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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능력 상실

좌충우돌 샌프란 생존기

by Aprilamb

일요일 같은 월요일이 지나고 있다. 지난 주는 구정, 오늘은 Presidents' Day. 몸은 하나인데 서너 개 나라의 시간과 날씨의 영향을 받다 보니 낮과 밤을, 휴일과 평일을, 계절을 구분하는 감각이 허물어져 버린 지 오래다. 연옥을 헤매는 듯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내 몸으로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 하나가 있다.


낮에서 밤이 되는 시간



환하던 주변에 서서히 커튼콜 이후 마지막 커튼이 내려지듯 어둠이 내리는 때가 그것이다. 소리를 내던 주변이 침묵하고, 빛을 반사하던 피사체들이 그것을 흡수하기 시작한다.


그 시간에는 오로지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가로등만이 눈치 없이 대낮인 양 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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