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된 기억 속으로 떠나는 여행
이번 주는 너무 바빠서 무언가 하고 있는 중에도 두세 가지 다른 일들이 한 여름 아지랑이처럼 뇌의 중심으로 가는 길을 흐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일도 얕은 물 웅덩이를 지날 때 신발 살짝 젖는 만큼 밖에는 신경 쓸 수 없게 되어, 가슴에 품어보지 못하고 날 지나쳐 멀어지는 사람 뒤통수 보듯 쳐다보게 된다.
이 곡을 듣고 있으니 대학교 때 즈음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라 좋았다. 그냥 보이는 것 들리는 것 하나 하나에 정직하게 반응했던 시절. 그때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만 보이고, 음악을 들을 땐 그 음악이 바로 온 세상이었던 내가 있다.
보컬 테크닉이 좋고 세션 연주가 뛰어나고 전개가 맘에 들고 이런 것들 보다는 그냥 듣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지는 곡. 김동률의 '그게 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