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사 창립 43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태양의 후예'
'태양의 후예'를 꾸준히 보고 있습니다. 말도 안 된다 하지만 역시 뭔가 그 유치한 말장난 밀땅이 재미있어서 자꾸 요일을 확인하게 되는 것을 어쩔 수 없네요.
사실 군대에서 상병 정도가 되면 저 정도 너스레와 넉살은 자동 탑재됩니다만, 저도 비밀취급 인가 획득으로 2급 비밀까지는 무수히 봐왔는데 아침에 본 비문이 텔레비전 저녁뉴스에 나오는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죠. 대위 레벨로 1급 비밀작전을 일주일 단위로 척척 수행하는 유시진은 진정 정부로부터 뉴타입 인증이라도 받은 걸까요?
어제는 응급실로 총상 입은 상태로 핏 떡이 되어 이송된 후 심정지 상태까지 갔습니다만, CPR로 심장 재가동 - 했다지만 이건 자기가 그냥 깨어난 거임 - 벌떡 일어나 고운 피부로 지승현(북한군)에게 뚜벅뚜벅 걸어가 총을 겨누고 협박까지 해대는 리얼 히어로의 면모까지 보여줍니다.
게다가 스나이퍼 라이플을 들고 수백 미터 이상 떨어진 곳의 상대 심장을 빗겨 저격하는 그 어려운 일을 또 해냅니다. 저격 방아쇠 당기기 전 숨 참을 때 분명히 총상이 너무 아파서 허리가 훅 굽혀졌을 텐데 말이죠. 입으로도 분명히 터졌을 겁니다. 아프다는 혼잣말이...
그래도, 십 오륙 년 전 순풍산부인과 때의 톤과 얼굴로 귀여운 대사를 다다다다 쳐대는 송혜교와 병고 때문에 허리가 한 줌이 된 김지원의 놀라운 매력 시너지 덕에 다음 화를 또 기다리게 됩니다.
드라마 때문에 빨리 늙는대도 좋다고 마냥 다음 주를 기다리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