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늘 날씨는 맑음
자전거를 타고 팔당대교 쪽으로 한강공원 자전거길을 따라가다 보면, 스타벅스 팔당점 가기 전에 지붕이 있는 평상이 하나 있다. 스타벅스가 거리도 적당하고 뷰도 좋아서 늘 '거기까지' 하면서 자전거를 달리지만, 막상 근처에 도착하면 한참 사람이 많을 때라 들어가기가 꺼려진다. 시큼한 땀냄새로 사람들의 상큼한 아침을 망치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럴 때는 그 평상에 앉아 땀을 식힌다.
햇빛이 작렬할수록 지붕 그늘 밑은 더 시원하고 아늑했다. 평상에 앉아 땀을 좀 식히고 나면, 좋아하는 음악을 작게 틀어놓고는 허벅지 근육이 터져나가도록 자전거를 달리는 사람들을 싫증 날 때까지 구경했다. 그러다가 지겨워지면 스트레칭을 몇 번 하고는 다시 서울 쪽으로 페달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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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렇게 한강공원 자전거 길을 따라 달려와서는 평상에 누워 있는데, 희한하게 자전거를 멈추고 말을 거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기 밖으로 어떻게 나가요?’
'모르겠어요.'
‘팔당댐이 이 근처인가요?'
'잘 모르겠..'
‘여기가 어디쯤이에요?’
'그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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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거려 정신이 없더라도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찾는 이유를 하나 더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