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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감 제로인 메멘토

박사가 사랑한 수식 - 오가와 요코

by Aprilamb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오가와 요코의 소설로 2004년 일본의 키노쿠니야 서점 종사원들이 선정한 올해의 책이었다고 합니다. 나는 서점에서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는데, 책 끄트머리의 소개하는 글을 보고는 '일본의 서점 종사원들은 어떤 책을 좋아하는 걸까?'하며 구매했었습니다.


이 소설은 위기감이나 갈등이 거의 없으며 착한 사람들만 등장하는 전형적인 일본 소설로, 사고로 기억이 80분만 지속되는 한 수학박사와 그를 돌보는 파출부 아줌마의 이야기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수학에 관한 이야기를 배경으로 상당히 심심한 이야기들을 늘어놓고 있는데, 수학용어나 수식들이 줄거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어주는 것도 아니어서 조금 실망하게 되었죠.

문장도 그다지 읽는 맛이 나는 것도 아니어서 중간쯤부터는 속독으로 후루룩 읽어버리고 말았는데, 띠지를 보니 출판평론가 마쓰다 데쓰오에게는 '나를 울린 책' 베스트 1위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IMDb 평점 7.5점을 기록하고 있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정보들을 확인하고는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는데,


혹시 내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


아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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