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조현병 발병 이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언제나 우리를 따라다녔다.
엄마와 함께 밖을 나가면, 혼잣말을 하는 엄마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 나는 그 시선이 신경쓰여 엄마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하거나 엄마에게 다른 이야기를 꺼내거나, 간혹 짜증을 내기도 했다.
그 숨막히는 시선에 괴로웠지만, 그걸 티낼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학창시절의 절반을 긴장의 연속으로 보냈다. 그 시선 속에서 언제나 당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 엄마는 아픈 것 뿐이고, 약도 잘 먹고 호전 되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은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상처받았다. 평범하지 않은 나의 삶에.
날카롭고 냉정한 사람들의 시선이 가시가 되어 내 온몸을 갈기갈기 찢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더 바르고 내 꿈을 향해 사는 사람이 되기로 말이다.
아이러니하게 사람들의 시선이 좋은 영향을 미친 것도 있다.
뭐냐고? 내가 하는 일에 사람들의 시선이나 평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게 된 것이다. 내 인생이고, 아무도 나를 모르니까. 나를 아는 사람은 나니까. 그런 마인드로 나는 내 인생을 살아왔다.
그리고 누구보다 내 인생의 목표를 확실히 결정하고, 그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사람으로 살기위해 노력해왔다. 물론, 지금도 그러고 있다. 아직 무언가를 이뤘다고 하기에 어려운 지금도 내가 꿈을 잃지 않고 이 길을 걸어 갈 수 있는 건 그 당시 사람들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가치관 때문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