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애견 라이프
우리 애는 겁이 많다.
밖에서 다른 강아지와 마주치면 정말 엄청나게 짖어대는데 그게 겁이 나서 그러는 거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주인을 지키려고 짖는다고도 하지만, 내가 보기에 우리 강아지는 그건 아닌 것 같다. 정말 겁을 집어먹은 것을 얼굴에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집 안에 있다가도 바깥에 강아지가 지나가면 - 소리가 안나도 냄새로 아는 것 같음 - 뭘 하다가도 미친 듯이 짖으며 창쪽으로 뛰어가는데, 소파 위에 있을 때는 뛰어 내려가면서 슬개골이 탈구될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택배가 와도 마찬가지다. 조그만 놈이 목소리는 또 왜 그렇게 큰지, 택배 아저씨가 문 뒤쪽에서 뛰어나오는 소리에 기겁을 하신다.
그런데, 희한하게 높은 곳은 무섭지 않은 건지, 늘 그 좁은 소파 등받이 위쪽에 올라가서 잠을 자는 것이다. 딱히 편한 곳도 아닌데 말이다. 집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여서 그런 건가 했지만, 관찰은 커녕 잠만 퍼자고 있으니 딱히 그것도 아닌 것 같고...
딱 한번 졸다가 의자 쿠션까지 미끄러져 떨어지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라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엄청 귀여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