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수록 기본을 더 돌아봤어야 했다.
블로그와 카카오톡에 대한 불만이 깊어졌다.
시작은 블로그였다.
어느 날 갑자기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다.
겉모습은 세련돼 보였다.
하지만 자꾸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이야기를 했다.
그랬다. 인스타그램의 디자인이 떠올랐다.
그 정도는 괜찮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광고 글이 지나치게 많아졌고, 기본 메뉴에서도 혼란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용자 불만이 쏟아졌다.
공감 이모티콘을 다양화한 건 좋았지만, 기본 공감 기능의 경계를 없애버렸다.
이웃 글에 공감을 눌렀는지 확인하려면 두 번 눌러봐야 했다.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글 쓰는 방식은 그대로인데, 공감 수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말이 많았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평소보다 30~50% 가까이 줄었다.
물론 공감 수가 절대적인 건 아니다.
하지만 글을 쓰고 받은 응원의 정도는 누군가에겐 중요한 척도다.
그냥 넘길 수 없는 문제였다.
비슷한 지적이 담긴 블로그 글이 쏟아졌고, 비판적인 기사도 이어졌다.
그 영향인지, 다시 예전처럼 공감 창이 옆에 보이도록 바뀌었다.
몇 주 후, 이번에는 카카오톡이었다.
업데이트 이후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용자보다 서비스 제공자 중심으로 구성된 느낌이었다.
보이지 않던 숏폼 콘텐츠가 전면에 등장했고, 프로필 사진 등 시각 요소가 지나치게 강조됐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불편했다.
결국 이것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따라간 듯 보였다.
불만이 쏟아졌지만 개선은 없었다.
그러다 결국, 일부 기능을 예전으로 되돌린다는 기사가 나왔다.
어쩌면 블로그와 카카오톡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벤치마킹했을 수 있다.
그들을 통해 생존 전략을 찾으려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놓쳤다.
바로 이용자의 편의성이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가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
대한민국 사람들의 정서다.
국내 플랫폼이 외국 플랫폼을 참고할 순 있어도,
무엇보다 국내 이용자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야 했다.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본연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다.
그 가치를 잃고 도약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블로그와 카카오톡을 사람들이 왜 좋아했는지
이용자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보면 좋겠다.
지금도 누군가는 싸이월드의 도토리를 그리워한다.
급변하는 세상일수록 사람들은 정적인 것을 찾게 된다는 걸 기억하면 좋겠다.
다시 아날로그로 돌아가는 길.
어쩌면 그게, 진짜 혁신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