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주 예쁘지는 않은
어떤 드라마든 중반 이후 이야기들이 술술 잘 풀려나가게 되면 긴장감이 떨어지면서 방향감을 상실하게 되는데, - 이런 건 특히 해피앤딩 스토리류의 어쩔 수 없는 운명 같은 것이다 - 끝까지 시청률을 유지하려면 텐션 풀려버린 행복한 상황에 관객이 지루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집중해 나갈 수 있는 장치를 신경 써서 마련해 두어야 한다.
흡인력 있게 끌고 가던 초중반부와는 달리 캐릭터 간의 줄다리기가 사라진 이후 지루해지고 있는 '그녀는 예뻤다'도 그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아직 남아있을 이야기들은 둘째 치더라도 황정음의 뭔가 부족한 5%는 신인 때부터 극복이 안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행복하지만 개연성 없는 장면들을 연결해 붙이기만 하는 작가도 문제지만, 그 장면들을 모두 오글거리게만 만들어버리는 감정 컨트롤 부족한 그녀(물론 그도) 연기는 지속적인 몰입을 전면 봉쇄해버린다.
너무 즐겁고, 너무 챙기고, 너무 좋아하고, 너무 미안한 그녀의 연기에 정신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그녀는 입을 다물고 있는데 혼자 침 묻혀가며(죄송) 키스를 하고 있는 박서준을 보면서(13회 마지막 장면) 뭔가 기괴하다는 느낌까지 받았다면 내가 너무 이상한 걸까. 어쨌든, 뒷심이 아쉬운 '그녀는 예뻤다'이다.
하지만, 고준희 숏컷 만은 세계 최고
재미있게 보시는 분들께는 죄송(저도 10회까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