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답답하면 서점에 갑니다

이런 글이 과연 가치가 있을까?

글을 쓸 시간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들 때문에 결국 노트북 앞에 앉게 됐다.

복잡한 생각이 머무르면 하루가 무거워진다.

하루가 힘들면, 그 영향은 다음 날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다른 일에도 부정적인 파문을 일으킨다.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마음이 지쳐 보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을 보며 어떤 말을, 어떤 위로를 건넬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나도 그렇게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의 나는 혹시 긍정이라는 최면 속에 갇혀 있는 건 아닐까?

곧 닥쳐올 현실의 어려움을 미리 대비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의 굴곡은 내리막의 공포와 오르막의 벅참을 동시에 품고 흐른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도 이런 생각들은 알게 모르게 내가 쓰는 문장에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