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공포증 제로

좌충우돌 애견 라이프

by Aprila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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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는 겁이 많다.


밖에서 다른 강아지와 마주치면 정말 엄청나게 짖어대는데 그게 겁이 나서 그러는 거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주인을 지키려고 짖는다고도 하지만, 내가 보기에 우리 강아지는 그건 아닌 것 같다. 정말 겁을 집어먹은 것을 얼굴에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집 안에 있다가도 바깥에 강아지가 지나가면 - 소리가 안나도 냄새로 아는 것 같음 - 뭘 하다가도 미친 듯이 짖으며 창쪽으로 뛰어가는데, 소파 위에 있을 때는 뛰어 내려가면서 슬개골이 탈구될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택배가 와도 마찬가지다. 조그만 놈이 목소리는 또 왜 그렇게 큰지, 택배 아저씨가 문 뒤쪽에서 뛰어나오는 소리에 기겁을 하신다.


그런데, 희한하게 높은 곳은 무섭지 않은 건지, 늘 그 좁은 소파 등받이 위쪽에 올라가서 잠을 자는 것이다. 딱히 편한 곳도 아닌데 말이다. 집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여서 그런 건가 했지만, 관찰은 커녕 잠만 퍼자고 있으니 딱히 그것도 아닌 것 같고...


딱 한번 졸다가 의자 쿠션까지 미끄러져 떨어지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라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엄청 귀여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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