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람이 있습니다.

무엇이 그를 계속 도전하게 만들었을까?

by 더블와이파파

유퀴즈에 28년간 사법고시를 준비한 한 사연자가 출연했다.


그는 처음 1차 시험에 합격했다. 2차도 곧 통과하리란 자신감에 결혼까지 했다.

하지만 첫 2차 시험에서 떨어졌고, 그로부터 28년이 흘렀다.


결혼 후,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그 사이 아이가 태어났다.

그는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공부만 할 수 없어 다양한 일을 병행했다.


그중 하나가 경비 일이었다. 순찰 시간을 제외하면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새벽 근무 중에도 책을 놓지 않았다.


그는 끝까지 꿈을 놓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며 책임감은 더 무거워졌다.

중간에 사업도 시작했고, 생각보다 잘 됐다고 했다.


하지만 곧 고민이 찾아왔다.

“이대로 사업을 이어갈까? 아니면 원래의 꿈을 다시 좇을까?”

그는 결국 사업을 접고 다시 고시 공부로 돌아갔다.


그러나 합격은 여전히 쉽지 않았다.

시험을 치를 때마다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고 했다.


“어머니, 이번엔 될 것 같아요.”

희망을 담았지만, 합격소식 없이 시간은 다시 잔인하게 흘렀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34.png

그의 나이 55세, 마침내 변호사가 되었다.

최종 합격 후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눈물이 날 줄 알았지만 그를 채운 감정은 달랐다.

“이제 공부 안 해도 된다.” 그저 안도감뿐이었다.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되었다.


그의 어머니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아들의 긴 여정을 지켜보며 얼마나 지치고 힘드셨을까.

합격 소식을 들은 지 두 달 뒤,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셨다고 했다.


혹시 그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의 합격을 기다리신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28년의 시간은 당사자에게도 고됐겠지만, 가족에게는 더 큰 짐이었을 것이다.

가족이라도 그 시간을 견디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무엇이 그를 버티게 했을까.

가족들은 어떤 마음으로 그를 지켜보게 되었을까.


아마 28년째에도 떨어졌다면, 그는 30년, 아니 40년도 했을 것이다.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끊임없이 타협을 요구한다.


실제로 내 주변에도 10년 가까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이제 그만두는 게 낫지 않을까.”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도 쉽게 꺼낼 수 없다.


그 사람의 시간을 살아본 적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꿈을 접고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

누군가는 끝까지 붙잡고 현실을 견딘다.


그 선택은 누구의 것도 아닌, 자기 몫이다.

그리고 어떤 길이든 존중받아야 한다.


우리는 그 사람의 시간을 함께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게 말하지 말자.

함부로 판단하지도 말자.


결국 중요한 건 내가 끝까지 지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선택 앞에서 나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유홍준 교수가 전하는 글쓰기의 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