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공부는 선택이 아니었다.
퇴직을 했거나, 퇴직을 앞두고 있는 신중년을 위한 글이다.
늘 정해진 시간에 일하고, 규칙적으로 월급을 받다가
퇴직 후에는 갑작스러운 막막함에 부딪히곤 한다.
경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신중년을 자주 본다.
이 글은 경제와 투자 개념이 낯선 분들을 위해,
신중년 왕초보의 눈높이에 맞춰 쓴 기초 안내서다.
얼마 전, 대통령의 ETF 투자 소식이 기사에 실렸다.
코스피200 ETF와 코스닥150 ETF에 각각 2000만 원씩 거치식으로 투자하고,
코스피200 ETF는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400만 원씩 적립해
총 4400만 원을 투자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위의 기사를 이해하기 위해 ETF, 코스피, 코스닥의 기초 개념을 함께 살펴보려 한다.
1. ETF는 바구니다
주식이 사과 한 알이라면, ETF는 여러 과일이 담긴 바구니다.
사과만 사면 사과 맛만 보지만, 바구니를 사면 사과, 배, 포도, 귤을 함께 맛볼 수 있다.
ETF 한 주를 산다는 건 여러 기업의 주식을 조각조각 나눠 사는 것과 같다.
2. 코스피200 ETF – 큰 나무의 열매 바구니
코스피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같은 대기업이 있다.
이들 200개 기업을 모아 만든 지수를 따르는 것이 코스피200 ETF다.
오래 자란 큰 나무에서 얻은 열매들이라 든든하고 안정적이다.
3. 코스닥150 ETF – 젊은 나무의 열매 바구니
코스닥에는 벤처·기술기업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많다.
이들 150개 기업을 담은 것이 코스닥150 ETF다.
빠르게 자라는 나무의 열매라서 달콤하지만 신맛도 강할 수 있다.
기회와 위험이 함께 들어 있다는 뜻이다.
4. 신중년에게 주는 의미
신중년의 투자에서 중요한 건 균형이다.
코스피 바구니만 들면 안정적이지만, 성장의 즐거움은 부족하다.
코스닥 바구니만 들면 달콤하지만, 금세 시들 수 있다.
그래서 두 바구니를 함께 드는 것이 좋다.
여기에 '배당 ETF'라는 현금이 꾸준히 나오는 바구니를 더하면, 은퇴 후 생활에 든든한 힘이 된다.
5. 기억할 핵심
ETF는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바구니다.
코스피200 ETF는 안정적인 대기업 열매 바구니.
코스닥150 ETF는 성장성 있는 젊은 기업 열매 바구니.
삶의 후반전, 투자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과일에만 기대지 말고 바구니를 드는 지혜로 다양함을 즐기는 것.
그것이 신중년이 ETF로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