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신중년이 사는 법
신중년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저를 보고, 누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컨셉을 잘 잡으셨네요. 이건 블루오션이에요.”
그 말을 들었을 때, 저는 그냥 웃으며 넘겼습니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굳이 그러지 않았어요.
처음부터 저는 특정 세대를 겨냥하거나 전략적으로 다가간 적이 없습니다.
그건 흐름에 가까웠고, 시작은 작고도 개인적인 일이었어요.
처음으로 돌아가 보면,
저는 삶의 방향을 바꾸고 싶어서 매일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글을 썼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블로그에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어요.
이야기를 건네는 사람들, 마음이 닿았다고 말해주는 사람들,
그리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그들이 누구인지 처음엔 알 수 없었어요.
블로그는 나이도, 성별도 보이지 않는 공간이니까요.
하지만 대화를 나누고 신뢰가 쌓이면서,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알게 됐어요.
제 글에 꾸준히 반응을 보이고, 가장 진심 어린 이야기를 나눠주던 분들이
대부분 50대 후반에서 60대 중반에 이르는 신중년 세대였다는 걸요.
그분들과의 대화는 깊었습니다.
짧은 감상평을 넘어 삶의 고민, 가족과의 갈등,
은퇴 이후의 불안,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까지…
모두 진짜 이야기였어요.
그 속에서 저는 배웠습니다.
이 시대의 신중년이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
무엇을 고민하며, 어떤 기대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지를요.
디지털 도구에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글을 쓰고 싶어도 시작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처음엔 블로그 개설부터 사진 올리는 법,
글 쓰는 방법, 심지어 스마트폰 사용법까지 하나하나 알려드렸습니다.
그 일이 쌓이자 자연스럽게 글쓰기 코칭 요청이 들어왔고,
그분들을 위한 책을 쓰게 되었으며, 강의장에도 서게 되었어요.
누군가를 ‘공략’하려고 접근한 것도, 무언가를 기획해서 만든 일도 아니에요.
저는 그저 사람을 진심으로 만났고, 그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을 뿐입니다.
단 한 번도 제 마음에 가식을 얹은 적이 없습니다.
만약 이 일을 하며 내면의 계산기를 두드렸다면, 지금까지 이어오지 못했을 겁니다.
신중년은 디지털에는 조금 서툴 수 있어요.
하지만 사람을 보는 눈, 말 뒤에 숨어 있는 감정을 읽는 능력은
젊은 세대보다 오히려 더 섬세하고 정밀합니다.
그 진심을 아는 사람들 앞에서 겉치레로 무언가를 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요.
저는 그분들의 삶을 존중했고, 그 존중 위에서 배움을 나눴습니다.
그분들이 변화하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고,
다시 삶의 중심으로 걸어 나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 역시 글을 쓰고 강의하는 삶이 더 좋아졌고, 더 단단해졌습니다.
<이 시대의 신중년이 사는 법>은 그런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태어난 책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인생 지침서가 아니에요.
‘신중년’이라는 이름 안에 담긴 수많은 삶의 조각들,
그 조각들과 제가 만나 나눈 대화,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문장과 성장의 이유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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