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옮기는 순간 책임이 따릅니다.
“누가 뒤에서 너를 욕하더라.”
이 말을 들으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확인할 수도 없습니다. 모른 척하기도 어렵습니다.
괜히 신경이 쓰입니다. 사람을 의심합니다.
신동엽은 이런 상황에서 이야기를 전한 사람과 관계를 정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야기를 전달한 사람과 거리를 둡니다.
왠지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곱씹어 보면 일리가 있습니다.
뒤에서 한 말은 그 자리에서 끝납니다.
그 말을 굳이 옮길 이유는 없습니다.
말을 전하면 의도가 함께 실립니다.
걱정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도 있습니다.
조언이라는 형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이 정말 나를 위한 말인지,
아니면 불안을 심는 말인지 따져 보아야 합니다.
상처를 막으려는 사람은 말을 아낍니다.
불필요한 갈등을 키우지 않습니다.
물론 모든 전달에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몰라도 될 말을 반복해 전하는 관계는 편안하기 어렵습니다.
의심은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누가 나를 욕했는지보다 누가 내 마음을 흔들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말을 옮기는 순간 책임이 따릅니다.
책임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