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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년의 배움

by 더블와이파파

나는 강의 현장과 SNS를 통해 다양한 신중년을 만난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점이 있다. 배움에 대한 갈망은 있지만, 표현하는 데에는 조심스러움이 많다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이 나이에 내가 새로운 걸 배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안고 있다. 그러나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문제는 ‘배움의 방법’이다. 신중년이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려면,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환경과 네트워크 속에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신중년들에게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자주 본다. "이런 걸 물어봐도 될까?" 하는 망설임, 혹은 표현하고 싶지만 쉽게 나오지 않는 질문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두 가지 방법으로 안내한다. 하나는, 미리 답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예상되는 질문이 있기에 강의 중에 먼저 설명을 드리는 것이다.

둘째는, 직접 소통하는 방식이다. "어떤 게 궁금하세요?"라고 묻는 것이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오직 내 경험 덕분이었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그분들이 다음에 어떤 질문을 할지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방식에도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자발적인 해결 노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마치 부모가 아이의 실수를 대비해 미리 막아주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이가 실수하며 배우는 기회를 빼앗는 것일 수도 있다. 그분들이 직접 시행착오를 겪고,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 강의가 끝나고 나면 질문할 상대가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 결국, 강의 중에도 자립적인 학습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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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강의를 하는 날이면,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여러분을 뵐 때, 저는 나이를 기억에서 지웁니다. 오직 수강생으로 대할 뿐입니다. 나이가 벽이 되면 그때부터 편견이 생깁니다. 밖에서는 어른으로서 예의를 갖춰 인사드리지만, 강의 시간만큼은 동등한 위치에서 배우고 가르치는 관계가 되는 것이 더 편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수강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큰 호응을 보였다. 나이 때문에 배움이 방해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닿았던 것이다.

때로는 포기하고 싶다는 한숨도 들리고, 짜증 섞인 반응도 보인다.

"역시 나는 안 되는 것 같아요."


나는 이런 말에 동조하지 않는다. 모두가 똑같이 잘할 수 있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그래서 안 될 수도 있다"는 말보다는, 느려도 따라오겠다는 분들을 끝까지 돕겠다고 말하는 편이 장기적인 성장에는 더 도움이 되었다. 과정이 마무리될 때쯤이면, 나의 진심을 대부분 알아주셨다. 그렇게 많은 분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면서, 나는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되었다. 신중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혼자 배우지 않는 것이다. 배움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할 때 지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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