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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prilamb May 30. 2016

과거 곡 리메이크의 홍수

박지윤과 트와이스의 '소중한 사랑'


신곡들을 듣고 있다 보니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트와이스의 신곡인 '소중한 사랑'. 이 곡은 박지윤의 Blue Angel 앨범 있던 히트 넘버였죠.


허스키하고 분위기 있는 목소리로 불렀던 상큼한 댄스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었는데, 같은 앨범의 'Steal away'와는 정 반대의 가사로 쿵짝쿵짝 미안해요 돌아와 줘요 하는 신나는 곡입니다.

뮤직비디오에 중간중간 얼굴 클로즈업과 함께 탈의(?)한 어깨가 나왔었는데 '생각보다 어깨가 넓은데?'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의 박지윤도 귀여웠지만 요즘의 박지윤이 훨씬 더 분위기 있고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트와이스 덕분에 다시 한번 '소중한 사랑'을 찾아 들을 수 있어서 고맙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좋아했던 곡이어서 그런지 새롭게 편곡되어 다른 가수를 통해 다시 발표되는 것이 낯선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요즘 과거 곡들을 무덤에서 회생시키는 프로그램이 한 둘이 아니죠. 오래된 곡들을 리메이크하고, 경연도 과거곡들 위주로 이루어지고, 가수 별 작곡가별 다양한 히스토리를 타고 내려가기도 합니다.

이런 프로그램으로 인해 잊혔던 과거 곡들을 다시 한번 들을 수 있게 되고, 다양하게 다시 리메이크된 곡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창작의 고통 속에 발매된 여러 신곡들이 리메이크된 과거곡들 속에서 고군분투하게 되고, 덕분에 작곡가들이 신곡보다는 작업이 용이한 리메이크를 택하여 더 좋은 새로운 음악을 만나게 될 기회가 줄어드는 반대 효과도 발생할 수 있겠죠.


모든 시도에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기 때문에 함부로 '이 방법은 옳지 않아'하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가끔은 내 추억 한 장면의 배경음악이 되어 기억 속에 존재하던 곡들이 최신 유행하는 옷을 입고 다시 내 앞에 나타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약간은 편곡이 촌스럽고 오토튠을 사용하지 않아 살짝살짝 음이 떨어지더라도, 나의 그 시절을 함께 해주었던 과거 곡들이 가슴 시리게 사랑스러운 것은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물론 트와이스도 사랑스럽습니다만.


박지윤 - 소중한 사랑(Blue Angel 앨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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