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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prilamb Mar 08. 2020

반려견이 얼굴을 핥는 이유

서울, 오늘 날씨는 맑음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한 친구의 입술에 상처가 나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뭔가에 물어 뜯긴 것 같은 상처였는데, 생각보다 심해 보였다. 그래서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키우는 강아지에게 물렸다고 한다. 역시 물어뜯긴 상처로, 아무리 봐도 반려견이 노리고 공격한 것 같았다. 엔간히 귀찮게 하지 않았다면 저 정도로 물어뜯기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심해 보이는 상처에도 불구하고 친구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우리가 혹시 강아지가 주인을 싫어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아니죠. 그런데, 강아지가 혀로 얼굴을 핥는 건 좋아서 그러는 게 아닌 거 알아요?’


한다. 생전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우리 집 강아지도 가까이 다가가면 얼굴을 미친 듯이 핥아댄다. 그리고, 그건 충분히 좋아서 그러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친구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반려견 관련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보게 됐는데, 강아지가 핥는 건 앞에 얼굴 좀 치우라는 거래요.’


그녀의 말에 따르면, 강아지가 혀를 내미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고, 배를 보이고 눕는 것은 만지지 말라는 의미라는 거다. 전혀 그런 의미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들은 우리는 조금 혼란스러웠다. 그런데, 만약 그런 거라면


강아지가 너를 싫어하는 게 맞네


당연히 아닌 게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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