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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prilamb Oct 16. 2015

3D 터치는 혁신인가?

모바일 인터페이스의 신기원

애플에서 아이폰 6S를 선보이면서 가장 전면에 내세운 피쳐는 바로 3D 터치라는 새로운 인터페이스 방식이었다. 


처음 뉴맥북의 트랙패드에 적용하고, 애플워치에 탑재되어 검증된 탭틱엔진이 3D 터치의 핵심인데, 3D 터치는 스크린을 일정 압력으로 누르게 되면 일반 터치와는 또 다르게 인식되는 기능이며, 3D 터치로 인식되었다는 피드백을 탭틱엔진을 통한 진동으로 하게 된다. 사용자는 자신이 시도하려 했던 3D 터치가 제대로 수행되었다는 것을 진동으로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탭틱엔진 진동의 속도가 일반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알림 기능에 사용되었던 진동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그 이유로 인터페이스에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인터페이스라는 것은 내 행동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 즉, 즉시성이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혹자들은 터치와 무슨 차이가 있냐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터치는 이미 터치 나름대로 기존에 메인으로 사용되고 있던 인터페이스이기 때문에 터치에 추가적인 인터페이스가 더해진다고 생각해야 한다. 기존에 이미 터치, 롱터치, 스와이프 등은 각 애플리케이션에서 이미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모바일용 앱들은 기존 앱들보다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단순한 콘셉트의 앱들도 오랜 기간 동안 사용자의 니드에 따른 꾸준한 파인 튜닝으로 점점 여러 기능들을 추가하게 되는 것을 어찌 할 수 없다. 처음엔 단순했던 트위터나 인스타그램도 검색 기능부터 여러 부가기능들의 추가로 점점 복잡해지고 있는 추세다. 처음부터 복잡했던 페이스북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모바일의 가장 큰 특징은 스크린 크기에 대한 제약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첫 진입화면 자체가 대부분은 가장 메인 기능을 포함한 페이지인 경우가 많고, 내비게이션 바나 탭바 등에 다른 부가 기능들의 숏컷들을 만들어 넣을  수밖에 없다. 덕분에 다른 부가기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앱 구동 후 서너 번의 터치를 거쳐야만 한다는 것이다. 


3D 터치를 사용하게 되면 이제 스프링보드의 메인 아이콘 화면에서 바로 앱의 여러 핵심기능으로 바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것은 사용자들의 편의성에서도 나무랄 데 없는 혁신이지만, 서비스의 UX 디자이너들에게는 거의 축복과도 같다. 지금까지는 앱을 설계할 때 늘 부가 화면 - 이지만 메인화면과 우열을 다룰 수 없는 - 진입에 대한 메뉴 배치 등에 큰 노력을 들여야 했고, 스크린 크기의 제약 때문에 그 결과가 만족스럽기 또한 쉽지 않았다. 하지만, 3D 터치를 지능적으로 활용하면 보다 심플한 화면에 여러 기능들을 혼란스럽지 않게 배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이폰 6S가 발표된 이후로 발 빠른 업체들은 이미 3D 터치를 활용한 개선을 수행한 업데이트를 릴리즈 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단순히 진입에 대한 부분들만 반영하고 있지만, 앱 내에서도 적절하게 잘만 사용한다면 대형 화면의 모바일에서 두 손을 사용한 내비게이션 바 터치 등을 피할 수 있는 더 좋은 UX 들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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