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후회 없는 선택인가?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하루에 3만 5천 번 이상 선택을 한다고 한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도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하나의 선택은 언제나 다른 가능성의 문을 닫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선택의 반대편에는 늘 아쉬움이라는 기회비용이 남는다.
“왜 그때 그렇게 했을까?” 하는 후회도 따라온다.
선택이란, 어쩌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덜어내는 훈련일지도 모른다.
나 또한 살아오며 후회되는 선택이 많았다.
대학을 선택할 때, 나는 내가 원하는 방향보다 가족이 바라는 길을 택했다.
직장을 선택할 때도, 직장 안에서 결정할 때도 항상 후회가 남았다.
돌이켜보면, 후회의 이유는 결국 내 안에 있었다.
그때마다 뚜렷한 기준 없이 선택했기 때문이다.
내 기준이 분명하지 않으니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것, 다수가 가는 길에 나도 휩쓸렸다.
누구를 탓할 일은 아니다.
요즘 내 주변에는 회사 밖으로 밀려나는 지인들이 늘고 있다.
그들의 불안은 고스란히 내게도 전해진다.
나는 그 불안을 조금 먼저 겪은 사람으로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어쩌면 지금이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더 늦기 전에 몸으로 먼저 느낀 것을 대비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
60이 되고, 70이 되었을 때 후회 없는 선택을 하자고.
얼마 전, 이순재 배우님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
그분은 마지막 순간까지 무대를 원하셨고,
건강이 악화되어 무대에 서지 못하는 순간까지도 그 자리를 그리워하셨다.
그 장면은 말없이 보여주었다.
무엇이 후회 없는 선택인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마지막까지도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잊지 않으셨던 그 모습은
‘선택’이라는 단어에 진정한 무게를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