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와 다이어리

서울, 오늘 날씨는 맑음

by Aprilamb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연말이 되면 스타벅스에서는 음료를 스무 잔 가량 마시면 다이어리를 주는 이벤트를 했고, 나는 늘 성실하게 그것을 이행했었다. 스타벅스는 늘 몰스킨과 콜라보로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다이어리의 퀄리티가 꽤 좋았기 때문이다. 종이가 적당히 두꺼워서 넘길 때 느낌도 좋았고, 재질도 좋아서 만년필을 사용해도 뒤쪽으로 번지지 않았다. 게다가 외형도 로고가 음각으로 새겨진 것 외에는 크게 스타벅스 느낌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잘 들고 다녔다.


그래서 올해도 묵묵히 출근도장을 찍으며 결국 이벤트 목표를 달성하고 말았는데,


'저.. 흰색으로 주세요.'
'네? 흰색은 없는데....'


미스틱 클라우드인지 뭔지, 멀리서 보고는 흰색인 줄 알았다. 아직 말이 서툰 아이가 손가락으로 먹고 싶은 음식을 가리키듯, 손으로 포스 옆의 다이어리를 집어 들고 '이 색깔이요.'라고 굴욕적으로 주문할 때부터 왠지 느낌이 이상했는데, 다이어리를 받고 나서야 올해는 PANTONE과 콜라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포장을 뜯고 조금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펼쳐보니 내지가 얇아서 하늘하늘 살짝 울어 있다. 종이가 얇아서 그런지 만년필로 글씨를 쓰면 몰스킨보다 잉크가 조금 더 배어 나오긴 하지만, 재질이 좋아 많이 번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투톤 겉표지 아래쪽에 '스타벅스+펜톤' 하고 커다랗게 쓰여 있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 올해가 조금 남아 있으니 내년에 어떤 다이어리를 사용할지는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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