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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월 Jan 25. 2021

하루 10분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참 많은 기사, 글의 타이틀에서 '하루 10분'이라는 단어를 쉽게 접하게 된다. 

10분으로 영어를 정복하고, 10분으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고, 10분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글을 쓸 수 있다 단언한다. 정말 그럴까? 


만약 지금 하루 10분으로 그 모든 게 된다면, 그 이전에 수많은 시간을 노력으로 거쳐왔던 것임이 틀림없다. 

하루 10분을 투자해서 영어를 정복하고 있다면, 

그 이전에 엄청난 노력을 들여 10분 동안 해낼 수 있는 사람으로 당신을 단련시켰던 게 틀림없다.  

하루 10분을 투자해서 돈을 벌어드리고 있다면, 

그 이전에 엄청난 노력을 들여 이제는 10분이면 처리할 수 있는 사람으로 당신을 단련시켰던 게 틀림없다. 

하루 10분을 투자해서 글을 쓰고 있다면, 

그 이전에 엄청난 노력을 들여 이제 10분이면 글을 술술 쓰는 사람으로 당신을 단련시켰던 게 틀림없다. 


하루 10분에는 엄청난 것들이 숨겨져 있다. 

목표로 하는 것이 무엇이든. 목표를 설정해야 하고, 

그 설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조사하고, 생각하고, 단련해야 한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스마트 스토어를 보자. 

스마트 스토어를 하기 위해서는 아이템 선정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어떤 것을 찾을까. 어떤 것을 판매해야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엄청난 자료조사를 하고 수요를 찾고, 내가 그것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한다. 

그다음에는 사업자 등록을 하고 전자통신판매업 등록을 하고,  스마트 스토어를 개설하는 등 많은 작업들을 거쳐야 스마트 스토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것이 시작이다. 여기까지 오는데도 수많은 시간을 쌓고 쌓아 온 게 틀림없다. 

그리고 나선 판매를 위해 상품을 등록하고, 주문을 받고 배송을 하고 여러 업무를 해야 한다. 

참 많은 시간과 노력들이 10분이라는 숫자 안에 숨겨져 있다. 


단순히 10분이라는 숫자에 혹해서 쉽게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참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과거의 나도 10분이라는 숫자에 속아, 아니, 어쩌면 좀 더 세상을 편히 살고 싶다는 마음에 그 숫자를 외면한 채 무언가에 도전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외국어를 정복하고 싶은 마음에 일본어 단어집을 사고, 중국어 책을 사고, 영어 책을 봐도 나는 아직 그 어떤 것도 정복해 내지 못했다. 10분이라는, 한 달이라는 짧은 숫자에 혹해 긴 시간의 꾸준함이란 것을 잊은 채로 도전했기 때문이다. 꾸준함과 성실함. 그것의 반복이라는 무게를 견디지 못했다. 그리고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현실에 좌절했다. 마치 이것도 해내지 못하는 내가 무능하게 느껴져서 도망치고 싶었다. 


그제야 10분이라는 숫자 뒤에 숨겨진 막중한 무게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 그 숫자에 혹 한다. 특히 다이어트와 관련되어서는 더욱더. 여전히 좀 더 쉽게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나의 욕망의 시선이 그곳에 닿아 있는 것이다. 10분이라는 숫자에 여전히 나는 휘둘리고, 휘둘린 나를 반성하고, 또 새로 결심하면서 살아간다. 



그렇다면, 하루 10분에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최근, 나는 많은 고민을 하다 이것을 실행하기로 했다. 


 



10분 동안 오늘 하루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좋다. 식단이 될 수도 있고, 명상, 운동, 산책, 심지어 멍 때리는 일까지 세세하게 그 날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운동을 적을 때도 어떤 운동을 얼마큼 할 것인지 적고, 글쓰기를 목표 설정에 뒀다면 어떤 아이템으로 어떤 글을 쓸지 대략적으로 적어 놓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의외로 행동으로 실천할 때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 


나는 10분 동안 알람을 맞춰놓고 그 안에 생각나는 것들만 적는다. 왜냐하면 후에 생각나는 것은 그만큼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뭔가를 더 해야지가 아니라 10분 동안 내가 꼭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들을 적어놓고, 그것들을 이루어 나가는 것 말이다. 그것이 아무리 소소한 것일지라도. 10분이라는 시간은 누군가에게는 길고, 누군가에게는 엄청나게 짧은 시간이다. 목표 설정 작성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어떤 날은 뚜렷이 생각나지 않아 시간이 길게 느껴질 때도 있다. 



아직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 나가는 중이지만

나의 경우 이런 식으로 작성을 한다.


먼저,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해야 할 것을 나눈다. 그리고 그 때 해야 할 일을 적는다.


아침 - 샐러드, 요가

점심 - 떡볶이

저녁 - 샐러드, 유투브 OO운동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 이후에 하루동안 해야하는 다른 일들을 적는다

- 블로그 글쓰기 (하루 10분 목표 설정)

- 브런치 글쓰기 (주제)

- 책상 정리 하기

- 독서 (책 제목 & 목표 페이지)

등으로 말이다. 이 때, 글쓰기면 주제와 함께 그 안에 들어갈 내용을 좀 더 세세하게 적는 편이다.


10분이라는 시간은 짧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의외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세세하게 내용을 적어 나가면 의외로 저 것을 실행할 때는 빠른 시간내에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나서 실행한 것은 그 위에 밑줄을 그어 표시를 한다.

그렇게 오늘의 일과를 마치고 나면 내가 무엇을 잘 실행 못하는지 알 수 있고, 실행한 목록들을 보면서 자존감이 0.0000001% 상승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 한해 동안에는 좀 더 목표를 가진 삶을 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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