
1. 주제를 장악하라
작가는 자신이 쓰려는 주제를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한다.
주제가 흔들리면 글도 설득력을 잃는다.
2. 제목을 먼저 정하라
제목을 정하고 첫 문장을 쓰면 글이 써진다고 했다.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 같은 역할이다.
책을 쓸 때도 목차를 먼저 세우면 길을 잃지 않는다.
3. 잠정적 독자를 설정하라
누가 읽을 글인지 설정하면 글의 어조가 달라진다.
도움이 될 독자를 떠올리면 망설임이 줄고, 글이 한결 자연스러워진다.
4. 기승전결을 갖춰라
하나의 글, 하나의 단락에도 기승전결이 필요하다.
특히 ‘승’에서 글의 힘이 나온다고 했다.
5. 이미지를 차용하라
대부분 글에는 형용사가 부족하다.
이미지를 활용하면 글은 더 풍부하고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6. ‘의’를 활용해 간결하게 써라
장황한 문장은 집중을 흩트린다.
예를 들어, “단원 김홍도가 단양팔경의 하나로 그린 옥순봉도”는
“단원의 옥순봉도”로 줄일 수 있다.
7. 접속사 없이 써보라
접속사는 글을 부드럽게 하지만 남용되면 오히려 힘을 뺀다.
접속사를 줄이고 단문으로 구성하면 글이 단단해진다.
8. 새로운 시선으로 점검하라
글을 다 쓴 뒤 소리 내어 읽어보라.
그 순간 어색한 표현, 반복, 빠진 맥락이 드러난다.
마지막에 교수님은 당나라 문인 한유의 글귀를 인용했다.
風而不餘一言 若而不失一辭
“풍부한데 군더더기가 없고, 간결한데도 빠진 말이 없다.”
그 말처럼, 글은 단단하면서도 흘러가듯 자연스러워야 한다.
이번 인터뷰는 내 글쓰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글을 쓸 때마다 이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