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무노래와 챌린지

<아무노래>, 지코

by Aprilamb


- 지코 노래 들어봤어?


"<아무노래>요? 그거 요즘 핫하잖아."


- 좋더라고, 도입부의 재즈 피아노 보이싱(Voicing) 비트부터 맘에 들어.


"재즈 목소리?"


- 아니... 그냥 도입부가 좋다고...


"저도 요즘 그 노래만 들어요."


- 응. 플로우가 비트를 따라가지 않고 엇박으로 주고받는 것도 재밌고..


"무슨 소리예요 그게?"


- 음... 도입부가 좋다고...


"그런데, 노래보다도 아무노래 챌린지가 더 유행인 거 아세요?"


- 챌린지? 그게 뭔데?


"지코가 도입부에 간단한 춤을 만들어서 틱톡에 올렸거든요. 그리고, 그 춤을 청하, 화사, 산다라 박 등하고 같이 춰서 또 올리고.. 사람들이 그걸 보고 너도나도 올리고 있는 중이에요. 되게 재밌는데 못 봤어요?"


- 응 그건 못 봤는데? 근데 그렇다면 마케팅 플랜도 치밀하게 세웠나 보네. 대단한 친구다.


"뭐가 마케팅 플랜이에요? 그냥 자기가 만든 노래에 친구들하고 춤춰서 올린 거지. 다 그렇게 계획하고 작업했다고 생각하면 피곤하지 않아요? 그리고, 지코가 왜 친구야?"


- 너랑 이야기하는 게 더 피곤한데...


"가사도 좋아요. 진짜 요즘 내가 딱 이런데... 아무 생각도 하기 싫고."


- 이 가사가 요즘 음원 사재기로 발라드만 잔뜩 차트에 올라와있는 현실을 비꼬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그래서, '왜 차트가 이렇게 다운되어 있느냐. 왜 이런 것들만 유행이냐?' 하고 시작하고 있다는 거야.


"아 진짜. 지금 1위는 '아무노래'라고요. 이건 엄청 신나잖아. 뭔 소리예요?"


- 이 곡 만들 때는 없었을 거 아냐..


"됐고..."


-----------

되긴 뭐가 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관계에 대한 철학적 고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