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btle art of not giving a fuck
오랜만에 서점에 갔다가 선 자리에서 끝까지 읽어버렸네요. (서점 관계자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2017년에 백만 부 이상이 판매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인 '신경 끄기의 기술(원제: The subtle art of not giving a fuck)'은 파워 블로거인 Mark Manson이 삶을 만족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자신 만의 노하우를 공개한 인생 방법서입니다.
친구의 추천 포스트에서 우연히 제목을 알게 되어서 관심을 조금 가지고 있긴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자기 개발서를 싫어하는 편이기 때문에 읽게 될 줄은 몰랐죠. 아마 원서 표지였다면 서점에서 집어 들지도 않았을 것 같습니다만, 국내 번역본은 표지가 제법 마음에 들어서 집어 들게 되었네요.
우선 자기 개발서를 싫어하는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싶은데, 뭔가 가벼운 논리로 일반화시키기에는 살아가는 방식을 결정하는 변수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자기 개발서들은 저자들이 살아가다가 문득 깨우친 한두 가지의 - 자신에게 꼭 맞는 - 노하우를 기반으로 사람들의 다양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써 내려간 것들이 대부분인데, 그런 건 블로그에 한 바닥 포스팅으로도 충분하죠. 덕분에 시작은 뭔가 있는 것 같지만 뒤쪽으로 갈수록 일반적인 좋은 말 대잔치로 끝나버려, 읽은 시간도 아깝고 가끔은 화가 나기도 하는데요.
그러면, 이 책은 어떨까요?
우선 도입부는 신선하고 재미있습니다. 진중하게 멋진 문장을 구사하려 하지 않고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여러 예를 들어가면서 가볍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내용 자체가 '열심히 하자', '참자', '최선을 다하자', '일찍 일어나자' 류가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없습니다.
'아. 정말 이래야 돼. 이래서 내가 피곤했던 거야.'
막 이러면서 읽게 되거든요. 물론 후반부로 가면 자신의 책임과 인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 너무 막 살라는 내용이면 아무래도 책임이 뒤따를 수 있을 테니 - 발란스를 잡고 있고, 덕분에 좀 지겨워지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큰 거부감 없이 읽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생면부지 작가의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의견을 일방적으로 두 시간 동안 듣고 싶지는 않겠지만, 여러 알려진 사람들의 논리나 실제 사건 등을 적절하게 잘 활용한 것이 책을 내려놓지 않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다소간은 이런 자세로 살고 있기 때문에 크게 도 터지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지만, 날마다 모든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그로 인해 피곤하신 분들께는 살짝 추천해드려 볼까요? 읽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