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잘 써야만 의미 있는 게 아니다
글을 잘 써야 한다는 부담.
많은 사람이 글을 쓸 때 이 생각부터 떠올린다.
“이건 너무 평범한 얘기야.”
“문장이 어색한 것 같아.”
“다듬어야 해. 아니, 아예 다시 써야겠다.”
그리고 결국 아무것도 쓰지 못한 채, 쓰고자 했던 마음을 내려놓는다.
신중년 글쓰기 강의를 시작할 때 내가 늘 하는 말이 있다.
‘잘’ 쓰려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
정확히 말하면, ‘잘’이라는 기준 자체가 필요 없다.
정말 잘 쓰는 글은
한강 작가,
김영하 작가,
그리고 유시민 작가 같은 그런 작가들의 영역으로 남겨두자.
우리 모두가 한강 작가가 될 수는 없다.
그리고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
우리는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완벽한 문장보다, 진짜 내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
브랜딩이란 뭘까?
남과 다른 색깔을 찾는 일이다.
그게 바로 ‘차별화’다.
그리고 그 차별화는 멀리 있지 않다.
거창한 콘텐츠 전략이나 화려한 말솜씨가 아니라,
가장 일상적인 내 경험에서 시작된다.
내가 겪은 이야기,
내가 느낀 감정,
내가 말하고 싶은 생각.
이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다.
심지어 AI도 대신할 수 없는, 나만의 서사다.
누군가는 훨씬 더 유려한 문장을 쓸 수 있다.
하지만, 나만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자녀와 함께 주말마다 가는 도서관 이야기.
퇴근길, 멍하니 창밖을 보며 떠올린 생각.
이건 나만이 꺼낼 수 있는 고유한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누가 대신 써줄 수 있을까?
아무도 없다.
그게 바로 브랜딩이다.
글은 잘 써야만 의미 있는 게 아니다.
진짜 마음이 담겼다면, 이미 충분히 가치 있다.
그건 나만 할 수 있는 표현이니까.
누가 봐도 멋진 글이 아니어도 괜찮다.
조금 어색하고, 다듬어지지 않아도 괜찮다.
‘잘’ 쓰지 않아도 된다.
단지, 나만 쓸 수 있는 이야기라면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