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하루
지하철을 타러 가면서 개찰구에서 카드가 아닌 아파트 키를 대면 얼마나 황당할까 하고 생각했다. 그런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에 더 웃길 것 같았다. 그렇게 건널목을 건너 역으로 들어가면서 ‘내가 상상까지 해버리는 바람에 나는 죽을 때까지 그런 재미는 느껴볼 수도 없겠네’ 했었다. 그리고는 바로 개찰구 앞에서 아파트 키를 대는 내 모습을 발견.
엄청난 자괴감과 함께, 생각보다 웃기지 않아서 놀랐다.
어이없어하면서 목적지에 도착, 또다시 건물을 진입하기 위한 스피드게이트에 아파트 키를 대는 나.
이건 정말 로또가 맞을 확률 아닌가?
나도 모르게 일부러 그랬나(?) 하고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