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Begin Again' 중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위에서 판을 벌려 놓고 여유 있게 레코딩을 하는 것
은 영화라 가능한 것이겠지만, 그래도 이 장면은 오래전 친구들과 모여 밤 새 떠들어 대던 내 어린 날 기억과 오버랩되어 한층 더 따뜻하게 다가온다.
누구든지 일렉기타를 처음 쳐보고 나면 '지미 핸드릭스'나 '게리 모어'가 정말 이 장비를 가지고 소리를 내는 것인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될 거다.
내가 들었던 소리는 이게 아닌데...
나도 처음 앰프에 연결한 후 스트로크를 몇 번 해보면서 들었던 낯선 소리에 크게 실망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 곡 후반부 기타리스트 소녀의 어설픈 첫 합주 기타 애드리브 장면은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웠는지 모른다.
두근두근 드럼 소리보다 더 크게 들리는 자신의 심장 소리. 고막이 아닌 몸 전체의 울림으로 음악을 느끼고 연주하게 되는 그 순간 만큼은 '조 새트리아니'도 '랜디 로즈'도 부럽지 않은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경험이었을 테니 말이다. 보는 나도 가슴이 벅차고, 그 어설픈 꼬맹이가 너무너무 부러워졌다.
키이라 나이틀리가 처음으로 예뻐 보였던 영화 ‘비긴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